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작가님들 중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시다..[박범신] 이분의 작품을 읽고있으면 어린시절의 회상이라든지 추억같은것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글귀 하나하나 차분하면서도 서툰 감정이라는것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깔끔하다. 또한 치밀하다.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없진 않았지만 같은 동향이라는 점에서 책에 가끔 등장하는 지명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이분의 작품들은 대부분 찾아서 읽는다.
[힐링] 이 책은 박범신님이 고향인 논산에 몇년간 머물면서 잠깐잠간 써내려간 짧은 글모음집이다. 아니 종합작품집이라고 해도 될듯..제목 그대로 힐링이 되어주는 책이다.
얼마전 읽었던 [소금]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그 책소개에서도 나왔듯이 작가가 논산에 3년간 기거하시면서 쓴 책이라는말을 얼핏 들었던것 같은데 이번 책은 소설도 아니고 시도 아니고 소소한 일상을 적은 에세이집이라고 할까? 아니 에세이집도 아닌것 같고 그렇다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짧은 일상의 낙서같은 버무림..모르겠다. 굳이 표현할필요는 없지싶다. 말그대로 힐링!!
하지만 사실 산문집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것은 책소개를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는 나의 실수일것이고 나름 트위터에 적은 문장들을 모아 일상의 풍경들과 함게 어우러져 놓으니 그 짧은 문장들속에서도 쏙쏙 머릿속에 빨려드는것 같으니 그걸로 대만족을 해본다.
가끔 사회나 정치판에 대해 날이 바짝 선 문장들도 눈에 들어온다..나도 같은생각...
'평생 아침에 이르는것이 가장 힘들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공감하고만다. 대체 아침에 이르는것은 내공이 쌓이질 않으니..푸훗하고 웃고말았다.
'가끔 내안에도 폭우가 있다네..나의 창조적 에너지야... ...당신향해 웃고 있을때도 때론 폭우가 지나간다는것..'
책을 읽으며 가장 느낌이 좋았던것은 읽고있는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려는듯 보인다. 읽으면서 속으로 대답을 해주곤 나의 소소했던 일상들도 들리지 않게 나 혼자만 들릴듯 입술만 움찔하며 들려주고싶다.
아무것도 아닌 인생은 없다...가장 머릿속에 꽂인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인생은 없다..그렇지..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든 아무것도 아닌 인생은 없을터..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없듯 아무것도 없게 살아선 안될터이다.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다. 주변에 유명한 산문집들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차분해지는 느김을 받았다면 이 책은 마음에 고요함을 전한다.
100% 힐링이 되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