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좋습니까? - 결혼해? 말아? 오늘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현실 검증 솔루션
미깡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책은 미깡님의 [하면 좋습니까?] 입니다.

만화책이라 술술~ 읽히네요 ㅋ

미깡님은 Daum 웹툰에 [술꾼도시처녀들(2014~2017)]을 연재한 작가님으로

오~ 저도 다음엔 이 웹툰 꼭 보고 싶네요:)

표지의 주인공은 과연 뭘 하면 좋은건지 고민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결. 혼. 입니다.

(인생의 무덤인가요?ㅋㅋ)

결혼해? 말아? 오늘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현장검증 솔루션~!

이미 결혼하여 두 아들의 엄마가 된 저는

읽지 않아도 그 답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ㅋㅋ

그래도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5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요즘 여성의 상황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여성이 속해있는

1.동거 / 비혼 (장기연애)

2. 이혼 /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으나 아이는 갖고 싶음

3. 신혼 / 결혼생활에 만족하나 아이 생각은 없음

4. 비혼 / 폴리아모리

5. 그리고 워킹맘 / 기혼, 유자녀 입니다.

이 5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극사실주의 결혼 수다 대잔치, 하면 좋습니까?에서는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꼭 해야할까? 에 대해 속 시원히 대답해주고 있어요.

특히

싸함은 사이언스..

라는 대목에서 정말 빵-터졌네요 ㅎㅎㅎㅎㅎ

 

"우리집? 아 차례는 없는데 전은 부쳐. 안하면 허전하다고. 갈비찜이랑 잡채는 내가 좋아해서.. 이번엔 송편도 집에서 빚..." 남주인공 성재의 이 말만 들어도 뭔가 싸~하지 않나요 ㅋㅋ

"궁금한게 있으면 뭐~든 물어보고 이런 시부모는 싫다, 이러면 좋겠다. 편하게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성재의 엄마(=예비시어머니) 의 말에 더더욱 싸~해져 오지요 ㅋ

"엄마가 '김장데이'라 전화하셨네(심지어 올해 신설;;;). 김장김치에 수육 해먹자고 너랑 같이 집으로 오라는데. 형도 불렀대. 우린 가서 먹기만 하면 돼." 성재의 말에 찾아간 예비 시댁에서는

"연이가 집에 와있으니 없던 딸이 다 생긴것 같고~ 근데 머리는 계속 짧게 할거야? 길면 예쁠것 같은데.

드레스엔 이렇게 뒤로 넘겨야 예쁘지... "

김장한다고 고생했다는 아들의 말엔 " 고생은 뭐~ 이제 내년부터는 한결 낫겠지, 그치, 연아?"

...하하하

이쯤되면 정말 싸함은 사이언스 맞는듯요 ㅋ

어떤 사람이 괜찮고 어떤 사람을 피해야하는지 우린 이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잠깐 숨을 골라야 할 순간에 그냥 눈을 질끔 감아버리거나 떠밀려서 해버리는 결정들이다.

"싸함"은 단순히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치가 쌓이면섯 체득하게 된 고도의 직관력이기도 하니까말이다.

싸함은 사이언스 중에서..p97

주변에도 결혼 안한 혹은 결혼했지만 아이는 없는 친구, 직장동료들도 많고

이제는 정말 하나의 선택으로 존중받 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삶의 경험을 함께할 파트너가 있다는 건 중요하지.

근데 선택지가 결혼밖에 없냐는 거야. 결혼도 여러 결합 형태 중 하나일 뿐인데

사랑의 '결실'이나 '완성'인 양 너무 과대평가 되어있는거 같아.

'생활동반자법' 제정에 동의합니다..p111

각자 자기 선택을 믿고, 자기 행복을 걸어가는 것.

이제는 부모님 조차도 "나이차면 꼭 결혼해야지" 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소중한 자녀가 결혼하지 않아야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빌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으니까요.

훗날, 그게 부부여도 좋고, 연인이어도 좋고 친구여도 이웃이어도 좋아

누가 됐든, 사소한 일을 기념하고 즐거워하며 케이크 한 조각 다정하게 나눠먹을 사람이

네 곁에 있기만을 바랄게

20년뒤, 저도 아들에게 이렇게 말할수 있을까요? p102

그렇다면 결국 정답(?)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것 아닐까요?^^

모두에게 만족스럽고

가장 솔직한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5년 5 - 1931-1935 만주침공과 새로운 무장투쟁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5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읽은 책은 박시백 님 작품인

35년의 5번째 스토리, 만주침공과 새로운 무장투쟁입니다.

이 수류탄을 들고 있던 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35년]은 1910년 8월 29일 국권피탈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의

일제식민지 35년의 역사를 다루는 역사만화입니다.

매 5년을 각 한권에 담아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정책, 그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그리고 친일파들의 부역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1931~1935년까지의 5년의 역사에 대해 서술한 5번째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각 연도에 해당하는 역사이기 때문에

꼭 1권부터 차례대로 보지않아도 좋을 작품으로

저는 5권을 먼저 읽고나니 앞의 2~4까지의 4권과 이어 나올 6, 7권이 너무나 궁금해져

꼭 읽어볼 계획입니다. (총 7권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특히 작가의 말에 담긴, 박시백 님의 이 책에 대한 출판의도를 읽어보면

"독립운동가는 독립운동가로, 친일부역자는 친일부역자로 제 위치에 자리잡게 해야한다"는 말씀처럼

정말 이 책은 초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널리널리 읽혀져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대의 요구앞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응답했던 사람들, 그들의 정신, 그들의 투쟁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나라를 팔고 민족을 배반한 이들도 기억해야 한다.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그들은 일신의 부귀와 영화를 누렸고 집안을 일으켰다.

