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수요일
김민기 지음 / 팬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정치는 잘 모른다.. 솔직히 관심밖의 일이고 그저 지들끼리의 밥그릇 싸움은 이제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중 한사람이다.

관심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화장실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때 다른, 거짓말을 밥먹듯이하는 그런 부류들에게 관심을 주기가 싫다

비단 그러한 사람이 나뿐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금 썩은 냄새가 나면 코를 막으면 될뿐이다.

가끔 술자리에서 오가는 대화중에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들을 종종본다. 하지만 그사람도 나만큼 정치에 대해선 문외한일것이다.

단지 필자보다는 겉으로 들어내놓고 떠들수 있는 오지랖이 있을뿐...

본인은 정치드라마나 정치소설, 정치에 관한 서적들은 잘 들여다보지 않는편이다. 신문이나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가끔 들여다볼뿐, 조금이라도 귀동냥은 해두어야 하니까..

[잃어버린 수요일] 책을 읽으면서 정말 머릿속이 복잡해져옴을 느꼈다. 심란하고...

그나마 오롯이 정치에 관한 책은 아니라는것에 위안을 삼을뿐 바탕에 깔려있는 정치판의 이야기는 더럽고 추악한 혹은 썩어빠진 그 어느것과도 다를바가 없었다. 비슷한 종류의 드라마들을 잠깐잠깐 봤던터라 이제는 오히려 이런내용들이 정치라는 관점에서는 더 자연스럽기도 하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흥미는 있었다. 흔한 대한민국의 정치판, 그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과 음모에 휘말려 인생을 송두리체 빼앗겨버린 여자의 그 송두리째 빼앗아간 원수의 아들과의 사랑,

그안에서 만들어가는 반전과 복수와 또 야망..다양한 상황들을 다루며 다양한 인간들을 그린 드라마틱한 소설..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것만같은 스토리..차기 대권주자였던 새희망당 최고위원 오성훈 총재의 딸 오은주, 총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였으나 마약사범으로 복역후 감옥에서 출소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머 항상 착한 사람은 승리하지만 감옥에 복역하게 된 이유는 미국에서  유학시절 치료를 위해 복용했던 마약때문이다. 이정도 까지만 봐도 책의 내용은 어떤 음모나 함정같은 것으로 꾸려나간다고 느껴지겠지.

유력한 대통령후보였던 아버지는 보잘것 없는 노인네로 변해있다. 아버지를 그렇게 힘없고 나약한 노인네로 만들고 자기자신을 마약사범으로 몰아

 한순간 모든것을 잃게된것이 어떠한 세력의 음모라는것을 눈치채며 오은주는 분노하며 다짐하고 그 세력들에게 한발한발 다가간다..

유세명의 대통령의 아들 유준서..와의 러브스토리..그와함께했던 아름다운 수요일의 기억..흔들린다..

하지만 그 끝은...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많이 봐왔던 구성들이라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문득문득 다음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떠오름이 맞을때도 있고 틀릴때도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재미로만 책을 읽는다면 달콤한 휴식시간이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처럼 정말로 심심한날에 오후 다섯시쯤 이 책을 펼쳤다가 다 읽고 책을 덮을때쯤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어있을것같다.

그만큼 책의 분량이 작다.  하지만 내용은 알이 꽉찼다.

저자인 시인 김용택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도 찾을수 있도록 작은 행복이라도 전달하려 하는듯하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의 일상들이 매일같이 아름다울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고 한줄한줄 읽어내려갔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시들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의 작가가 시인이었지 하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심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용택 시인..심심하면 글을 읽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 하긴 나 자신도 학창시절 혼자서 공부를 하던중에도, 또 수업중에도 심심하거나 공부에 싫증을 느낄때면 교과서 한 귀퉁이에, 또는 노트 한쪽에 심심함을 달래줄 글귀들을 끄적이기도 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시로 발전시키지 못했던건 시인처럼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았던가보다. 아니 심심함속에서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다. 만일에 김용택처럼 세상을 자세하게 바라볼수 있는 심심함을 느꼈더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시인이 되어있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심심하니까 세상이 더 자세히 보이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자세히 보이는 세상이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글로 옮겨 써보았더니 그게 시가 되었단다. 심심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

나는 잘 살고 있는지..나는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첫글을 떼는 이 책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삶은 계란이 아니라 예술이다..예술은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생명력이다.. 밥은 사료가 아니다.. 삼시 세끼 밥상은 장엄하다..

