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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지혜
천장팅 지음, 박기준 옮김, 고경택 감수 / 황금여우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 아니 정확히 시장 (Mr. Market 이라고 부른다) 은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다.
누구 표현대로 아주 낙천적이고 변덕도 심하다.
그러나 Mr. Market 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엄청난 부다.
이 녀석은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 녀석이 제시한 가격에 살 것이냐, 말것이냐만 정하면 된다.
우리가 사지 않는다고 하면 이 녀석은 다음날 또 해맑게 웃으며 다른 가격을 제시한다.
어떤날은 기분이 몹시 상해서 낮은 가격을 부르기도 하고, 어느날은 열광적이어서 높은 가격을 불러준다.
이 때 같이 흥분하면 안된다.
내 피같은 돈이 '감정'에 휩쓸려 사라지게되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다.
따라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주식투자의 전반, 그러나 기본적 분석에 의거한 책은 아니고 기술적 분석에 가까운, 정확히 말하자면 주식투자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놓았다.
전문 투자자에게 권하는 책이라고 되어있지만, 그냥 봐도 개미 투자자들에게 와닿는 책일 것이라고 느껴진다.
그들의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부분은 전문가다운 생각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매수할 때 손절매 타임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미스터 마켓은 성격이 너무 변덕스러워서 가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한다.
이 평가손실을 감내할 뚝심은 대부분 크지 않다.
내 손실한도가 크지 않다면 더욱더 확실히 손절매 타임을 잡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으면 원치않는 장기투자가 되거나 주식시장을 욕하며 떠나는 그저 흔한 개미로 남게될 것이다.
주식은 공부하면 재미있다.
이 책의 표현처럼 Art적 면도 있다.
시장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이기기위해 노력하면 10번 중 6번을 이긴다.
그러나 아무 노력 안하고 대충 매매하고 10번 중 4번을 이긴다.
시장에서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이 2번을 더 이겼기 때문이리라!
또한 전문가가 일반투자자와 다른 점은 약세장에서 뚜렷히 나타난다.
일반인은 주식을 사면서 오를 것이라는 핑크빛 환상에 젖어들지만, 전문가는 팔아야 할 시점을 고려하고 시장이 광분한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도 시장에 조금 더 투자한다면 이 정도 경지에 오르는 것은 쉽다.
이 책을 사서 볼 정도라면 이미 그 경지에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믿고 투자하라는 말은 꽤 마음에 들었다.
시장에서 팔아야 할 시점과 살 시점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 돈을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