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견인
김비은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딱히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이유는 많은 독서인들이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은 별 기대감을 갖지않고 읽는 선입견때문이었다.
많은 나라들의 유명한 추리소설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사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몇해전 읽었던 '목련이 피었다'라는 추리단편집을 읽고나서는 우리나라에도 이젠 추리소설의 바람이 불겠구나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이렇다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지 못한 터였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서스펜스 스릴러소설이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고난후 다시한번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변화를 기대했었다.
[후견인] 이 소설도 그리 높은 평점을 매길수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라는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를 소재로 썼다는 새로운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것 또한 생각해보았다.
도 한가지 밝히고 넘어가자면 이 소설속의 배경이나 인물 역시 우리나라가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
지리적이 배경은 미국이고 주인공들도 '스칼렛'과 '루터스', 이렇게 미국인들이다. 대게는 우리나라 소설속에 인물이나 배경은 우리나라를 쓰는게 대부분인데 말이다. 어찌되었든 연쇄살인범과 사립탐정의 대립은 큰 재미를 주는것 같다.
읽기시작하면 무서운 속도로 빨려들어간다. 어른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른못지않은 천재와 천재의 갈등에서 오는 소설의 힘은 가히 신비롭다.
의문의 죽음과 의문의 연쇄살인,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녀, 대저택, 극한 상황에서의 천재와 천재의 대결은 소름이 돋는다.
읽어보지않는다면 묘한 감정을 느껴볼 기회조차 주지 않을것이다.
숨막히는 반전또한 매력적이다.
하지만 꽤 많이 아쉬웠던점은 스토리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살짝 엉망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10대 작가가 아직 덜 다듬어져서 그럴수 있을거라고 이해해본다.
또 하나, 전반부와 중반부에서는 나름 묘한 반전의 매력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더이상의 반전은 기대할수가 없게 되고 '존 말테어'라는 인물의 등장이 곡 있었어야 하나라는 한심한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책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마무리가 서툴면 한권을 통째로 망치는건데, 이 책이 그러한 케이스라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다른분들이 쓴 서평들을 살펴보니 호불호가 갈린다. 그만큼 읽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는 엇갈린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