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서영은의 결혼시절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다. 

30세 연상인 사회적으로 성공한 작가, 김동리와의 결혼으로 얼핏 기억하기로 상당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다. 거센 비난도 있었던것으로 기억하고 당시 김동리는 세번째 결혼이었다.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다섯이 있었고 두번째 부인은 돈을 안겨주고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얼마 되지도 않아 서영은과 결혼을 했으니 말들이 많았을터... 하지만 세상밖에 떳떳하게 내어놓을수는 없는 사람이었으니 그 고충은 말로 표현 할수 없었을것이고 이렇게 십수년이 지난뒤 소설로 나오게 된것같다.

김동리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기까지의 3년여의 결혼생활을 솔직하게 담담하게 담아낸 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소설은 그녀와 30년 연상인 김동리와의 연애에 관해, 김동리의 전처와의 만남등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소설의 제목은 2000년대 초반에 우연히 듣게 되었던 노래 가사의 일부라고했다. 책으로 내는것이 쉽지않은 결정이었기에 14년이라는 시간이 결렸다고도 한다. 기억이 기억이 아닌것처럼 느껴지기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가보다.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 그녀의 아픈기억들이다. 꽃다운 20대에 30년이나 연상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후 겪게되는 슬픔과 고독, 멸시와 모멸. 깨져버린 환상들, 전혀 내가 알지못했던 사람이 되어버린 남자.

소설속의 주인공인 박선생, 방선생, 그리고 호순이는 김동리와 두번째부인 소설가 손소희, 그리고 서영은이다. 소설속 호순은 작가이자 전직 문예지 기자이고 박선생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남자였다.

책은 3인칭시점으로 씌여졌고 마직막 부분 '휠체어'에서만 1인칭시점으로 전환한다.

이상한 결혼식으로 시작하는 그들의 결혼생활,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사실은 알고보니 괴팍한 취미와 광적인 성격을 가진 노인네에 불과했다는것.

하지만 온갖 멸시와 핍박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김동리의 마지막을 지킨다.

애잔하다던가 감동의 물결이라던가, 이런건 없다. 한 여자의 일생이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하긴 30세의 연상과 부부로 산다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오롯이 사랑이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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