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8월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게는 다소 섬뜩한 제목으로 들려졌다.

나는 병원을 믿는 신봉자 중 한 사람이다.

아프면 병원을 가는 것이고 병원을 가면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고 그들은 나의 하나뿐인 육신과 정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최선의 방도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해야한다는 것이면 빚을 내서라도 해야하는 것이었고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하면 좋다는 시술까지도 받은적도 많았다.

내몸에 투자하는 것인데 아까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병원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의사와 약사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도덕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자료를 통해서 우리의 의식을 조작하고 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우리가 이용되고 있을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도대체 병원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될 것이다.

가령 혈압의 "정상" 수치를 조금만낮추어도 그에 해당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병원은 수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은 예방의학이라고 건강한 사람도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과잉진료일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이 책은 병원의 비윤리성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가령 A라는 문제로 병원을 찾으면 병원은 그 A라는 문제해결을 위해서 약을 처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약은 A라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나 B라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라는 눈에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B라는 문제는 넘어간다는 것이다.

B가 A보다 더 악질인 질병일 수 있음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암을 봐도 알 수 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통해서 그 암을 고쳤다고 하더라도 퇴원후 다른 암이 걸렸거나 다른 병이 걸렸어도 (부작용으로 걸렸다고 하더라도!) 이 환자는 그저 완치된 통계로만 남을 뿐 그 이상의 기록은 없는 것이다.

병원의 허와 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병원을 아예 가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책도 병원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뜻이지 무조건 병원을 가지 말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