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외수의 우화상자이다. 우화란 동물이나 무정물을 위인화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신비로운 설정으로 사회를 풍자하거나 도덕적 교훈을 주기위한 목적으로 꾸며진 이야기를 말한다. 따라서 올챙이가 주인공인 이 책은 우화가 맞다. 그리고 이외수 답지 않은 책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이 책이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이외수다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갈매기 조나단 시걸을 떠올렸다. 조나단은 먹는 것이 아닌 나는것에 중점을 두고 살아온 갈매기이다. 동물이라서, 사람이 아니라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사람이라고해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것이 쉽지는 않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사람도 어려운 일을 본능이 앞서는 동물은 아마 더욱 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조나단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의 올챙이는 바다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알아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저수지에 사는 많은 물고기들은 그저 눈앞의 작은 먹이만이 중요하고 바다는 관심도 없다. 그러나 올챙이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모든 물은 바다로 통한다고 믿으면서 계속 바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그 중에서 가끔은 바다에 관심이 있는 물고기도 만나지만 누구도 하얀 올챙이의 가슴을 풀어줄 현자를 만나지 못한다. 이 와중에서 작은 올챙이 한마리가 그를 사부님, 아니 싸부님으로 모시게된다. 물론 올챙이지만, 하얀색이라는 특이한 점과 함께 바다를 동경하는 모습이 작은 올챙이에게는 한없이 멋져보였나보다. 읽고 있으면 가끔 황당한 발상에 웃음이 나오지만 많은 그림과 공백은 읽는자로 하여금 더 큰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 읽어갈수록 올챙이란 존재, 아니 나란 존재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되었다. 우주 만물에 비하면 우리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이구나! 라는 철학적인 메세지를 받으면서 이 책이 단순한 만화나 우화를 뛰어넘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철학서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작은 사이즈이다. 따라서 가지고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모양도 이쁘다. 처음엔 작은 사이즈에 놀랐지만 보다보면 만화를 그린 우화집 크기로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