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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다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1년 6월
평점 :
우리 시대 여성의 삶과 사랑에 얽힌 11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소설이다.
직업이나 나이, 성격도 전혀 다른 여자들이 맞닥뜨리는 사랑과 이별, 상실, 슬픔, 기다림,설렘등
다향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11편의 단편이야기는 한편 한편이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주인공들이 다른 이야기속에서,
주변인이나 혹은 주요인물로 등장하며 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구성되어있다.
[엄마 없다]
마치 80년대의 코미디를 장식했던 심형래 감독의 [영구 없다]를 떠올리며 재미있는 소재의
희곡소설일거라 생각했었지만 책을 펼쳐보니 이 제목은 우리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있는 고통을 없는 듯 감추거나, 보이는 고통을 보이지 않는듯 외면하는데서 비롯된 소설적 은유다.
사실 필자는 남자이지만 요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책을 보며 서로 책에대해 논하다가..
아내가 골라준 이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눈가가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
위로가 필요한 여자들을 위한 책...엄마 없다..
'엄마'
엄마라는 단어는 그냥 입밖에 한번 내어보기만 해도 웬지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된다..
나이가 40이 넘었지만 아직도 '어머니'보다는 '엄마'가 좋다.
필자의 엄마는 장난으로 '어머니'라고 부르면 손사레를 치시며 '다른놈 같으니 그리 부르지 말라'고 하신다.
11편의 이야기,
각자 자신들의 인생을 운면처럼 받아들이며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
한편 한편 볼때마다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고
각 이야기들의 연결구도가 개연성이 약간 떨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책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충분히 감동하고 동감할수 있는 이야기들이었고..
충분히 동감할수 있는 엄마의 이야기들이었고,
충분히 눈시울을 적실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남자도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주위를 둘러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