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가 잠긴 방
기시 유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기시 유스케의 이 책에는 밀실이라는 주제로 '서 있는 남자', '자물쇠가 잠긴 방', '비뚤어진 상자' 그리고 '밀실극장'등 네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지만 각 스토리 모두 사건을 풀어가는 에노모토 케이와 아오토 준코라는 인물들이 등장에 사건을 풀어가는 구조 이다.

 

 밀실이라는 주제는 사건을 풀이할 때 자살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저지르는 범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범인이나 사건을 푸는 사람 모두 고도의 머리싸움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했다.

 

사방이 막힌 공간, 유일한 출구는 시체가 막고 있는 상황을 범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책을 집중하며 읽게 만든다. 흔히 알고 있는 꽉 막힌 공간 뿐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오갈 곳 없는 대기실 또는 허술하게 지은 집이 삐뚤어져 도저히 손으로 열수없는 문이 있는 집등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밀실이라는 주제가 다양하게 등장하며 마치 내가 에노모토가 된듯한 착각이 들때가 있을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다보면 내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리웠지만..)때가 떠오른다.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그저 대략의 느끼만 기억 하지만, 나 또한 있는듯 없는 듯 아주 보통의 아이로 그 때를 보낸것 같다.

물론 그 때는 잘 사는 집이 거의 없는 편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2-3명, 또는 그 이상의 무리를 이루며 친구관계를 유지 했던걸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아이에들 머리에 이가 있었고, 목욕은 몇 달에 한 번 할까 말까해도 그때는 '수박향기'의 소녀들처럼 왕따라는 개념이나 그런 일을 당하는 친구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가 11명의 소녀를 통해 말하는 그녀들의 외롭고 차가운 시절이 더 가슴아픈지도 모르겠다.

 

 

 

좀 망가진 남동생-심장이 않좋고 눈이 안보인다는 아주 어린 아이를 그렇게 불렀다 -을 돌보고, 앉아서 종이르 자르는 3살난 여동새을 돌보는 하루카는 그 일상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즈음 동네에 나타난다는 유괴범에 대해 하루카는 이렇게 혼자말하고 있다.

'몇 시 쯤이 위험할까?'

' 유괴범은 안나타 나나?'

하고 읖조리는 하루카가 너무 아프다.

 

호랑나비 중에서

 

나는 가슴이 짓이겨지는 듯했다. 절망과 한심함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슬픔에.

문이 닫혔다. 신칸센은 소리없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자리에 남겨졌다. 멍하니, 볼에 조그만 나비를 붙인 채로.

 

P.145

 

아침에 해수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늘 창틀에 걸터앉아 발가락을 털었다. 걷는 동안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가 불쾌핬던 것이다. 걷는 도중에 서면 아빠에게 혼나기 때문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아야 했다. 뒷마당에 널린 아빠와 내 수영복이 바람에 흔들렸다

 

-장미아치 중에서-

 

11편의 단편에서 줄기차게 보여주는 어른들의 부재가 아이들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 아프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