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미술을 너무 못한다는 이유로 엄마 손에 무작정 이끌려 따라간 미술학원에서 나는 연필의 힘을 보았다. 단순히 목탄 덩어리로 보아도 될만한 연필 한자루에서 탄생하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나는 흠뻑 빠져버렸다. 그러다가 곧 칼라의 세계에 또 심취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미술공부, 특히 뎃생처럼 연필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고자 하시는 초급 미술인에게 안성맞춤인 책같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알려주듯이 어떤 사물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물은 피해야하는지부터 어떻게 그리면 어떤 효과가 나는지까지 처음부터 세세하고 살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 선을 긋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깊이있는 단계까지 단계별로 학습해주고 간간히 삽화도 넣어줘서 이해를 돕고있다. 이 책을 읽고있노라면 마치 고급 과외를 받고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과거 저질렀던 실수에 대한 부분도 나와서 읽는동안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내가 그토록 그리고 싶어했지만 잘 표현되지 않았던 유리구슬 같은 물건은 뎃생으로 표현하기 힘든 물건이라고 한다. 표면이 반짝이고 매끄러운 것들, 그리고 형태가 단순하고 정갈한 사물은 그리지 말라고 한다. 고되기만 할뿐 막상 그리면 예쁘지가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거칠고 낡은 것을 고르라고 한다. 보통 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라도 막상 그려보면 생각보다 훌륭하다는 작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류의 조언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나는 존 러스킨이라는 사람은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분이 말하는 드로잉은 정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도움이 되는 부분도 컸다.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분들께 이 책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취미로 미술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