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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평점 :
완전변태, 요즘의 변태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온몸을 오글거리게 하고 그러면 안된다라고 꼬집어 말해주고 싶고, 앞에 있다면 한대 패주고 싶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이유때문이다.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쪽지를 주길 바랍니다.
변태의 원뜻은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어른벌레가되어 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아무래도 모습의 변화가 심해져서 갑자기 다른모습으로 변하는 사람을 그렇게 지칭하는것 같기도 하다..표재작이자 이번단편집의 작품중 하나인 이 책에서의 완전변태는 변하고싶은 한남자, 꿈꿀 자유를 박탈당하고 싶지 않은 한남자의 지독한 욕망을 통해 현실태에서 탈피하고싶은 한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 요즘 통상언어로 느끼고 있는 변태를 상상해서는 안될것이다. 이외수님도 사실 그런 의도로 제목을 정했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잠깐 해보았다.
이 외수...40여년을 살아오면서 전 세계를 통틀어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시다. 상상력의 탁월성, 사용하고자 하는 언어의 적절한 선택, 광인같은 외모나 실제로 많은 일화를 남기는 괴벽 등등 작가로써 좋아할수밖에 없고 인간으로서 좋아할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다.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그것의 증거로 100만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꼽을수도 있겠고 화천의 택에 많은이들이 수시로 방문한다는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
이 책은 10편의 중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그의 특유한 풍부한 언어적 감수성이 특히나 살아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읽으면서도 역시 이외수라는 말을 연발했던것 같다. 쉽고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빨리 읽힌다는것, 그만큼 많은 생각을 거쳐서 이루어낸 문장들이라 그렇게 다가오는것일거라고 필자는 믿고있다. 책은 요즘 세태, 그러니까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슈들이 되고있는 혹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들을 갖가지 경험과 상상력으로 잘 버무려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흔한 소재들이지만 전혀 흔하지 않은 설정, 그것이 이외수님만의 재주가 아닐까?
사법고시, 대지주, 된장녀, 속물근성, 현사회 현상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사회의 질병들을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잘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해본다.
간만에 읽어본 이외수님의 소설..앞으로도 계속 이런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