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인물
수잔 최 지음, 박현주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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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주의 인물] 이 책은 필자를 두번 놀라게 했다. 고대하고 고대한 책을 받아보고 첫번째로 놀랐고 두번째 놀란 이야기는 좀 있다가 서평중간쯤에서나 이야기 해야할것 같다.

첫번째로 놀란건 책의 어마어마한 두께때문이다. 이정도 두께 608페이지의 분량을 도대체 왜 한권으로 내놓았는지 모르겠다.충분히 반으로 쪼개어 두권의 책으로도 만들수 있었는데 말이다..머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그건 내 알바 아니고,,

여하튼 개인적으론 두꺼운 책을 좋아하니 좋긴한데 다시한번 생각해보아도 두권으로 내놓았어도 좋았을듯 하다.

'요주의 인물'이라는 제목에서도 뉘앙스를 풍기듯이 이 책의 장르는 '스릴러'다 하지만 이책은 단순한 스릴러는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아니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이 책은 스릴러로 분류가 되어있지만 스릴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첩보영화나 그와 유사한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추리하고 반전이있고 또다시 역추리를 하고 마지막에 한번 더 반전을 준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는 대부분 반전에반전을 거듭하는것이 가장 큰 재미라 할수 있겠지만 이 책이 조금다른것이 뻔한 추리나 반전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속에서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려는듯한 묘한 감정의 변화가 일으킨다. 내가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주변의 다른 많은 시선들에게 사로잡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동안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되돌아보게도 한다. 정말 신기한일이지...이것이 내가 이 책에게 두번째 놀란것이다. 이 책의 본질은 바로 인간이다, 그리고 작가인 [수잔최]의 현실과도 일맥상통하듯 이민자 가족의 삶의 고통과 어려움, 굴곡과 구겨진 마음등을 대변하려는듯도 보였다.

또한 폭탄테러라는 소재를 갖고 신선한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 이 책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요소들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인간의 심리묘사라는 점에 있는듯하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스릴러소설이 아닌 심리소설로 평가해본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 주립대학에서 정년교수로 재직중인 주인공 '리'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전까지만 해도 자신은 신이 내려주신 유일한 완벽한 존재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일어난후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기도 하고 사건의 가장 가까운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언론의 집중조명과 요주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게된다.

한통의 편지를 받고나서야 자신에 이전의 가족들과 연관되어진일이라는걸 알게되는데...

어찌보면 폭탄테러라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주된 골격이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에 대해 뒤돌아볼것이 더 많다는걸 이야기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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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짓는 여인
엄정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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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책의 겉표지는 강렬했다. 겉보기에는 벌써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이 책이 환상문학소설이라는것을 대변하듯 보였다. 

책을 목차를 읽으면서 마치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환상과학문학의 대표격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도 이 책처럼 짧은 단편들을 담고있는 단편집이었기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물론 베르베르의 장편들 '뇌' 와 같은 작품들의 초석이 되었던 그의 상상력을 담은 책이었기에 그 가치가 소중했었다고 본다. 

음...책을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고 방금 전 읽은책에 대한 내용들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이미지는 떠오르는데 과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재미는 있는데 머릿속에 남는건 없다.

표제작인 '고치짓는여인'은 동거녀가 매일같이 실뭉치로 변하여 고치를 짓는데 어느날 고치를 찢고 나온 동거녀가 전혀 다른 내면을 가지고 나오게된다는 이야기...그래 이작품은 인간의 이중적이 욕망을 고발하는듯 느낌이 좋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외의 작품들도 대부분 비스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사채업자에게 쫒기는 가난한 주인공 오만상이 등장하는 [인생의 꿀맛]은 좀비와 시간재생이라는 흔한 소재들이 나와주어서 살짝 짜증이 났던 작품이었지만 너무나 겹치는 캐릭터라서 그랬던것 같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체결하는 [악마와의 거래]였다.

