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처럼 정말로 심심한날에 오후 다섯시쯤 이 책을 펼쳤다가 다 읽고 책을 덮을때쯤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어있을것같다.

그만큼 책의 분량이 작다.  하지만 내용은 알이 꽉찼다.

저자인 시인 김용택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도 찾을수 있도록 작은 행복이라도 전달하려 하는듯하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의 일상들이 매일같이 아름다울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고 한줄한줄 읽어내려갔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시들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의 작가가 시인이었지 하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심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용택 시인..심심하면 글을 읽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 하긴 나 자신도 학창시절 혼자서 공부를 하던중에도, 또 수업중에도 심심하거나 공부에 싫증을 느낄때면 교과서 한 귀퉁이에, 또는 노트 한쪽에 심심함을 달래줄 글귀들을 끄적이기도 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시로 발전시키지 못했던건 시인처럼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았던가보다. 아니 심심함속에서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다. 만일에 김용택처럼 세상을 자세하게 바라볼수 있는 심심함을 느꼈더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시인이 되어있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심심하니까 세상이 더 자세히 보이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자세히 보이는 세상이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글로 옮겨 써보았더니 그게 시가 되었단다. 심심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

나는 잘 살고 있는지..나는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첫글을 떼는 이 책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삶은 계란이 아니라 예술이다..예술은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생명력이다.. 밥은 사료가 아니다.. 삼시 세끼 밥상은 장엄하다..

이처럼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작가는 한가지도 허투로 보지 않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일상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라는듯한 메세지를 준다. 하루종일 일만을 하며 일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일외에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도시인들은 느낄수 없는 무료함..그러한 무료함속에서 찾을수 있는 아름다움과 작은 행복, 그러한 일상의 예술을 찾으라는듯한 메세지..또한 더하여 현시대의 사회에 대한 강렬한 비판또한 잊지않는다.

주옥같은 글귀들이 참 많다.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서도 시를 읽고있다는 착각에 빠질정도로 문장하나하나가 섬세하다.

심심한날의 오후 다섯시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어디 이제부턴 조금씩 쉬었다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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