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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짓는 여인
엄정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뭐랄까...책의 겉표지는 강렬했다. 겉보기에는 벌써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이 책이 환상문학소설이라는것을 대변하듯 보였다.
책을 목차를 읽으면서 마치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라는 책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환상과학문학의 대표격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도 이 책처럼 짧은 단편들을 담고있는 단편집이었기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물론 베르베르의 장편들 '뇌' 와 같은 작품들의 초석이 되었던 그의 상상력을 담은 책이었기에 그 가치가 소중했었다고 본다.
음...책을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고 방금 전 읽은책에 대한 내용들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이미지는 떠오르는데 과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재미는 있는데 머릿속에 남는건 없다.
표제작인 '고치짓는여인'은 동거녀가 매일같이 실뭉치로 변하여 고치를 짓는데 어느날 고치를 찢고 나온 동거녀가 전혀 다른 내면을 가지고 나오게된다는 이야기...그래 이작품은 인간의 이중적이 욕망을 고발하는듯 느낌이 좋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외의 작품들도 대부분 비스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사채업자에게 쫒기는 가난한 주인공 오만상이 등장하는 [인생의 꿀맛]은 좀비와 시간재생이라는 흔한 소재들이 나와주어서 살짝 짜증이 났던 작품이었지만 너무나 겹치는 캐릭터라서 그랬던것 같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체결하는 [악마와의 거래]였다.
모든 사람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번씩은 생각해봤을 '램프의 요정 지니' ..'너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해보아라'등등 소원에 관한 상상들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이상은 다 해보았을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대통령들도 어렸을댄 그런 상상을 해보았을것이다.
인터넷 공간속 어딘가 악마들이 운영하는 싸이트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상상..약관에 동의하고 소원을 이룰수 있는 게약을 맺어보지만 결국엔 영혼만 빼앗기고 만다는 이야기..
이외의 다수의 작품들도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필자는 원래 서평을 쓰게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쓰지않는데 이 책은 써도 될것 같다는생각에 조금 비추어보았다. 책을 읽다보면 상당부분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들에 무언가를 덧씌워 놓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것 같다.
그저 재미로만 읽으면 책은 재미있을것이고 무엇인가 얻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책을 읽는것이 힘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