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남 이야기
이경윤.정승원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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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란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악남이라는 말은 아마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 악남이라는 말을 지어냈다고 한다.

창조어인 셈이다.

책 검색에 '악남'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책이 이 책이 유일하다는 것도 그 증거가 된다고 본다.

 

언뜻 보면 쉽게 쓸 수 있는 말이지만 왜 우리는 악남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았을까?

사실 악녀보다는 악남이 많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역사가 남자 위주로 쓰여지다보니 많은 악남의 악행이 가려졌으리라 추정한다.

누가 역사책에 자신의 만행을 남기고 싶겠는가?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낱낱히 캐내고 파헤친다.

알렉산더를 시작으로 마우쩌뚱까지 시대별로 하나하나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쇼킹한 사람은 징기스칸이었다.

징기스칸은 세계 3대 정복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야말로 야심찬 사내로 알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3대 정복자인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 모두 악남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악한, 즉 독한 구석 없이 어떻게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는 어릴 때 핏덩이를 손에 쥐고 태어날 정도로 잔인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잔인했냐고?

그의 군대가 한 노파를 잡았다고 한다.

그 노파가 목숨을 살려주면 진주 목걸이를 주겠다고 한다.

그 목걸이가 어디있냐는 질문에 노파는 먹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 군대는 즉시 그 노파를 죽이고 목걸이를 꺼냈다.

이 말을 들을 징기스칸은 모든 시체의 배를 갈라서 귀중품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내 머리로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잔인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가 자란 환경이 그를 이렇게 키웠으리라!

초원은 무조건 강해야 살아남는 곳이었다.

남들보다 강하고, 자연과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는 유약했던 시절 아내를 빼앗겼고 많은 시련도 겪었다.

그리고 강해진 것이다.

 

징기스칸은 자신의 죽음, 즉 시신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을 매장하고 말 천마리가 그 위를 지나서 흔적을 없애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을 이끌었던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그리고도 불안해서 그 사람들을 죽인 사람들까지 죽였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징기스칸의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무덤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이 보다 잔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놀라웠다.

 

너무 징기스칸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한 경향이 있지만, 책을 읽으면 정말 흥미로운 사연들이 많다.

성기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히틀러나 출세를 위해 첫사랑을 버린 나폴레옹 등 이 시대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사람들의 뒷 이야기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나폴레옹의 첫사랑에 대한 횡보는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

 

역사의 이면을 살짝 들춰보고 싶으신 분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조금 더 역사를 잘 알고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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