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인가? - 인류가 밝혀낸 인간에 대한 모든 착각과 진실
마이클 S. 가자니가 지음, 박인균 옮김, 정재승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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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나는 인간인가?

언뜻 보면 무슨 내용을 담은 책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책의 이름이다.

이 책은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진화론자와 창조론자의 오랜 논쟁 중 저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학적 지식과 견해를 더한 책이다.

 

진화론과 창조론 중 과학계에서 진화론 쪽으로 결정이 난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종교적으로는 창조론이 맞을지라도, 일단 과학계는 진화론이 맞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또 발생되는 문제점이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세포와 동물을 구성하는 세포가 다른 것인가?

세포 하나하나의 역할이 비슷하다면 세포의 수가 많을 수록 진화된 것인가?

또한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생각의 힘이고, 그것을 결정짓는 것이 뇌라면 과연 뇌의 어떤 부분을 진화론적인 산물이라고 해야 되나?

 

책은 유전학적으로 연구된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여러가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이 에피소드 식으로 재미가 있고 알기 쉬운 내용들이라서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여 좋았다.

가령, 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뉴런이다. 뉴런은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이다. 하지만 뉴런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뉴런이 어떻게 이어져서 활발히 활동하느냐가 유전학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로 네안데르탈 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머리의 크기와 뇌의 크기가 더 컸지만, 결코 호모 사피엔스보다 진화된 종은 아니었다. 속설로 머리가 크면 공부도 잘 한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

 

뇌에 대한 실험 중 눈길이 가는 수술이 있었는데,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의 좌뇌와 우뇌를 끊어버리는 실험이었다. 보통 좌뇌는 논리적 사고와 연산에 관여하고 우뇌는 예술적 감각, 시각적 감각을 담당한다. 그런데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끊어버려도 사람은 인지적 사고를 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성되어 있지만, 좌뇌만의 힘으로도 지능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이를 두고 좌뇌가 봤을 때에는 우뇌가 쓸모없는 멍청한 놈일 것이라며 웃음을 주었다.

 

적절한 유머와 위트가 섞인 유전학적 내용들은 앎의 즐거움을 주었고, 지금까지 이어온 유전학의 방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결국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 인간이 다른 종보다 진화되었다고 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만이 지금 현재보다 나은 생활을 꿈꾸기 때문이다라고.

 

지구상에 오직 인간만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호기심 만으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앎에 있어서의 기쁨을 즐길 줄 안다.

저자는 이런 인간의 꿈 때문에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는 종족이 되었다고 결론짓는다.

'왜 인간인가' 에 대해서 그는 굳이 인간이 제일 똑똑한 존재이다 라고 규정짓지는 않는다.

또한 인간의 창조에 대하여 진화론과 창조론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인간의 특징으로 꿈을 말함으로서 과학자나 종교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훈훈한 마무리를 하였다. 다윈으로 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유전학의 지식을 전하면서도 필요없는 다툼은 피해나간 그가 가진 인문학적인 과학자의 면모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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