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강정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저 울수 있을때 울고싶을 뿐이다]...시인 강정님의 산문집...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딱 하고 이놈하고 맞닥드릴때가 있다...

시련이라는 놈...이놈과 만날때는 책의 제목처럼 마냥 울고싶어진다...

사람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울음을 터트리는걸로 내가 태어났소 하고신고를 하고 배고픈거 쉬한거 응가한거...모두 울음으로 표현한다...

덩치가 커가면서...남자와 여자의 경우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남자들에게 울음은 창피함이 된다...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맘놓고 울어본지가 몇번이었는지 손에 꼽을수 있을거 같기도 하다

울음에 관한 책은 아니다...강정시인의 삶, 생각...그리고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산문집이다..

읽다보면 간혹 표현이 어렵게 느껴질때도 있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속에는 자신의 지난날과 주변의 상황들에 고단함이 베어있어...이를 읽는이들도 공감하고 책속의 이야기들과 함께 뒤를 돌아볼수 있는 배려가 만들어지는듯 하다...작가님의 세련된 표현력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언어의 마술사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이분 강정시인님께도 그 표현을 쓰고싶어진다...언어의 마술사...시인이라서 참 부럽다...

태어나면서부터... 갑작스런 심장발작으로 1년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 그래서 인생의 첫 시작이 그리 녹록치 않았던 삶을 시작한 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의도치 않은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청소년기...서울로 이사하던날 홍수로 인해 월세로 얻어놓은집안에 둥둥 떠다니던 이삿짐들...

하지만 슬퍼하기보다는 그걸보고 잠수함이 떠올랐다는 분...남들보다 상상력이 뛰어났던것이었겠지...?

서울에서의 삶...락음악에 심취하게된 강정의 음악 이야기들...솔직히 시와 락은 서로 상관관계가 성립이 되어지나 한참 생각해봄...

사실 이부분을 읽으면서 왠지 나와 살짝 동질감을 느낀게 사실이었다...필자도 그즈음이었던것 같다...어느날 길을 걷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듣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는... 그후로 난 락과 헤비메탈을 넘나드는 엘피판 메니아가 되었던것 같다...'메탈리카'를 끝으로 엘피판과의 작별을 하긴 했지만...아직도 쉰이 다되어가는 나이에도 난 락이 좋다...

이분의 이야기들은 마치 나의 어린시절의 경험들과 너무도 비슷한것들이 많아서 낱말 몇개와 지역이름만 바꾸면 내 이야기라고 해도 믿겨질만큼 공감이 많이 간다...

어린시절은 울보...삼촌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인 '짬보'로 성장했지만 어른이 되어서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정말 따뜻하고 내 마음에 와닿앗다...

덕분에 나에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어른이 되어 힘들었었던 그 시적의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작가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프로필을 보니 71년 돼지띠...나랑 동갑이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누군가 " 기억에 남는 책이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이젠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다..."거짓말을 먹는 나무요" 라고...독서인생 수십년을 통털어서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는 책이 몇권 안되는데 이 책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한권 추가되었다...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

