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니엘로의 날개
에리 데 루카 지음, 윤병언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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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개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들은 전에도 여러권을 만나보았다. 친한 친구중에 한명도 언제 펼칠지는 모르겠으나 그 날개를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가 배경인 이 책은 날개를 가진 13살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나폴리는 정말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문득 나폴리가 등장하는 책소개를 보고는 덥석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를일이다. 낭만과 자유,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나폴리가 등장하는 책이라면 가슴을 적시는 무한한 상상력이 등장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나폴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니 내가 선택한 이 책은 상상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소년과 같은 필자의 13살 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었더니 현재 책에 깊이 빠져들어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50년대에 6,25 전쟁이 끝난 부산의 모습이 머릿속을 자꾸 스쳐가는 그런작품이었다. 그만큼 어려운 시절들이 대부분 책의 주된 배경이다. 하지만 그힘듦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너무나도 착하게 사는 '나'의 성장기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지는 그런 감동이 있었다.

구두수선공인 라파니엘로는 가난한 동네사람들의 신발을 공짜로 고쳐준다. 늘 웃는 얼굴로 냄새나는 신발을 들여다보며 행복한 얼굴을 하는 라파니엘로에겐 날개가 있다. 하지만 그 날개는 라파니엘로의 곱추등안에 항상 숨겨져있다. 소년은 알고있는것 같다. 언젠가 라파니엘로의 날개가 곱추등을 뚫고 솟아오르리라는것을...'나'는 신의산이라는 마을에 산다. 5학년때 학업을 중단했고 가난한 집안에 생계에 보탬을 주고자 에리코선생님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목수일을 배우며 돈을 번다. 그래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단한번도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자신과는 다른삶을 살길 바랬던 아버지의 뜻대로 의무교육기간인 3학년을 다니고 그보다 2년을 더 다닌셈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고 그래도 소년은 그마을에 사는 사람중에서는 학교를 오래다닌 편에 속한다.

아버지가 구해다준 부메랑,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일기는 소년에겐 중요한 비밀이고 이 책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크나큰 이유이다.

부메랑을 세상밖으로 날려보내기위한 끝없이 부메랑 날리기를 시도하는 소년은 날로 체력이 좋아진다. 그리고 더 이상 슬 종이가 없어지는 일기장이 끝나면 소년은 그 부메랑을 세상밖으로 멀리 던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소년은 그때서야 남자가 된다는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소년의 부메랑은 존 라파니엘로의 날개와 같은 맥락으로 전해진다. 그로인해 둘의 우정은 어느 누구도 끼어들틈이 없는 우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나' 그리고 존 라파니엘로, 같은집 위아래집에 사는 소녀 '마리아'와의 첫사랑. 가슴이 드거워지는 이야기가 가득담긴 뜻깊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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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박환영 지음 / 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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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린시절은 놀이 문화가 지극히 옛날 방식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자치기나 연날리기, 또는 말타기나 딱지치기 팽이치기, 많은놀이문화들이 전자제품의 사용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던 기억들이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 3학년즈음 처음으로 전자오락실을 구경할수가 있었던것 같다. 처음에는 그 게임기안에 돈을 넣으면 내가 움직이고 싶은대로 게임이 된다는게 많이 신기하기도 했었는데...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먼저 접하고 게임기를 원래부터 알고있었던양 사용하는걸 보면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필자의 어렸던 그 시절엔 친구들끼리 모이면 자주 즐겨하던 놀이가 수수께끼 놀이였다. 속담 맞추기도 빠질수 없는 놀잇거리로 이용했던적도 많이 있었던것 같다. 끝말잇기도 자주했던 놀이중에 하나였는데 그건 지금의 어린아이들도 아직까지 즐겨하는 놀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들이 그런것이 아닐까..점점 잊혀져가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온통 잠식되어있는 편리성이 아주 오랜시절 이어져오던 수수깨기나 속담, 또는 방언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위태로움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책에는 많은 속담들이나 해학이 담긴 선조들의 농들이 다수 등장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그렇게 이 책도 처음부터 많은것을 이야기하려하지는 않는다.

