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 알래스카와 참사람들에 대한 기억
이레이그루크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작은 지역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내일로부터라니 무슨뜻인지 모르겠다고?

내일이라는 것은 날짜변경선을 말한다.

그곳에는 혹독한 추위와 함께 이누피아트들이 살고있다.

 

이레이루크, 저자의 이름이다.

그러나 저자는 또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바로 윌리엄 헨슬리라는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영어식 이름인 윌리엄이 훨씬 친근하고 다정하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렇게 두 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불리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가?

이레이루크는 그 지방 고유의 방식의 이름이고, 윌리엄은 선교사들이 원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면서 영어식 이름을 선사한데에 대한 결과물이다.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강 머리에 떠오르는데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개종자들은 이렇게 얻은 영어식 이름과 자신들 고유의 이누피아크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

이것이 이들이 두 가지의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이누피아트의 세계에서는 가족이 정말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알래스카에서는 다른 지역 사람과의 접촉이 극히 제한적이기때문에 부족들끼리의 결속력도 강했다.

다른 동네 사람들은 적으로 간주되고 피흘리는 전투를 벌여도 가족은 한 울타리 속에서 따듯한 존재였다.

저자는 불행하게도 아버지가 없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이 점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아팠던 부분은 원주민과 유럽인들의 나라에 대한 '권리' 부분이었다.

유럽인들은 알래스카를 발견한 대가로 그 소유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권리는 어디로 갔는가?

알래스카가 주로 승격되면서 원주민들의 권리는 더욱 사라졌다.

 

원주민들의 땅을 자신의 땅으로 점령하고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도 모순이었지만, 현재 원주민들은 깊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가슴아팠다.

우리나라도 일제 통치기를 거쳤기 때문에 더 와닿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고 한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환한 태양이 떠오르는 이들의 삶 이야기를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깊은 잔잔함과 애잔함이 뭍어있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아아리가아 이누우루니! 나쿠우루크 마니누나!

(살아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여기는 좋은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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