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웨이 - 세계는 지금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달라이 라마, 라우렌드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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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종교가 무교에 가깝다.
굳이 따지자면 불교이지만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적 냄새가 나는 책은 별로다.
리더스웨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라면 적어도 이 책이 나를 설득하는 힘은 논리이지 종교적 힘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종교적 색채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내 예상과 다르게 이 책은 종교적 색채는 0.1%정도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나머지는 순도 99% 이상 주옥 같은 리더의 철학과 자질이 담겨있다.
가슴이 뛸 만큼!

물론 나도 달라이 라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티벳 망명 정부를 세웠고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있다.
그리고 그는 최고의 지도자다.
그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달라이 라마는 불교의 가르침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비교적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풀어놓았다.
얼핏 생각하면 둘 사이에 어떠한 개연성도 없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두 가지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행복과 옳은 결정”이다.

지도자는 구성원이 행복하도록 해주면 된다.
그것이 바로 훌륭한 지도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위해서 옳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요즘은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하면서 밑에서 위로의 개혁을 외치는 경우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거나 피부로 느끼기에도 위에서부터의 변화가 밑에서부터의 변화보다 훨씬 강력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따라서 리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비즈니스, 즉 기업체가 훌륭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재벌기업가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욕을 먹는 사회풍토가 안타깝다.
내 눈에는 욕을 하는 이유도 자신이 그 자리에 있지 못함에 대한 질투로 보인다.

좋은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나는 면접에서 이 질문을 받았었다.
내 옆에 있던 사람은 사회공헌을 많이 하고 기부문화, 직원의 행복 어쩌고 등의 답을 했다.
나는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기업이 적자를 낸다는 것은 사회악이다.
사라져야 한다.
기업이 흑자를 내지 못하면 그 기업에 속해있는 많은 직원들이 실업자가 된다.
나라도 세금을 걷지 못하게 되고, 실업수당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나라 경제도 어려워진다.
기부도 좋고 사회공헌도 좋다.
그러나 우선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기부는 그 다음 문제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히 내가 붙었다.

이 책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말한 대목이 있다.
바로 성공하는 기업이 착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성공에 대한 방법은 옳은 길, 즉 도덕적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나도 이견이 없다.
도덕적 기업은 이미지가 좋아져 앞으로 더 성공(부를 축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덕의 틀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좋든 싫든 따르는 것이 기업에게 이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크게 느낀 점은 달라이 라마의 사람됨(?)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높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달에 있을 팀장님 생신에 이 책을 선물할 계획이다.
정말 근래에 만나기 힘든 예쁘고 참신한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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