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라면만큼 흔해져버린 파스타.. 골목마다 파스타집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지만 정말 맛있는 파스타집을 찾기 어려운 것 또한 고객의 입장이다. 파스타를 어느정도 즐겨먹는 분이라면 그저그런 파스타가 아닌 정말 파스타 잘하는집 없을까? 라고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맛집검색을 해보았으리라! 도저히 안되겠으면 내가 한번 해보지 뭐! 라는 무모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기도하고.. 파스타에 얽힌 우여곡절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비싼 가격내고 먹는데 맛과 분위기 모두를 충족시키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는.. 저자의 서문에 참 맘에 와닿는 말이 있다. 사실 파스타는 먹는 입장에서는 비싸고 파는 입장에서는 값싼 메뉴 아닌가! 헉! 사실 라면과 조리법은 비슷한데 가격은 수십배인 파스타가 비싸다고 투덜거리는 나였는데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싸게 팔고 있구나.. 하여튼 이 책은 25개의 파스타집을 소개하고 거기서 숨겨두었던 요리 비법까지 살짝 공개해준다. 사실 비법을 알려준다고 우리가 그처럼 똑같이 맛을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 음식점들의 자신감이 배여져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요리법을 공개한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기에 저자는 요리법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맛집을 놓쳤을 것이다. 따라서 이 25개의 집들이 최고의 집은 아니라는점을 명시하고 있지만 나는 이 파스타집들의 자신감이 부럽다. 굳이 찾아가보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식사를 해볼 용의는 충분히 있다. 대부분 서울에 위치한 곳이라서 지방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요리법이라도 알 수 있으니 도전정신이 투철하신 분들이라면 직접 요리해보시는 것도 권한다. 사실 내가 요리하면 남들은 맛이 없다고 해도 내 입에는 맛있게 느껴지는 신비한 묘약이 섞이기 때문에 비슷한 맛만 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책에서는 파스타와 함께 그 집의 분위기와 느낌까지 사진으로 상세히 담고 있어서 찾아가지 않아도 책 만으로도 나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집을 찾아낼 수 있다. 그렇게 찾아가면 발품을 더는 꼴이니 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