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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데려다 줄 거야 - 내 마음속 1번지로 띄우는 149통의 러브레터
김정한 지음 / 미래북 / 2014년 5월
평점 :
책장을 열어보고는 '책 참 내 스타일 아니다'라고 혼잣말로 넋두리를 했었다. 그것도 잠시... 난 얼마 지나지않아 이 책에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읽는동안 나도모르게 몇번을 반복하여 흥얼거리게되는 노래가사가 있었다. 그 노래를 부른 뮤지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사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네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너도 늘 그렇듯이' 로 시작하는 이노래
아마도 제목이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그럼 또 뭐가 있었을까나..이제 그이야기를 시작해볼까...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슬픈 이별노래가사, 또는 슬픈 해후등, 매우 복잡한 심정이 다수 떠오른다. 참 많은 노래들과 사연들이
떠오른다. 시인 김정한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들과 매우 흡사한 기억들이 내속에서 꿈뜰거린다.
이 책은 그렇다. 사람을 한껏 들뜨게 하다가 또 한껏 심란하게 한다. 가슴아팠던 첫사랑도 떠오르게 하고 행복한 지금의 심정도 복잡 미묘하게 참도 잘 섞어놓는다.
누가 어떠한 사람을 만나 어떠한 만남을 했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허나 어떠한 만남이 서로의 만남에 대한 추억을 눈부시게 또는 강렬한 빛을 선사해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람에게서 빛나는 축복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짧은 몇가지의 편지글이 아니라 영원을 추억속에 간직하게끔 이끌어주는 책이 아니었나싶다. 이런책을 만나고 싶었다. 처음엔 내 스타일의 책이 아니라 실망했지만 읽을수록 왠지 첫사랑이 생각나서 참을수가 없어서 나도모르게 전화를 할뻔 했던...참 뻔뻔한 생각을 하게했던 책이었다.
시집인것 같기도 하고 에세인인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난 결론을 내렸다. 사랑에 대한 시집이라고...
묘한 감정을 느끼며 나의 보물 창고속에 묻어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