책소개에는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조금...아주 쬐끔 오버한것 같기는 하다..하지만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이책이 더 재미있었다...사람이 해주는 거짓말을 듣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 자라나는 나무라는 상상을 한 작가의 상상력도 대단한것 같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딸 페이스의 활약도 눈에 띄게 흥미로웠다...초반엔 그냥 일련의 사건때문에 섬으로 쫒겨나는 가족들의 고군분투기처럼 그려진다...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제목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상상도 할수 없을만큼의 시간은 책의 삼분의 일이나 할애해서 이것이 정말 환타지추리소설일까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선더리 가족들이 섬으로 오게된 과정들의 이야기...또 그 이야기들이 섬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각종 소문들에 의해 페이스의 가족이 위기를 맡게되는 이야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계기는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이다...그날밤 아버지에게 잘보이고 싶은 딸...페이스는 출입금지? 인 아버지의 방에 들어간다..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설전을 벌이다..그리고는 아버지는 페이스를 데리고 바다에 있는 동굴로 아버지의 그 무언가를 파도와 사투를 벌이며 힘겹게 옮긴다... 그리고는 페이스에게 알리바이를 지시하고는 12시까지 가야한다며 혼자 사라지는 아버지 에라스무스 선더리박사... 결국 그는 다음날 아침 절벽아래 나뭇가지에 편자모양으로 걸쳐진채 페이스에 의해 발견된다...이부분부터 이 책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흥미진진하고 독자의 상상력이 최대한으로 극대화되는 시간이 여기부다...아버지의 기록물과 일기를 몰래 숨겨와 읽으며 알게되는 진실들...페이스의 활약이 기대되시는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랫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만났다...청소년시절 우연히 읽게된 소설 한권이 그분의 열혈팬임을 자처한지 벌써 30년이다...그동안 이외수님이 내놓으신 책들은 거의 다봤다고해도 실언은 아닐것이다.

[이외수 쓰고 정태련 그리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필자가 그림엔 문외한이라서 정태련님의 그림을 보고는  뭐라 드릴말씀이없다...[하악하악]때도 이야기한적이있지만 막연하게 그저...아...그림 정말 잘 그리신다...정도? 오래전부터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워보고싶었는데 늘 번번히 실패를 했다...그래서 그림은 좋은그림이다 슬픈그림이다...요런걸 할줄 모른다...어찌되었는 두분은 아주 잘 맞는 콤비임은 확실한것 같다... 30년지기라고 들은것 같은데...

음...뭐 이외수님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옮겨놓은것 같다...감성마을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나...종종 위암으로 고생하셨던 이야기...치료가 잘되어서 경과가 좋다는 말씀...많은이들이 잘 아는 이야기지만 그분의 가벼운 기이한 행동들도 다수 수록되어있다...읽으면서 역시 언어의 마술사란 생각을 하게 되는건 비단 나분만이 아닌 이외수님의 글을 좋아하는 팬들은 한번씩 다 하는 생각일것이다...

그저 최근에 암투병을 하면서 혹은 회복되어가고있는 지금의 시점인...일상의 이야기일뿐인데도 잠시 그분이 살고계시는 화천군 다목면 감성마을에서의 생활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다른일을 보러갔다가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재작년인가? 눈이 참 많이 내리던 겨울에 감성마을을 찾았던적이 있었다...건물하나가 공사중이었는데 눈이 많이와서인지 공사도 중단중이었던것 같다...출타중이신지 이외수님은 뵙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그래도 이외수님의 숨결이 있는 이외수문학관을 한바퀴 휘 둘러볼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다...

춘천에 친척집이 있어서 명절때마다 가게되는데 요번 책에서는 어디일까 하고 상상이 되는곳을 여러곳 보았다...그곳이 맞을거라 혼자 생각하며 읽는 글도 재미가 솔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좋은작품들을 더 많이 보여주셨음 하는 마음뿐이다...그 좋아하시던 술을 못드시게되어서 슬퍼하실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차' 에 마음을 붙이셨다니 다행이다...

이번에도 좋은작품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정형화 되어있지 않은 글들을 참 예쁘게 잘쓴다는 생각을 했다...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짧지만 귀여운? 글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들을 바로바로 이 책속에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해둔것같은...마치 학창시절... 누군가를 짝사랑할때 연습장 구석구석에 틈이 나는대로 매일매일 조금씩 그에 대한 감정들을 낙서하듯이 흘려서 쓴것 같은...

물론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아픈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아파하면서도 이 불안에서 벗어나고픈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마치 긴글을 알집을 이용해서 압축하여 그저 그압축툴만 보아도 작가의 의도가 보여지는것 같은 느낌? 강렬했다...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짧은 몇줄의 글이 아닌 광활한 마음속의 느낌 그대로가 전달되어지는듯...

물론 작가와 같은 이별이나 사랑은 해보지 않았을지라도...그녀의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너랑 있으면 꿈만 같아.....라고 말하던 사람들은...이제 모두 꿈에서나 볼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본문을 인용해보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이런식이다...

