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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정형화 되어있지 않은 글들을 참 예쁘게 잘쓴다는 생각을 했다...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짧지만 귀여운? 글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들을 바로바로 이 책속에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해둔것같은...마치 학창시절... 누군가를 짝사랑할때 연습장 구석구석에
틈이 나는대로 매일매일 조금씩 그에 대한 감정들을 낙서하듯이 흘려서 쓴것 같은...
물론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아픈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아파하면서도 이 불안에서 벗어나고픈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마치 긴글을 알집을 이용해서 압축하여 그저 그압축툴만 보아도 작가의 의도가 보여지는것 같은 느낌? 강렬했다...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짧은 몇줄의 글이 아닌 광활한 마음속의 느낌 그대로가 전달되어지는듯...
물론 작가와 같은 이별이나 사랑은 해보지 않았을지라도...그녀의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너랑 있으면 꿈만 같아.....라고 말하던 사람들은...이제 모두 꿈에서나 볼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본문을 인용해보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이런식이다...
'세익스피어가 말했다던가...오늘 죽어버리면 내일은 죽지 않아도 된다고...'
'시간이 해결해준게 아니라 우리가 잘 견디고 삼켜낸 거라고 해주고 싶다...' 등등...마음에 와닿는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해도 다 설명이 되지않을것 같아서 이 책에 대한 소중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정말 성의
있는 독후감을 쓰고 싶은데...글재주가 없다...
'등'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울면 우리는 등을 토닥여준다고...우는 사람이 등을 돌리면 뒤에 서서...그렇지 않으면 앞에서
안아주며...어김없이 손은 상대의 등으로 가 토닥토닥... 모든 아픈 마음들은 다 등에 묻어 있었나...그래서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여태껏,
그렇게...라고...
하줄의 글이건 두줄의 글이건...작가의 감정이 온전히 배어있다...아픈마음과 이젠 털어버려야겠다는 굳은 의지와...아무래도 싯어내지 못하는
깊은 심정가지도...이 책의 글들에...다 묻혀놓았다...
가을이 오면서부터 마음이 좀 센치해져서 그런지 요즘은 장편소설보다는 짧지만 감성적인 이야기들인 에세이나 시를 찾아 읽고있는데 최근 이 책과
비슷한 책을 몇권 읽어봤지만 이번 책 [이불안에서....] 요 책이 가장 인상깊은 책이 되었다... 좋은책이라고 설명은 하고싶은데 어떤 설명을
붙여놔도 직접 읽어서 경험하지 않는다면 내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것같다...공감 백프로...세상의 연인이었던 사람들과 혹은 연인인 사람들...또는
연인이 되려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이불안에서...이 불안에서...이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