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은 인간의 생활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괴짜는 아시다시피 좀 특이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괴짜 사회학은 어떤 뜻일까? 다행히 괴짜 경제학이라는 말은 있다. 괴짜 경제학은 다른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다루지 않는 부분을 다루는 경제학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가령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소외된 분야인 빈민같은 주제를 다루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괴짜 사회학은 사회학자들이 다루지 않는 부분을 다루는 사회학자를 말하는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 이다. 이 책의 저자 수디르 벤카테시는 대학교수이다. 그러나 이 책을 쓰게된 동기를 부여받은 것은 학생 시절이었다. 과제를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슬럼가로 들어가 직접 탐문을 실행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저자는 확실히 좀 특이하다. 어떻게 보면 겁이 없고 대담하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슬럼가에 제발로 걸어들어가고 갱들의 두목과도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비록 하루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두목 노릇도 해보았다!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교과서, 즉 책상 앞에서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사회의 현상을 알게 되었고 그 결정체가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이 책은 한 편의 슬럼가를 무대로 한 영화같다. 이들은 정말로 마약과 도박을 즐기고, 도둑이 들었을 때 경찰 대신 자신들의 보스에게 해결을 바란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고립되어가는지에 대한 성찰을 한다. 왜 직장을 얻지 못하고 가난을 되물림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찰이 이어지는 것이다. 정말 내가 이 분의 가족이라면 하루도 마음놓고 살 수 없을 것 같다. 매일같이 총 소리가 오가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연구를 위해서 빈민가로 뛰어든 그 용기는 정말 괴짜가 아니면 부리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결론은 바로 이 경험을 통해서 알게된 것이기에 소중하다. 또한 이러한 배짱이 있어서 그가 이토록 유명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은 색다른, 몸으로 경험한 빈민가의 사회학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아마 이런 책은 유일무이 할 것이다. 저자처럼 간 큰 사람이 또 나오기 전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