요즘 아이들과 그 문화에 익숙해져있는 기성세대들이 함게 읽어봐야 할 이 책은 많은 교훈적인 내용부터 잊혀져가는 은어나 방언, 또는 속담에 관련된 교육적인 지식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를 나름 분석하여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 책이 등장했다는것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런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것처럼 속담과 수수께끼는 옛 조상들의 해학과 지혜, 비유를 통한 사회에 대한 통찰같은것들을 동반하는것 같다. 하나의 속담을 놓고 해석들이 부지기수일텐데 많은 사람들이 속담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꿰뚫어보는것도 그런의미와 일맥상통하기때문일것이다.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또는 교육적인 부분에서의 가치는 그만큼 훌륭하다 말할수 있을것 같은 작품이다.

잊고살고있던 우리의 조상들의 위트와 해학이 지금의 세대들에게 잘 전달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봣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극 추천해본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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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징비록 - 전시 재상 유성룡과 임진왜란 7년의 기록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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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징비록'의 열기가 뜨겁더니 이제서야 그 광풍이 조금은 잦아든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50부작의 대하 역사드라마의 뒷심덕인지 여기저기서 징비록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화두가 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지난달에도 다른 작가님의 '소설징비록'을 읽었더랬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대하드라마의 원작이었는데 이번 징비록은 그 징비록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기본 역사적인 맥락과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다름이 없지만 스토리의 흐름이 이번 책이 조금더 세밀하다고 이야기할수 있을까? 필자의 아들도 함께 두권의 징비록을 읽어보았는데 같은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인물에 대한 묘사가 이번 책이 조금더 디테일 했었나보다. 어찌되었든 '징비록'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 아마도 생각해보건데 유성룡이란 이름이 2015년 한해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그렇게 될수도...

영화 '명량'이 갖가지 대기록을 갈아치웠다 더불어 임진왜란과 이순신의 열기가 더욱더 고조되어가는듯 하다. 필자도 '명량'을 보고와서 바로 이순신에 대한 책을 몇권을 읽었는지 모른다. 예전에 읽었던 '칼의 노래'도 다시 꺼내어서 읽었고 김명민이 주연했던 '불멸의 이순신'도 인터넷을 뒤져 찾아내어 다시보기도 했다. 조선의 아픈역사중에 언제든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떠올리게되면 단연 늘 이순신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었고 그리고나서야 거북선이나 권율장군? 혹은 원균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엔 '유성룡'이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아주 핫하게..

원래의 [징비록]은 '유성룡'이 직접 집필한 임진왜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간의 전란의 원인이나 전황등 역사를 담아낸 전란사이다.

징비록의 첫장을 읽어보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책 [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유성룡은 밝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중 가장 치욕적인 역사가 바로 일제강점기와 임진왜란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서 임진왜란이야말로 썩을데로 썩은 고관대작들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선조로부터 시작한 무책임함과 책임회피는 명으로의 도피등이 조선의 전 백성을 위험에 빠뜨리게되었으니 말이다.

책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책을 짓기에 앞서 징비록이란 원작과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연구가 대단했었음을 느낌으로 받았다. 중간중간 미어터지는 가슴을 억누르는걸 몇번이나 울컥대었던것 같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책속에 담겨져있는 우리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공부도 확실하게 할수 있었던것 같다. 드라마로도 현재 빼놓지 않고 보고있는데, 책으로 읽고나서 드라마를 한회 한회 보다보면 이해가 더 빠를수 있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드라마로 보는것보다는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징비록] 은 책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서이다...이 책은 소설이기에 허구가 없을수는 없겠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매그럽게 하기 위함과 재미를 위한 허구가 바로 역사소설중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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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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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르바이트 최저시급이 얼마일까? 가끔 뉴스나 매체에서 들려오는걸로보면 5500원이 조금 넘는다라고 들은것 같은데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부끄럽지만 필자는 이제까지 알바라고 이야기할만한 일을 해본적이 없다. 가끔 아는 지인을 도와주기 위해서 몇번 손에 꼽을정도로 일당을 받고 일을 해준적은 있지만...그래서 사실 알바하는 사람들의 고통이나 슬픔을 잘 모른다. 물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알바생들의 이야기나 더 나아가서 비정규직 사원들의 애환들은 눈을 크게 뜨고 공감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딘지 모르게 내용은 명랑스토리일것 같지만 그 속내는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을 담고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었다.

