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 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
장혜민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당신의 얼굴은 평화로운데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가시고기 아버지라는 말이 와닿네요.

 

가시고기라는 소설이 기억납니다.

정말 제가 몇 안되게 펑펑 울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실화가 아닐까라고 계속 의심하면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란 존재에 더 관심을 가졌던 계기가 되었던 책 이었습니다.

가시고기는 정말 심각한 부정애가 있습니다.

자식들은 세상에 나오면서 아비의 몸을 양분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버지 고기는 죽음으로서 새생명을 이 땅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여기서 당신의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있을까요?

당신이 돈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의 몸을 희생하신 가시고기입니다.

당신보다 더 많은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무수히 많은 정치인들이 모두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당신은 바위에서 떨어지는 길을 선택하셨나요?

우리 곁에 조금 더 남아계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신의 과거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과정, 그리고 정치를 위해서가 아닌 사랑을 위한 결혼!

은퇴후 한가로운 삶을 살면서 주민들과 함께한 모습까지 훈훈하게 다가왔습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나요?

정말 당신의 학창시절은 빛이 나더군요.

그 모습들이 모두 당신의 강직함을 반증하고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나쁜 짓도 했지만 뉘우치는 용기도 멋있었습니다.

 

바보 노무현!

당신은 이 별명이 가장 좋다고 하셨죠?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 정치적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신뢰와 원칙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바보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바보라고 불러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당신이 정말 바보같습니다.

다른 지도자가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할 때 국민의 배를 먼저 생각하신 당신!

서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을 때도 남의 밥그릇도 중요하게 여기셨던 당신!

소외된 자들도 챙겨주었던 당신이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은 조금 더 밝아졌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 곳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안녕히 계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