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천사와 악마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천사와 악마
이경윤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6월

지난번에 같은 출판사의 시리즈물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남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악남이라는 말을 처음 지어낸 출판사가 흥미롭게 느껴졌고 책의 내용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같은 출판사의 같은 라인이라는 점이 이 책을 읽게된 가장 큰 동기로 작용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동화책들을 읽었다.
얼마나 많이 등장한 선과 악의 대립이었는가?
우리가 자라면서 본 90% 이상의 동화들이나 만화들은 선과 악, 즉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있는 천사와 악마는 과연 몇이나 되는가?
아마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적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설이나 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에 대해 깊이있게 알아볼 수 있다는 기회에 감사한다.

이 책은 크게 서양과 동양의 천사와 악마를 소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양은 개인적으로 동양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천사와 악마가 더 많았다.
이미지도 그렇고 말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상세하게 되어있어서 아마 신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더 알고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식으로 천사와 악마 개개인을 소개하면서 그에 따른 이미지가 수록된 점이다.
그냥 말로만 설명하면 나중에 누가 누군지 모를 경우가 많을텐데 미리 이렇게 생긴 천사 혹은 악마를 설명한다고 알려주니 그에 대한 흥미도 배가되었다.

동 서양의 천사와 악마를 비교해서 보다보니 비쥬얼 쪽으로 놀란 점은 동양의 악마들은 가끔 천사인지 악마인지 헤깔릴 정도로 온화한 모습을 한 악마도 많다는 점이다.
역시 뭐든지 겉모습으로 판단할 것은 아닌가 보다.
서양의 천사와 악마는 모두 신화에서 유래된 것이 많은 반면, 동양의 천사와 악마는 불교에서 뿌리내린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같은 사람사는 세상이지만 다른 상상을 하고 다른 문화를 꽃 피우고 그래서 서로 생각한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사와 악마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