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나라
이제홍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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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것을 담아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 소설이라면 당연히 깊이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연구하고 발굴해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인데. 이 책은 그런점들을 모든것을 충족시켜주는 역사소설이자 추리소설이다. 흔히 백제의 역사를 이야기해보면 많은것이 감추어져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먼저 할것이다. 아니 감추어졌다기보다는 많은것이 사라졌다는 표현이 많은것이겠지..이 책의 제목처럼 그 거대했던 역사가 그냥 지워지지는 않는가보다..이렇게 역사를 찾아내어 다시금 써넣는 사람들이 있으니말이다..모든역사가 그렇듯이 승자의 역사이기에 백제가 멸망하면서 많은것이 사라졌을것이고 많은것을 승자는 감추려 했을것이다. 이 책에서 그러한 백제의 역사에 대해 많은것을 풀어내려하는데 사실 허황되게 연출이 된 부분도 있겠지라는 생각을 감히 해보지만 나도 모르게 그 내용들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사라진 역사가 무궁무진하고 역사학자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백제...잃어버린것이 많은 백제라는 나라를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이 책이야말로 역사추리소설에서는 진정한 베스트셀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993년이 되어서야 발견된 '금동대향로'를 두고 한중일 삼국의 역사관이 연관되어진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각본도 뛰어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은 백제의 문화만을 아야기하는것이 아니다 얽히고 얽혀진 동북아의 역사..동시대의 이웃나라의 역사들도 되집어보기도 하고 외곡되어진 역사들 또한 다시한번 짚어주기도 한다. 즉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등이 그것이다.

문화재청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부여의 궁남지에서 익사체로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서민준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백제의 역사를 바로잡으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일일이 다 열거하기에는 책에서 다루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힘들지만 누구든지 이 책을 읽는다면 나와 같은 생각일것이다.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서러운 역사를 바라보며 울분에 차기도 했던, 책을 읽는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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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아파트
엘렌 그레미용 지음, 장소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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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반전이 단연 돋보여던 작품..[비밀아파트] 정말 읽는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야 아쉬움을 뒤로 한채 책을 덮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게 했던 책...정말이지 쉽게 책을 놓을수가 없었던 작품이었다. 이래서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소설을 읽을때면 주변의 지인들이 쟤 또 정신줄 빼앗겼다는 소리를 하는가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짚고 넘어가보면 1970년대 중후반쯤의 아르헨티나가 7년동안 지속되어왔던 군부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다시 복원된지 약 4년정도쯤 지난정도? 그 시기가 이 소설속의 배경이다. 모든것이 혼란스러웠던 때였으며 국가적인 법적체계나 지휘체계등이 구정권과 신정권이 뒤범벅되어있던때라고하면 표현이 적절할것 같다..실제로 살인사건을 다루고 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이끌어나가는것이 그런 정치적인 상황등이 모티브가 되는셈이다.

군사정권이 남긴 잔재...그것이 어두운 그림자가 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게된다.

책 한권으로는 도저히 담아낼수 없을것 같은 내용의 질크기는 정말 대단한것 같다. 이 책 한권에 모든것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한 나라의 역사적인 사실과 주인공의 과거사, 아픔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한가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리산드리아'가 창밖으로 떨어져 숨지고 의사인 '빅토리오'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 기나긴 이야기는 시작이되는데 결코 지루할세가 없을만큼 극도의 긴장감이 들고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을 주기도 한다. 하나의 반전이 나올때마나 나도 모륵 입밖으로 탄성을 쏟아내었던것 같다.

'비밀친구', '비밀아파트, 다음은 어떤 작품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려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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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밥
이복구 지음 / 문학수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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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 생각하지 않고 펼쳐들었던 책...맨 밥.. 지난 주말에 더워서 지쳐보이는 아이들, 물놀이 시켜주려고 근처 계곡으로 가기로해놓고 문득 들게 된 생각이 아이들은 물에서 신나게 놀게하고 난 시원한 그늘에 돗자리 펴놓고 앉아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을만한 책 한권 들고가야겠다 하고 그저 순수하게 아무런 주변의 영향을 받지않고 그저 제목만 보고 책장에서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척 꺼내어 가방에 쑤욱 하고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글의 앞부분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과정처럼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려갈만한 그런 책이 아니었다. 정말 시간이나 때우기 위해 술술 읽어내려가는 그런책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 복잡한 환경인 계곡에서 책 이외의 주변에 것들은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을정도로 몰입되어 책에 빠져들기를 여러차례...이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접고 아이들이 놀고있는 물속에 뛰어들어 신나게 물장구를 쳤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다시 꺼내어 들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6편의 단편..

원래 단편집을 좋아하는 편이다. 장편도 좋아하지만 단편은 어딘지 모르게 희미하게 마무리가 되는 그런종류의 소설들을 더 선호하는편이다. 사앙할수 잇는 시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겠지.

기이하고 끔찍하고 어쩌면 우리사회에 만연되어있을 혹은 소외되어있는 사람들의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작품속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어디선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법한, 또는 들어본것같은, 우리들의 주변속의 이야기들을 하고있다. 텔레비젼의 뉴스 프로나 시사르뽀같은 채널을 통해서만 보고 들을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글로써 무섭고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것이 정말 가슴을 후벼팠던것 같다.

