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모든 엄마는 한때 딸이었고
모든 딸들은 훗날 엄마가 된다


 

저 말과 함께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눈빛이 따스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여든살의 올가라는 할머니가 35일간 쓴 15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어있다.

올가는 그 편지를 통해 모든 엄마가 딸에게, 아니 한 여자가 자신보다 어린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내려갔다.

죽음을 앞두고 남겨질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바로 그녀가 인생에서 얻은 몇가지 "진실"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여자로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 바로 자식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이 책의 근간이 된 것 같다.

사실 이 책도 할머니가 자신의 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세상에 없는 딸을 대신해 손녀에게 풀어쓴 것이리라...

조금은 제멋대로이고 고집센 손녀때문에 딸은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엄마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손녀때문에 딸은 고독을 느끼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딸에게서 삶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풀 공간도 마땅치 않은 여성은 그저 집안 어딘가에서 숨죽여 살았을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도 좋지 못하고, 하고싶은 것도 많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참고 살아야만 했던 세월들!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인생을 바라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나 한번이라도 행복했더라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믿음!

그 희망으로 사람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것 같다.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나는 부모님께 어떤 딸일까?

아니, 부모님은 나를 어떤 딸로 받아들이고 계실까?

 

엄마와 딸은 무촌으로 매우 가까운 존재이지만, 멀어지면 끝도 없이 멀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둘 사이가 멀어지면, 엄마와 딸 중 더 상처받는 쪽은 엄마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딸도 철없는 소리를 하곤 했다.

 

"엄마는 이해 못해요"

 

나는 살면서 몇번이나 이 말을 엄마에게 했던가?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는 내리사랑..

세상이 셈을 따지면서 물질적 이익만 챙긴다면 절대 자식은 낳아서 안되리라

 

내가 엄마에게 희망을 주는 딸이기를 바라면서..

나도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을 미래의 내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네 마음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 가는대로 가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