모든 사람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번씩은 생각해봤을 '램프의 요정 지니' ..'너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해보아라'등등 소원에 관한 상상들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이상은 다 해보았을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대통령들도 어렸을댄 그런 상상을 해보았을것이다.

인터넷 공간속 어딘가 악마들이 운영하는 싸이트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상상..약관에 동의하고 소원을 이룰수 있는 게약을 맺어보지만 결국엔 영혼만 빼앗기고 만다는 이야기..

이외의 다수의 작품들도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필자는 원래 서평을 쓰게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쓰지않는데 이 책은 써도 될것 같다는생각에 조금 비추어보았다. 책을 읽다보면 상당부분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들에 무언가를 덧씌워 놓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것 같다.

그저 재미로만 읽으면 책은 재미있을것이고 무엇인가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책을 읽는것이 힘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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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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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뿔이 있었던가? 뿔은 사슴이나 유니콘 또는 코뿔소가 상징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 [낙타의 뿔]

처음엔 등에 난 혹을 혹자는 뿔이라고도 하던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궁금증은 책을 접하며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몽골의 설화에 의하면 낙타에게도 뿔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슴이 곧 돌려주마 하고 빌려가서 오지를 않더란다. 그래서 낙타는 매일같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사슴을 기다린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우울하다. 세사람의 기막힌 동거...어떻게 이렇게 어울리지도 않는 개성이 강한 이들이 한 집에서 그것도 다 허물어져가는 궁전빌라 301호에서의 삶을 시작했는지 또 어떤 인연으로 짧은 시간 모였다가 다시 꽃봉오리를 피우기위해 각자의 삶을 향해 뿔뿔이 흩어져가는 구차한 삶의 인간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효은, 행방불명이 된 그녀의 애인이 살아 있을거라 믿으며 힘들 삶을 자처한다. 특히나 주위의 모든것들은 남자친구인 규용과 연결을 시키려 한다. 공동우편함에서 발견한 낙타그림의 엽서에 G라는 이니셜이 새겨있었다고 자신의 남친이 확실하다고 굳게 믿어버렸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자주인공 조선족 여자는 목표였던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는데 성공했으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추방위기에 놓인다.

그리고 내몽골 노름판에서 사기도박을 하던 사기꾼 구씨, 이 세사람이 과연 한 지붕아래에서 잘 살아갈수 있을까?

뭐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가지 이상의 사연들은 모두 품고 살아가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사연들은 참으로 기구하고 힘든 삶이다.

책의 시작은 효은으로부터 출발한다. 애인이 실종된후의 피폐해진 그녀의 일상을 그리며 소설은 시작되며 그렇게 무리없이 편하게 읽어내려갈만하다.

어려운 이야기도 없고 따로 공부를 해야할정도로 복잡하거나 힘들지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수많은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단련된 감각으로 읽으면 아무어려움도 느끼지 못하는 책이다. 상당부분 우울한면이 초반에 많이 나오지만 이 세사람의 동거가 시작된후 후반부의 이야기는 밝음과 훈훈함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건가보다 하고 책을 덮으며 한숨을 푹 쉬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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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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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아마도 '구해줘'라는 소설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것으로 기억한다. '기욤뮈소'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재탄생하게 만들어준 작품이 바로 '구해줘'이다. 그다음으로 그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 바로 [종이인형]일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고있는듯한 느낌은 아마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수없는 느낌일것이다.

필자도 처음 '구해줘'를 읽어보고 그의 표현력에 대해 상당히 놀랐던것을 기억한다.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저 첫기억이란 어떻게 이렇게 머릿속엔 상상을 그리며 눈으로는 책을 읽고 정신은 영상을 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지?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또 몇몇스릴러소설들의 지지부진한 진행방식보다는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의 작품은 마치 신세계였다. 가슴 뿌듯한 감동또한 최고였다.

이번엔 로맨틱 스릴러 [내일]로 돌아왔다.

