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책이 너무 예뻐서였다. 구성이 정말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종이질도 사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정도로 너무 좋았다. 사진도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 같고 색감도 좋았다. 그리고 사진도 굉장히 많다. 빡빡하게 글만 쓰여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내가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이 담겨있였다. 두 번째는 책의 내용에서였다. 사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아무리 세계라고 해도 편협적일거야’ 라는 편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음악이 유명했던 곳이나 현재 음악으로 이름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쓰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가령 유럽이라던가 역사는 짧지만 미국의 재즈 등을 다루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내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남미나 아프리카 등 정말 세계적 음악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읽다보니 우리나라음악의 비중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정말 세계의 음악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그래서 대학 교재로도 손색이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 서문을 보니 사실 이 책이 대학에서 강의하던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고 해서 내 예지력에 스스로 놀랐다. 음악 교양과목으로 딱인 책인 것 같다. 음악에 대한 묘사도 친숙하고 설명도 재미있게 되어있다. 가령 타이타닉과 아일랜드 음악을 설명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이등칸 춤판으로 뛰어와 춤을 출 때 숟가락 장단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아일랜드 민속음악 전통에서 케일리라고 불리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음악을 설명해서 음악에 문외한인 나도 쉽고 편안하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읽고나면 정말 교양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세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니 한결 똑똑해진 기분이 든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접근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삼아 음악에 다가가는 계기로 삼으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책이 너무 예뻐서 그냥 소장용으로도 좋다.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소장용으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책꽂이에 꽂아놓고 손님이 오셨을때 살짝 보고있다가 책을 내려놓으며 손님을 맞이하면 좋을 것 같다. 한마디로 분위기 잡는데 최고란 말이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