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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시절
안드레아스 알트만 지음, 박여명 옮김 / 박하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독일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높은 여행기자이자 소설가인 안드레아스알트만의 자전적소설로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끔찍한 그의 성장기와 아픔을 딛고 훌륭하게 성장한 그의 일대기같은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쩜 저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들게 했던 안드레아스의 개같은 시절?의 소설이었다.
어렸을적 고등학교 다닐때로 기억하는데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의 [개같은 내인생]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사실 '개같은 시절'이라는 제목이 너무 강해서 혹시 영화 '개같은 내인생'처럼 어린시절에 사춘기를 겪는 소년의 성장소설쯤 되는건 아닐까 했는데 표지에 담긴 사진에 어린 소년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꼭 사춘기시절의 성장기의 내용은 아닐꺼란 생각이 들어서 책소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인생에 끼여들거나 남의 인생에 대해 알기를 즐긴다.
사람들 셋만 모이면 누구는 어떻게 누구는 저떻고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걸 보면 잘되는것보다 안되는걸 즉 험담하는쪽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필자도 그러한가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것이 저자 안드레아스 본인의 '개같은 시절'을 이야기하는 자전소설이라서 끌렸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책처럼 살아왔던 사람들이 적어도 몇몇은 있었을거란 생각이다. 6.25 전쟁후 혹은 군부독재시절 죄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이유도 모른체 공산당으로 몰아붙이며 살상을 저질렀던 광주사태, 등등 개같은 시절을 보내온건 독일이나 우리나라나 같을거란 생각이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그런 외부적인 요소들때문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 전쟁후 전혀 다른사람이 되어서 돌아온 아버지에 의해 당했던 폭력과 광기어린 행동에 누구도 반항하거나 설득하지 못한체 그런시절을 겪은 한 아들의 이야기다.
폭력과 학대, 노동착취,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하고 그걸 즐기는 아버지를 결국 19세가 되던해에 무릎을 꿇리고 안드레아스는 집을 나온다.
그런후 다시 19년이라는 세월동안 안드레아스는 그때의 일들로 인해 자아의 정신적인 문제가 따라다닌다. 잘못된 어린시절의 어두운 기억들을 잊고 잘못된 성격형성을 뒤바꾸기 위해 글을 쓰고 여행을 즐기는것으로 탈출구를 찾게된다.
글을 쓰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라는 병명에 대해 알게되고 그후에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되는 안드레아스는 아버지의 치욕스러운 행위뒤에 치욕스러웠던 이유가 있었다는걸 깨닫는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했던 전쟁터..그곳에서 아버지는 광기만을 가지고 돌아왔다는것을..
아버지도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간 군대가 아니었고 할아버지의 억압때문에 등떠밀리다시피 선택한 전쟁터였다.
이책의 중심화두는 인간의 존엄성이다. 누구도 인간을 지배할수 없고 지배당할 의무같은것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교훈도 있었고 내 어린시절은 어땠을까 하는 반문도 해봤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