걷는다는것~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면서 세계 최대 속력을 외치는 이 순간에 걷기여행이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느린 여행수단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건강함이 엿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수단이자 가장 쉬운 여행수단이 바로 튼튼한 두 다리일 것이다.
이 책은 배낭여행자라면 꿈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걷기코스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은 쉽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일상으로부터의 탈피라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의 일상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어려울 수 있겠으나 모두 깨부시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깐의 휴식차원에서 가능한 일임을 떠올리면 어려운일이 아니다.
저자는 가정이 있는 엄연한 가장이다.
그렇지만 트레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내의 "허락"을 얻어서 1년에 1개월 저도는 혼자 여행할 수 있는 "티켓"을 얻어냈다.
배우자의 허락, 즉 티켓을 발판으로 만들어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해외 트레일 여행은 생업을 포기하고 쫓아다녀야 한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같은 직장 월급쟁이는 1년에 한달도 정말 어마어마한 휴가이긴 하다 ㅠㅠ)
하여간 일을 하면서도 취미활동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은 부럽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사용한 트레일 코스가 담겨져있다.
따라서 해외이고 무서울 수 있는 여행길을 저자의 발길이 먼저 닿았다는 의지로 함께 디디면서 덜 외롭고 덜 무서운 여행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가 다니면서 직접 만난 사람들과 직접 체험한 일들이 가득 담겨있고, 무엇보다 초보 트레커를 위한 장비소개들도 꼼꼼하게 해두어서 굳이 고급자들이 아니라도 앞으로 해외를 꿈꾸면서 국내 트레일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멀지 않게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밟지 않아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
지나가는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서 좀 더 그곳의 색채를 느끼고 마음에 담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사진자료도 많아서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책이다.
트레일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국내 여행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려는 분들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