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했다면... 사랑한 것이다 - 사랑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장수 지음, 이성표 그림 / 홍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 드라마제작사 협회 이사로 제직하고 있으며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꾀나 많이 있다.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넝쿨째 굴러온 당신, 굿닥터등이 있고, 작사도 했는데, 김창완의 꼬마야, 김광석의 슬픈노래등이 그것들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미워했다면 사랑한 것이다'는 벤치와 가로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같이 붙어 있지만, 마주보지 못해서 애초부터 미워하던 벤치와 가로등, 가로등은 벤치가 올려다 보는것도, 넓게 앉아 있는 것도 싫다.

 

벤치도 가로등의 내려다 보는 못습도 싫고 웃지 않는 무심한 밝음이 싫다.

그런 그들의 공간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이 지나 가는 동안 연인들이 사랑을 하고 첫키스를 하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헤어짐을 거처 쓸쓸한 겨울을 춥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봄에 지난밤 불을 밝히지 못했던 가로등을 삽으로 퍼내어 트럭에 싣고 가는 날이 온다. 그날 처음 벤치와 나무는 서로를 가까이 보았다.

 

이렇게 페인트가 벗겨지고 새똥이 가득한 낡은 가로등인줄 몰라서, 거만하다고 오해해서 미안해진 벤치..

이렇게 낮고 볼품없는 벤치인줄 모르고 무작정 싫어했던 가로등은 그날 헤어지면서 미안했다고, 그동안 같이 있어 주어서 감사했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날 용서하라고 외친다.

 

가까이 있지만 먼곳에 있는 존재보다 못하게 대하며 사는 많은 것들이 있다. 부부와 가족처럼 헤어질 타이밍에 와서야 미안하고 감사하고 용서하라고 이들 벤치와 가로등처럼 다급하게 외치지 않도록 먼저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별거 아닌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관계의 기본이 어떤 마음에서 오는것인지 말하는 것 같아 오늘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