어찌보면 그의 스타일과는 다른것 같은 구성과 장르인듯한데, 또 바꾸어 생각해보면 이번[ 내일]의 장르가 그와는 더 잘 어울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멜로와 판타지를 베이스로 깔고 그위에 스릴러로 마무리를 한 책이다.

오락적인 차원과 뭔가 이야기하고싶은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도 잘 조합이 되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해본다.

프랑스 언론들도 이 작품을 두고 무결점스릴러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하니 다시한번 기욤뮈소의 광풍을 기대해볼만하겠다.

 책의 간략한 내용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직 손길데가 많은 어린 딸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살아가던 하버드 대학의 철학교수 매튜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어늘 벼룩시장에서 중고노트북을 하나 구입했는데 그 노트븍  하드디스크에는 몇장의 여자사진이 들어있었다. 매튜는 그 사진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진과 함께 기재되어 있는 아이디로 무심코 메일을 보내게 되면서 뉴욕의 한 일류식당의 와인감정사인 '엠마'와 채팅으로 대화를 하게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보는 내내 가슴을 뛰게했다. 타임슬립처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있는 스릴러인데 상당한 흥미와 재미로 단 한순간도 눈을 돌릴수 없었다. 하지만 그 시간여행이라는게 내몸이 아니라서 고통이지만...

특정시간으로 되돌아가 평생 후회하며 살아야만했던 그러한 일들을 바로잡고 돌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상들 많이 했을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시간여행은 다르다. 나는 갈수없다. 누군가 과거에서 나를 도와줄수밖에...

누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멋지게 성공한 책이 이 책 [내일]이 아닐까한다.

하여튼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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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3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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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카나에의 더시리즈, 세번째 작품인 단편집 '망향' 

추리소설하면 역시 일본의 소설들을 손꼽는데 이 작가 역시 일본이나 국내에서도 많이 유명하신 작가님이시다. 그녀의 소설 '고백'을 읽어보고난후 지금까지도 그녀의 펜이라는것을 자처하며 고수하고 있다.

사실 모르고 책을 받았는데 책의 설명을 읽어보니 1권 '귀동냥'과 2권 '종착역 살인사건' 이후의 세번째 작품이었다.

'종착역 살인사건'을 정말이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그 기대가 배가되었던 작품이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흔히 미스터리나 추리소설의 묘미는 바로 반전에 그 무게를 두는편인데 이 작품은 그 모두를 충족했다는 평을 감히 해본다

총 여섯편의 단편을 담고있는 단편집 '망향'

인간의 내면 깊은곳에 깊숙히 박혀있는 마음속의 어두움과 두려움, 또 그것들과 함께 밝은내면의 빛까지도 적절히 어우러내어 찾아낼수 있는 넓을 시각을 갖추고 있는 그녀의 작품이기에 더욱더 몰입해서 읽었던것 같다.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지난 작품들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잔인한 반면 이번작품 '망향'은 조금 서정적이었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작품이 조용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가져야하는 마음에 교훈을 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있었다.

[망향] - 말 그대로 풀이하면 고향을 그리워한다이다.

사실 책의 내용을 보면 제목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인데 그래도 책의 제목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작품의 무대는 '시라쓰나지마 섬', 그곳에서 서로 다른 남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각 작품은 별개의 이야기로 되어있다.

어쩌면 오쿠다히데오의 '꿈의 도시'를 연상케도 한다.

고향인 '시라쓰리지마'섬을 떠나고 싶어하는 여섯명의 이야기..다들 향을 떠나고 싶어하는데 제목은 왜 망향이었는지는 책을 다 읽고난후 제목을 다시금 곱씹어보면 가장 적절한 제목이 '망향'이었다라고 손뼉을 치며 느낄것이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내용이었고 떠나고싶어하는 섬과의 화해를 통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작품이었다.

반전또한 최고다..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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