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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ㅣ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만난 내 스타일의 일본소설이었다. [니노미야 기획사무소]..책을 놓기가 쉽지않았을만큼 재미있는 풍경들이 가득햇던 작품이었다.
책을 마냥 읽다보면 왜인지 모르게 '오쿠타히데오'의 [꿈의 도시]를 자꾸만 연상시키게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 책과는 내용도 완전히 다르고 구성방식도 전혀 다른 방식의 소설이었는데 무언가가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겠지...어쩌면 작가의 문체가 서로 닮아있었기때문일까? 그것도 아닌것 같고..
여하튼 그 엄청난 분량을 읽기까지는 꼬박 엿새가 걸리고 말았다..600페이지..뭐 맘먹고 날잡아 읽으면 이틀이면 충분히 읽었겠지만 요즘 통 낮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일끝내고 퇴근후에 집에와서 저녁먹고 잠들기전까지만 읽었으니 그도 그럴것이었다.
책을 1.2권으로 나눴어도 충분한 분량이었는데 왜 굳이 한권으로 묶었는지 모르겠다...
'구로카와 히로유키',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데, 일본에서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몇작품이 후보로 거론되었다고 한다. '용의자 X자의 헌신'과 '방과후'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으로는 자신이 라이벌로 생각하는 작가라고 말하던데 과연 그럴만도 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은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후속편들이 참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책도 그렇지만 일본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다는걸 느낀다. 역사적으로 연관이 많은나라라서 그런지 우리의 사회와 참 많이 닮아있다.
조폭과 기업, 또 정치인들, 서로 꼬리를 물고 트라이앵글같은 구조를 가진것이 어쩜 그렇게 꼭 같은지...사담이었다.
자 책의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이 책은 두명의 주인공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다. 처음에는 이 두사람이 어떻게 어울리게될지 사뭇 궁금했었는데 읽다보면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될것이다.
주인공 니노미야는 건설컨설팅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말이 좋아서 컨설팅이지 사설 청부업이나 중개업, 또는 심부름센터와 비스무레한 일을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 구와바라는 야쿠자 출신으로 건설업의 뒤를 봐주며 돈을 받아내는 그런 인물이다. 니노미야가 고바타케라는 인물을 만나 일을 받으면서 이야기의 골조가 형성된다.
처음엔 니노미야에게 돈냄새를 맡아서 뒤를 봐주는척하고 함께 일을 했지만 나중에 원치않았던 일들에 휘말리며 그 두사람은 한배를 탄 동업자가 되고 차차 의리와 우정이 새로이 탄생한다는 식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식의 스토리지만 식상하지 않다. 작가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대문이다.
읽는 재미도 있고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조금 살짝 가볍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ㅈ;만 책을 읽는 즐거움이나 내용면에서의 재미때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