이처럼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작가는 한가지도 허투로 보지 않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일상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라는듯한 메세지를 준다. 하루종일 일만을 하며 일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일외에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도시인들은 느낄수 없는 무료함..그러한 무료함속에서 찾을수 있는 아름다움과 작은 행복, 그러한 일상의 예술을 찾으라는듯한 메세지..또한 더하여 현시대의 사회에 대한 강렬한 비판또한 잊지않는다.

주옥같은 글귀들이 참 많다.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서도 시를 읽고있다는 착각에 빠질정도로 문장하나하나가 섬세하다.

심심한날의 오후 다섯시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어디 이제부턴 조금씩 쉬었다 가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 당신이 자신감 있게 보이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
롭 양 지음, 유자화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감이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일것이다.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들을 보면 어떠한 일이든지 척척 해결한다. 설사 해결하지 못한다하더라도 그 자신감을 본 사람들은 꼭 해낼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한다

반면에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공통점은 꼬리표에 무능력자라는 표현이 따라다니며 그런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고 불편하게 한다 .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자신감있게 행동할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많은 실험을 통한 모범답안같은 방법들을 어렵지않게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을 읽게된 동기가 바로 나 지신에게 결여되어있는 자신감쌓기 방법들을 공부할수 있을까였다. 이 책을 읽고난후의 결과는 대 만족이다.

실제로 자신감이 생기는것 같기도 하고 책의 설명처럼 '직접해보기'등의 프로그램은 참 좋은것 같다.

자기개발서등에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로써 자신감에 대한 설명을 하는 책이 아닌 행동하게 하는 책? 이라는 생각이다. 그냥 눈으로만 볼수 없는 책. 읽으면서 노트를 꺼내어놓고 이것저것 시키는대로 해봐야 알수 있는 책, 흔히 말하는 행동하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1장에 나오는 ,test.는 책을 읽기전 꼭 한번 해보고 넘어가야한다. 본인은 50점 만점에 38점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한번 'test'를 해본다면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로 옮길수 있는 실천방안들을 제시하며 실제 여러가지 실험으로 입증된 결과물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차긑차근 풀어나가는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보통의 사람들, 즉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여러가지 자기만의 자신감쌓기의 노력이나 방법들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 방법들에 이 책 한권을 추가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한층 편리함을 느끼며 살아가게될것이라고 감히 장담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서영은의 결혼시절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다. 

30세 연상인 사회적으로 성공한 작가, 김동리와의 결혼으로 얼핏 기억하기로 상당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다. 거센 비난도 있었던것으로 기억하고 당시 김동리는 세번째 결혼이었다.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다섯이 있었고 두번째 부인은 돈을 안겨주고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얼마 되지도 않아 서영은과 결혼을 했으니 말들이 많았을터... 하지만 세상밖에 떳떳하게 내어놓을수는 없는 사람이었으니 그 고충은 말로 표현 할수 없었을것이고 이렇게 십수년이 지난뒤 소설로 나오게 된것같다.

김동리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기까지의 3년여의 결혼생활을 솔직하게 담담하게 담아낸 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소설은 그녀와 30년 연상인 김동리와의 연애에 관해, 김동리의 전처와의 만남등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소설의 제목은 2000년대 초반에 우연히 듣게 되었던 노래 가사의 일부라고했다. 책으로 내는것이 쉽지않은 결정이었기에 14년이라는 시간이 결렸다고도 한다. 기억이 기억이 아닌것처럼 느껴지기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가보다.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 그녀의 아픈기억들이다. 꽃다운 20대에 30년이나 연상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후 겪게되는 슬픔과 고독, 멸시와 모멸. 깨져버린 환상들, 전혀 내가 알지못했던 사람이 되어버린 남자.

