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삶과 꿈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18
이채윤 지음, 오주연 그림 / 스코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분명히 아동용이다.

글씨도 큼지막하고 그림들도 꽤 많으며,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 사진대신 삽화로 대신한 경우가 많다.

책들도 주제를 잡아 큼지막하게 써내려간 부분이 많다.

그런데 왠지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들을 위한 책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바보 노무현!

이 책도 읽어본 적이 있다.

성인을 위한 책이 바보 노무현이었다면, 이 책은 아이를 위한 바보 노무현이다.

그러나 두 책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즉, 내게 전해오는 감동의 크기는 같았다.

 

그가 살아갔던 행적과 그의 행실이 아이나 어른 누구에게나 부끄러움이 없고 떳떳했기 때문이리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약자의 편에서 힘이 되어주던 변호사로서의 삶,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통령 당선까지!

한편의 모노드라마같은 인생을 살아갔던 대통령이었다.

좌파 집안이었던 부인때문에 대선에 위기가 왔을 때 그는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있는 그대로의 부인을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느냐고!

대통령을 하려면 부인을 버려야 하냐고 말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당신의 외침에 한표를 던졌다.

그의 행적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따라서 아동용이든 성인용이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지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도 완벽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에게 위인전이라는 인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사실 노무현대통령이 위인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하고싶지 않다.

몇 백년이 지난 후에 그가 위인 전집의 한 인물이 되어있을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그는 위인이 아니라 그저 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인간적이었던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아이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만난다고 위인들처럼 크나큰 업적을 일으키고 노벨상을 받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처럼 우리 주위에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하신 분이 책에 나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그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

이제는 다시는 그와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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