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 이진우의 성공트레이닝스쿨
이진우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전에 누구나 어떠한 기대를 가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더 발전된 삶, 혹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따위의 기대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정 한국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책의 초반에는 그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다.
후반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우선 초반에 배운 점
 
이 책은 고상한 “척”하는 분들보다는 돈이 좋다는 “속물”스러운 분에게 더 잘 어울린다.
“강남 집값이 왜 비싼거지? 나는 물좋고 공기좋은 교외로 나가 살아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이 책과 맞지 않는다.
(물론 강남에 집 살 능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예외, 꼭 돈 없는 사람들이 저런 말 하기를 좋아하고 돈에는 욕심 없는 척 고상한 척한다)
오히려 “강남 집값이 비싸봤자지!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저 강남 집을 살꺼야! 그것도 멋진 놈으로!” 라고 소리지르는 분께 이 책이 어울린다.
 
저자는 한국을 이끄는 힘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종교
굉장히 현실적이고 맞는 이야기였다.
사회의 주류가 되려면 이 셋 중 하나를 가져야 한다.
 
정치를 가지려면 항상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종교로 인해 적이 생기는 것은 곤란한다.
(저자의 목소리는 종교를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모든 종교를 믿어도 좋다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불교이지만, 우리나라는 기독교의 힘(?)이 강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목사 아들이 제일 부자였던 것 같기도 하다.
각설하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점은 바로 경제 부분을 설명하면서다.
 
경제를 알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
그런데 돈을 버는 직업이 정해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 돈 버는 직업이라는게 참 황당하다.
보험 마케팅, 자동차 마케팅, 부동산 마케팅, 글로벌 마케팅, 중간 도매유통, 크리에이터, 디벨로퍼가 그것이다.
딱 일곱가지를 주고 그 외의 직업은 잘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딱 보면 알겠지만 다 영업직이다.
물론 회사에서 수익 창출의 꽃은 영업이다. 인정!
그러나 영업만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농부처럼 경제와 떨어진 직업은 선택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는 용기가 대단해보인다.
나는 주식을 하기 전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FC들의 오만함과 방자함에 치를 떨었다.
그런데 앞으로 FC들이 각광받을 테니 미리미리 진입해두라는 소리에 코웃음이 나왔다.
FC, 즉 Financial Consultant 라는 거창한 이름에 기죽지마라.
보험 설계사가 바로 그것이다.
FP 나 FC 나 다 똑 같은 것들이다.
물론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겠지만, 자신의 영업을 위해 스텝 부서는 깔보고 무시하는 황당한 집단이다.
 
저자가 뭘로 먹고사는 사람인지 한번 보니 지금까지 강의가 주요 수입원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강의를 의뢰하는 곳이 최고의 가치였을 것이다.
따라서 강의 수요가 많은 보험회사 (그 수많고 로열티 없이 들락날락거리는 FC들을 교육시켜야하니 강의 수요는 무지막지하다. 게다가 시간당 페이도 엄청나다.)에 충성심이 생겼을 것도 같다.
보험회사 FC들은 여성, 즉 아줌마 층이 많아서 강의할 때 호응이 좋아서 재미있었을 것이다.
공무원들 강의는 재미없고,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 같다고 적은 것도 황당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특정 집단을 매도하는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남의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싫어한다.
이런 사람의 책을 왜 내가 읽었는지 후회스럽다.
책을 내는 것이 부자가 되는 비법 중 하나라고 하신 것 보니 다음에 또 책이 나올 것 같은데 이름을 잘 기억해서 다시는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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