소설속의 주인공인 박선생, 방선생, 그리고 호순이는 김동리와 두번째부인 소설가 손소희, 그리고 서영은이다. 소설속 호순은 작가이자 전직 문예지 기자이고 박선생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남자였다.

책은 3인칭시점으로 씌여졌고 마직막 부분 '휠체어'에서만 1인칭시점으로 전환한다.

이상한 결혼식으로 시작하는 그들의 결혼생활,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사실은 알고보니 괴팍한 취미와 광적인 성격을 가진 노인네에 불과했다는것.

하지만 온갖 멸시와 핍박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김동리의 마지막을 지킨다.

애잔하다던가 감동의 물결이라던가, 이런건 없다. 한 여자의 일생이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하긴 30세의 연상과 부부로 산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오롯이 사랑이 아니었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 같은 시절
안드레아스 알트만 지음, 박여명 옮김 / 박하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독일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높은 여행기자이자 소설가인 안드레아스알트만의 자전적소설로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끔찍한 그의 성장기와 아픔을 딛고 훌륭하게 성장한 그의 일대기같은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쩜 저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들게 했던 안드레아스의 개같은 시절?의 소설이었다.

어렸을적 고등학교 다닐때로 기억하는데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의 [개같은 내인생]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사실 '개같은 시절'이라는 제목이 너무 강해서 혹시 영화 '개같은 내인생'처럼 어린시절에 사춘기를 겪는 소년의 성장소설쯤 되는건 아닐까 했는데 표지에 담긴 사진에 어린 소년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꼭 사춘기시절의 성장기의 내용은 아닐꺼란 생각이 들어서 책소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인생에 끼여들거나 남의 인생에 대해 알기를 즐긴다.

사람들 셋만 모이면 누구는 어떻게 누구는 저떻고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걸 보면 잘되는것보다 안되는걸 즉 험담하는쪽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필자도 그러한가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것이 저자 안드레아스 본인의 '개같은 시절'을 이야기하는 자전소설이라서 끌렸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책처럼 살아왔던 사람들이 적어도 몇몇은 있었을거란 생각이다. 6.25 전쟁후 혹은 군부독재시절 죄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이유도 모른체 공산당으로 몰아붙이며 살상을 저질렀던 광주사태, 등등 개같은 시절을 보내온건 독일이나 우리나라나 같을거란 생각이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그런 외부적인 요소들때문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 전쟁후 전혀 다른사람이 되어서 돌아온 아버지에 의해 당했던 폭력과 광기어린 행동에 누구도 반항하거나 설득하지 못한체 그런시절을 겪은 한 아들의 이야기다.

폭력과 학대, 노동착취,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하고 그걸 즐기는 아버지를 결국 19세가 되던해에 무릎을 꿇리고 안드레아스는 집을 나온다.

그런후 다시 19년이라는 세월동안 안드레아스는 그때의 일들로 인해 자아의 정신적인 문제가 따라다닌다. 잘못된 어린시절의 어두운 기억들을 잊고 잘못된 성격형성을 뒤바꾸기 위해 글을 쓰고 여행을 즐기는것으로 탈출구를 찾게된다.

글을 쓰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라는 병명에 대해 알게되고 그후에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되는 안드레아스는 아버지의 치욕스러운 행위뒤에 치욕스러웠던 이유가 있었다는걸 깨닫는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했던 전쟁터..그곳에서 아버지는 광기만을 가지고 돌아왔다는것을..

아버지도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간 군대가 아니었고 할아버지의 억압때문에 등떠밀리다시피 선택한 전쟁터였다.

이책의 중심화두는 인간의 존엄성이다. 누구도 인간을 지배할수 없고 지배당할 의무같은것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교훈도 있었고 내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하는 반문도 해봤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