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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낙타가 뿔이 있었던가? 뿔은 사슴이나 유니콘 또는 코뿔소가 상징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 [낙타의 뿔]
처음엔 등에 난 혹을 혹자는 뿔이라고도 하던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궁금증은 책을 접하며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몽골의 설화에 의하면 낙타에게도 뿔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슴이 곧 돌려주마 하고 빌려가서 오지를 않더란다. 그래서 낙타는 매일같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사슴을 기다린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우울하다. 세사람의 기막힌 동거...어떻게 이렇게 어울리지도 않는 개성이 강한 이들이 한 집에서 그것도 다 허물어져가는 궁전빌라 301호에서의 삶을 시작했는지 또 어떤 인연으로 짧은 시간 모였다가 다시 꽃봉오리를 피우기위해 각자의 삶을 향해 뿔뿔이 흩어져가는 구차한 삶의 인간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효은, 행방불명이 된 그녀의 애인이 살아 있을거라 믿으며 힘들 삶을 자처한다. 특히나 주위의 모든것들은 남자친구인 규용과 연결을 시키려 한다. 공동우편함에서 발견한 낙타그림의 엽서에 G라는 이니셜이 새겨있었다고 자신의 남친이 확실하다고 굳게 믿어버렸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자주인공 조선족 여자는 목표였던 한국인 남자와 결혼하는데 성공했으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추방위기에 놓인다.
그리고 내몽골 노름판에서 사기도박을 하던 사기꾼 구씨, 이 세사람이 과연 한 지붕아래에서 잘 살아갈수 있을까?
뭐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가지 이상의 사연들은 모두 품고 살아가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사연들은 참으로 기구하고 힘든 삶이다.
책의 시작은 효은으로부터 출발한다. 애인이 실종된후의 피폐해진 그녀의 일상을 그리며 소설은 시작되며 그렇게 무리없이 편하게 읽어내려갈만하다.
어려운 이야기도 없고 따로 공부를 해야할정도로 복잡하거나 힘들지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수많은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단련된 감각으로 읽으면 아무어려움도 느끼지 못하는 책이다. 상당부분 우울한면이 초반에 많이 나오지만 이 세사람의 동거가 시작된후 후반부의 이야기는 밝음과 훈훈함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건가보다 하고 책을 덮으며 한숨을 푹 쉬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