고은규님의 작품은 얼마전 '트렁커'라는 작품으로 만난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분의 문체는 이미 알고있던터라서 이 작품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었다.

이 책 [알바패밀리]는 가구공장을 운영하다 원플러스 원 행사를 홈쇼핑을 통해 하는 대형 경쟁사에 밀려 공장을 접고 인간간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엄마는 대형마트의 계산원으로, 대학생인 아들과 딸은 학자금대출을의 이자를 갚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는 한 가족의, 말그대로 알바패밀리의 슬픈 이야기이다. 책은 각각의 이야기 다섯편으로 가족 한사람한사람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가족이라는 연결고리가 서로 연계되어있어서 한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풍자로써 그려냈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요즘 개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런 시급~~~하는 말이 절로 입박으로나오곤한다. 스토리는 재미잇게 진행하려 글을 썼지만 마음 한편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하는 책...

우리집도 어쩌면 이 책의 이야기처럼 살수도 있지 않을가 하는 불안감을 애서 지우지는 못할것 같다.

우리집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당장은 학원비걱정만 하면 되지만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겠지...사회구조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책이었다고 조심스레 평가해본다.

윗분들이 이런책을 정말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야 할텐데 말이다. 재미로만 읽고 이런 시급~~~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정말 변화의 여지가 없을것같다. 이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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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련
미셸 뷔시 지음, 최성웅 옮김 / 달콤한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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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박이다..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또..또...하는사이 어느샌가 마침내 뒷통수를 한대 세차게 얻어맞은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마지막 앤딩...큰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건 순전히 몇해전 읽었었던 그림자소녀 때문이다. 바로 [그림자소녀]의 저자 '미셀뷔시'의 작품인 탓이었기도 했고 그 책을 너무나도 섬짓하게 푹 빠져들어서 읽었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역시나 그녀는 또한번 자신의 이름을 내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잔잔한듯한 스토리속에 물흐르듯한 내용이지만 어딘지 뒷덜미가 서늘하게 여겨질정도의 묘한 매력을 가진 이야기의 진행이랄까

앞으로도 그녀의 책이 나온다면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읽어버릴 기세다...곧 두작품이 더 출간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기대 만땅이다. 말로 표현되지않을정도로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이라고 느꼈던건 아마도 그녀의 이야기속에 깊이 빠져들게하는 마력때문이 아닐까. 이 책 [검은수련]이 전에 읽었었던 [그림자소녀]보다 먼저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자소녀보다 나중에 소개되었다. 이 작품은 뭐라고 표현할만한 방법을 못찾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에다가는 어떠한 수식어를 갖다붙여도 제대로 칭찬할수 있는건 없을듯 하다. 이처럼 끔찍하게 흡입력을 강하게 내뿜었던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마도 두번째나 세번째쯤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잠이 들기전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하고는 책을 펼쳐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았는데도 어느덧 시간은 벌써 책에 몰입한지 다섯시간이 지나있었다. 시계는 벌써 새벽 세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이젠 내일 출근같은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듯이 완전히 뒷전이다. 뭐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결국 끝을 다 보고서야 책을 내려놓고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아니 들어가려고 했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어서도 쉬이 잠을 잘수가 없었을뿐만 아니라 한동안 내 머리속은 지베르니마을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또 세명의 여인들에 잔상을 기억해내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었고. 무엇하나 흠잡을데 없는 구성이었고 강력한 추리력을 바탕으로 한 각본이었다. 정확히 본적은 없지만 모네의 수련그림도 상상하게 되고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던 형사들의 대화도 다시금 되뇌이며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는것도 느꼈다. 또 한가지는 정말로 존재하고 있는 그 마을을 여행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이 책 [검은 수련]...정말 최고였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번 읽어봐도 이번과 독같은 느김이 들것만 같은 좋은 작품으로 내 기억속에 저장해두련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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