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비 독살사건 - 여왕을 꿈꾸었던 비범한 여성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윤정란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남자의 나라였다.

물론 다른 나라도 그랬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위인은 남성이고, 여성은 없다.

오만원권 지폐에 등장한 신사임당만 하더라도 총명하기는 했을지 모르지만, 현모양처에 가까운 분이다.

생각해보면 황당한 일이다.

최근 그래도 남녀평등시대를 살고있노라면 뛰어난 여성들이 많다.

아니, 어쩌면 남성들이 여성에 밀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고시 합격자들 중 여성이 절반을 넘고, 수석 합격자들이 여성인 경우는 놀랍지도 않다.

현대에 두각을 나타낸 여성이 이렇게 많은데 과거라고 없었을까?

과연 그 뛰어난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가장 크게 지목되는 점은 당시 유교사상을 꼽을 수 있다.

유교는 그야말로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아니던가!

남자는 나라에 대한 충성과 애국이 최고 덕목이라면, 여성은 '한 남성'에 대한 충성과 절개가 최고의 덕목이었다.

그래서 남자와 다르게 여자는 열녀가 최고의 여성상으로 꼽혔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에 순응해갔다.

남성들은 자신의 지위에 도전하는 여성을 무참히 짓밟았다.

가령 임금이 아픈것도, 비가 오지 않는 것도 하늘을 노하게 한 그 여성의 잘못으로 돌렸다.

굉장히 편하게 짓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사라져간 여성 7명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역사를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리라!

가장 눈에 띈 여성은 역시 장희빈이었다.

온갖 표독과 질투의 화신으로 알려진 장희빈은 굉장히 예쁘고 총명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사대부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았고 천민도 벼슬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미 유교사상에 젖어버린 백성들은 양반 민씨를 더 사랑했고, 천민 장씨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가 무속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따지고 보면 유교가 아닌 다른 종교 중 가장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무속에 의존한 것이라고 하니 내가 알고있던 장씨와의 또 다른 모습에 놀라웠을 따름이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아니겠는가!

뒤집어 생각해보니 장희빈의 마음도 이해가 되면서 정말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정말 예쁘다.

페이지마다 찍혀있는 도장은 내가 조선에 와있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예쁜 책과 함께 조선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조선시대의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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