어찌보면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을 연상케 하기도 했고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프랑스의 소설중에도 이책과 비슷했던 작품집을 읽어본것같은 기억이 어서리 나는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의 작가 자신에게는 마치 삶에 대한 희망이 단 하나도 없기라도 한듯이 오직 어둠만을 이야기하는것 같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은 정확한 길은 없는것 같다..언제나 늘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가고 있는것이 우리네 현실이고 대책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인간이 어찌한 도리는 없다고 본다. 각각의 단편소설을 보면서 읽을때마다 이 작품만은 조금이라도 기쁠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해보지만 여지없이 결말도 없는 어둠의 이야기만 흘러간다.

내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무건운 명제를 생각해볼수밖에 없는 시간이었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아이부터 어른들까지의 모습들이 내 모습에 투영되어 보이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무서운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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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누가 듣는가 - 제1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동효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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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그려내는 아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필자도 어린시절 작은 가슴속에 항상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살던 시절이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몇해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삼 떠올릴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었었다.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그런식으로 감정을 표현했었던것 같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이 책속의 아버지처럼 이루고싶은 꿈을 포기해야만했던 갖가지의 사연들을 안고 살아가기에 술을 마시면 생각 밖으로 폭발할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절망적이면서도 또 다른 희망을 바라보며 사는 삶...그것이 어려운시절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지독히도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탓에 평생을 아픔을 어개에 짊어지고 가슴에 안고가려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다 품지못하고 박으로 표출하여 불행의 씨앗이 많은곳에 흩뿌려졌는가보다.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인 '나' 오광철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술만 마시고 집에 돌아오면 지독하게 매를 맞으며 자랐다. 광철이뿐이 아니라 그것을 말리는 어머니도 거의 매일 그렇게 구타를 당했고. 그렇게 대항할수 없는 억압적인 환경에서 매를 맞으며 자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인격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을 한 상황들때문이었는지 광철이는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되었다. 스스로 말을 아껴 애써 감추어보거나 아니면 또다른 다양한 표현으로 대신하려 해보았지만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그가 말더듬이라는것을 알게되고 광철이의 학교생활 또한 순탄치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광철이의 성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이상 집에는 신경을 쓰기 싫은 성인이 된 광철은 변해가는 주변의 일들을 믿고싶지도 않았고 믿으려하지도 않는다. 아버지와 맞서기 시작한 어머니는 훗날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녀의 일기를 보고나서야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항상 참고 살아야만 했는지 광철이가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자 아버지에게 맞서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잇었던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는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광철이도 개둥이도 모두가 아픈 이야기들뿐이다. 불행...아마도 그것이 이 책의 주인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력만으로는 절대로 나올수 없는 이야기들..아마도 작가나 아니면 작가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만큼 작품의 내공이 어마어마하다. 다 읽고 책 소개를 읽어내려가다보니 구상과 집필을 하기위해 만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한작품에 작가의 큰 열정이 담겨있는만큼 책의 크기는 그만큼 클것이다. 다행인것은 마무리가 나름 화해와 용서로 끝을 맺는다는것이다.

그리고 광철도 포용이란 단어를 자신의 마음 한쪽 구석에 자리를 내어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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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앤 비티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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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비티의 9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단편집 [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책을 집중해서 읽다보면 살짝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을수박에 없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듯 한데 솔직히 이야기를 해보면 난해하다기보다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표현이 적절할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작품들이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시대적인 배경인탓이 큰것 같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던 미국의 70년대쯤? 되었을듯한 시기의 작품들..내가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을 이해하기란 역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하지만 책을 읽기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서부터이 책이 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사로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시대에 미국내에서 널리 퍼져있던 히피문화.. 일탈을 꿈꾸던 미국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들..40여년전 미국을 들었다놨다했던 대중문화, 낯익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그 시대 미국의 영화배우들이나 곶잘 흥얼거렸던 미국의 음악들...바로 그것이었다. 틀에박혀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일탈을 꿈꾸며 조그만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들. 이것이 이 책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려는 이야기인듯하다. 작가가 전하려하는 메세지가 아직도 작품마다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은 부분들이 있고 마무리는 책을 읽었던 독자가 스스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끝맺음을 해야한다는것도 상당한 기쁨으로 남을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도 작품들의 뒷이야기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을 하게되는걸 보면 그의 작품이 과연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앤 비티'에겐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전미 최고의 단편소설가 라든지, 시대를 담아내는 단편소설의 대가 등등..사실 이 정보도 책을 다읽고 난후 저자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폭풍검색을 해서 조금 알게된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혹시 내가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겠지만 '앤 비티'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그저 제목에 이끌려서 이 책을 선택했을뿐 이 책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작가의 영향은 눈꼽만큼도 없었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이젠 그에 작품을 읽고나서야 '앤 비티'라는 이름이 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단 아홉편의 단편작품에서 말이다. 무엇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도록 작용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의미들, 시대를 떠나 사람이 갖는 공통된 관심사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들..그것들에 대해 생각이란걸 하게 해주는 그의 문장들과 단어들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것 같다.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단편소설집이고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필력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고마운 책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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