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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누가 듣는가 - 제1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동효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이 책에서 그려내는 아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필자도 어린시절 작은 가슴속에 항상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살던 시절이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몇해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삼 떠올릴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었었다.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그런식으로 감정을 표현했었던것 같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이 책속의 아버지처럼 이루고싶은 꿈을 포기해야만했던 갖가지의 사연들을 안고 살아가기에 술을 마시면 생각 밖으로 폭발할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절망적이면서도 또 다른 희망을 바라보며 사는 삶...그것이 어려운시절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지독히도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탓에 평생을 아픔을 어개에 짊어지고 가슴에 안고가려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다 품지못하고 박으로 표출하여 불행의 씨앗이 많은곳에
흩뿌려졌는가보다.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주인공인 '나' 오광철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술만 마시고 집에 돌아오면 지독하게 매를 맞으며 자랐다.
광철이뿐이 아니라 그것을 말리는 어머니도 거의 매일 그렇게 구타를 당했고. 그렇게 대항할수 없는 억압적인 환경에서 매를 맞으며 자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인격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을 한 상황들때문이었는지 광철이는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되었다. 스스로 말을 아껴 애써
감추어보거나 아니면 또다른 다양한 표현으로 대신하려 해보았지만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그가 말더듬이라는것을 알게되고 광철이의 학교생활 또한
순탄치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광철이의 성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이상 집에는 신경을 쓰기 싫은 성인이 된 광철은 변해가는 주변의 일들을 믿고싶지도 않았고 믿으려하지도 않는다. 아버지와 맞서기 시작한
어머니는 훗날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녀의 일기를 보고나서야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항상 참고 살아야만 했는지 광철이가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자
아버지에게 맞서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잇었던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는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광철이도 개둥이도 모두가 아픈 이야기들뿐이다. 불행...아마도 그것이 이 책의 주인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력만으로는 절대로 나올수 없는 이야기들..아마도 작가나 아니면 작가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만큼 작품의
내공이 어마어마하다. 다 읽고 책 소개를 읽어내려가다보니 구상과 집필을 하기위해 만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한작품에 작가의 큰 열정이 담겨있는만큼 책의 크기는 그만큼 클것이다. 다행인것은 마무리가 나름 화해와 용서로 끝을
맺는다는것이다.
그리고 광철도 포용이란 단어를 자신의 마음 한쪽 구석에 자리를 내어주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