'세익스피어가 말했다던가...오늘 죽어버리면 내일은 죽지 않아도 된다고...'

'시간이 해결해준게 아니라 우리가 잘 견디고 삼켜낸 거라고 해주고 싶다...' 등등...마음에 와닿는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해도 다 설명이 되지않을것 같아서 이 책에 대한 소중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정말 성의 있는 독후감을 쓰고 싶은데...글재주가 없다...

'등'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울면 우리는 등을 토닥여준다고...우는 사람이 등을 돌리면 뒤에 서서...그렇지 않으면 앞에서 안아주며...어김없이 손은 상대의 등으로 가 토닥토닥... 모든 아픈 마음들은 다 등에 묻어 있었나...그래서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여태껏, 그렇게...라고...

하줄의 글이건 두줄의 글이건...작가의 감정이 온전히 배어있다...아픈마음과 이젠 털어버려야겠다는 굳은 의지와...아무래도 싯어내지 못하는 깊은 심정가지도...이 책의 글들에...다 묻혀놓았다...

가을이 오면서부터 마음이 좀 센치해져서 그런지 요즘은 장편소설보다는 짧지만 감성적인 이야기들인 에세이나 시를 찾아 읽고있는데 최근 이 책과 비슷한 책을 몇권 읽어봤지만 이번 책 [이불안에서....] 요 책이 가장 인상깊은 책이 되었다... 좋은책이라고 설명은 하고싶은데 어떤 설명을 붙여놔도 직접 읽어서 경험하지 않는다면 내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것같다...공감 백프로...세상의 연인이었던 사람들과 혹은 연인인 사람들...또는 연인이 되려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이불안에서...이 불안에서...이젠 나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 열두 시 라는 시간은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어떤이에겐 일에 지쳐 피곤한 몸을 편안히 뉘여 쉬는 시간이 될수 있을것이고...어떤 이에겐 하루의 시작이 될수도 있을것이다...또 어떤이에겐 그야말로 환락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도 있을시간...밤 열두시...

우리집은 밤 열두시면 모두가 꿈나라에 있을시간이다...모두 아침을 일찍 시작해야하기때문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큰놈을 제외하면 모두 깊은잠에 빠져있다...

[밤 열두 시, 나의 도시]...정겨운 제목의 책이다...소싯적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고...그 시간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수 있어서 좋아했었고...또 한때는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그 시간을 맞이해야했던 날들도 있었다...그런데...제목이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인 이유를 모르겠다...책 어디에도 밤 12시에 관한 이야기도 없을뿐더러 그 시간대에 이 책을 썼다는말은 없다...다만 마지막 에필로그 끝 인사말로 '밤 열두시에 쓰다' 라고 이렇게 딱 한번 12시가 나온다...내가 놓쳤을수도 있겠으나 그런것 같지는 않다...

어찌되었든..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이 책은 아주 감성이 풍만한 에세이집이다...원래 에세이라는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그 선택이 정말 기분좋아지는 선택이었다...

본인의 이야기를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편안하게 풀어낸 이야기...누군가에게 들려주듯이 소소한 일상을 그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는...그런 책이다...이야기의 대상은 아마도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이 대상으로 한다해도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것만 같다...친구 이야기도 하고...그림을 좋아하니까 그림이야기나 미술관 이야기도 나온다...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도 솔직히 챙피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알게되었다...ㅋㅋ음악이야기...본인의 기타를 배우게 되면서 지금은 코드라베이스인가를 친다는 이야기...버스킹이 굼인데 사실은 한번 했다는 이야기...그저 편안하게 이야기하니 편안하게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책이다...라디오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 라디오 방송에서 패널로 참여하시는 분이고...뮤지컬에도 도전을 했었고...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또 이야기속에는 내가 부러워할만한 인성도 가지고 있으신분이란 생각을 했다...내 성격이 이분 반만 닮았더라면...좋았을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