나아가 해방후에도 단죄되지 않고 살아남아 우리 사회의 주류를 형성했다.

그뿐인가, 민족교육인이니 민족언론인이니 현대문학의 거장이니 하는 명예까지 차지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독립운동가는 독립운동가로, 친일부역자는 친일부역자로 제 위치에 자리잡게 해야한다.

작가의 말 중에서..

그림체도, 서술도 아주 담담하게 작성되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우리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특히, 이봉창 의거와 윤봉길 의거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미 수십년전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박시백님의 그림 한컷 한컷과 함께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윤봉길 선생님이 두 자녀에게 남긴 유서와

(이렇게 자식도 있는데 어떻게 독립이라는 그 큰 뜻을 위해 본인의 모든것을 내던질 수 있었을까요)

강보에 쌓인 두 병정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윤봉길 선생님이 두 자녀에게 남긴 유서중에서..

이후 신문에 밝힌 거사 이유도 자세히 실려있는데 이를 통해 그의, 그들의 사상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두명의 상급 군일을 살해햐는 것만으로는 독립이 용이하게 실행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 같은것도 독립에는 당장 직접 효과가 없음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오직 기약하는 바는, 이에 의하여 조선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다시 세계로 하여금 조선의 존재를 명료히 알게 하는 데 있다.

김구의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여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일와 암살을 위해 수류탄을 던집니다.(아쉽게 실패하고 말죠)

윤봉길은 1942년 4월 29일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의 전승축하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단상으로 폭탄으로 던집니다.

그리고 역사속에서 잘 등장하지 않아 우리에게 생소한 여성 독립운동가(윤희순과 남자현)들의 이야기도 많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 어떤 고난도, 죽음까지도 기꺼이 감수한 이들이 있어서

우리의 일제 식민지 35년 역사는 단지 치욕의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움을 간직한 역사가 되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930년대 전반 우리나라의 상황에 여러 영향을 미친 세계 각국 사정부터 서술되어

그 시대를 조금 더 깊이있고 정확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부록에는 5년에 대한 연표 및 수록된 인물들에 대한 인명사전,

사료 읽기, 참고문헌까지 정리 되어 더 자세히 깊이있게 알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35년,

정말 학생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하고 싶은 역사 만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
이재호 지음 / 다온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


 

오늘 읽은 책은

책 제목마저 너무 마음에 쏘옥~ 드는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입니다. 맥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으니, 딱~ 어울리는 책이죠?

"못난 맥주는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맥주는 저마가 이유가 다르다" ㅋㅋㅋㅋㅋ

안나 카레리나인가요? ㅋㅋㅋ 벌써 부터 이책의 센스가 스물스물 느껴집니다 ㅋㅋㅋ

맥주, 사실 좋아하면서도

알고 있는게 거의 없이 그냥 좋아 마셨는데

이제 좀 알고 마셔야겠습니다. 아는 만큼 더 맛있을거잖아요^^

일단 이 책을 어떤 맥주를 마시면서 읽을것인가..

고민을 해봅니다 ㅋㅋㅋ (이런사람 저뿐인가요?)

제 픽은 얼마전 미야자키에 다녀왔다가 미처 다 마시지 못하고

캐리어에 바리바리 싸온 아사히 캔맥ㅋㅋㅋ 입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는 수입맥주와 크레프트 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맥주의 재료 및 재조공정에 대해

2부는 맥주의 역사,

3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맥주들,

4부는 집에섣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과 테이스팅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맥주를 당장 사러 가실 분은 3부 부터 읽어도 됩니다^^)

맥주를 마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맥주를 찾고, 맥주 브랜드와 정체성에서 우러나는 감성을 즐기는 일이라는 것.

더 확대해서 말하자면 지금, 현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

맥주한잔의 인생철학 p5-6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저는 정말 맥알못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ㅋ

1. 크레프트 맥주(craft beer)란 단순히 비싸고 럭셔리한 수제맥주가 아니라

소규모 브루어리라는 특성을 살려 제작자의 창의적인 의도가 충분히 발휘되어 만들어지는 일종의 예술품을 의미하는 것. 카스보다 좀 더 뿌옇거나 쓰고 향긋한 맥주 아닙니다.ㅋㅋㅋㅋ

2. 깔별로 구분해 볼까요?^^ 맥주와 음식의 궁합, food pairing까지~!

오~ 햄버거에는 필스너, 치킨에는 페일라거(하이네켄), 달콤한 케이크에는 다크라거(코젤다크), 샐러드에는  벨지안화이트(호가든)네요~

맥주는 단순히 라거와 에일과 같은 대분류가 아니라

맥주의 재료-홉, 맥아, 효모, 첨가물 등 뿐만 아니라 해당 맥주가 만들어지는 지리나 역사를 근거로도 분류된다고 합니다.

4. 꿀팁

-라거는 에일보다 차갑게 마셔야한다. 풍미가 깊고 색이 짙은 맥주는 덜 차갑게 마셔야한다.

-맥주를 빨리 시원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이유로 냉동고에 맥주를 넣는것은 절.대. 안된다.

(30분 넘으면 아무리 미지근한 맥주라도 얼어버린다고;;;; 저는 김치냉장고에서 살~짝 언듯한 맥주가 최고 맛있던데요 ㅋ)

그 외, 작가분의 인생맥주 Best 6가 실려있는데..


스톤IPA,  바이엔슈테판 코르비니안, 맨드릴 페일에일,                                세종 듀퐁, 빅토리 프리마 필스, 옵 앤 톱

아놔.. 마셔본 맥주가 하나도 없네요( 나 이제껏 뭐한거니;;;;;;)

나도 이 맥주들 다 마셔보고 말테닷..하는 심정으로 ㅋㅋ 오늘도 한~잔:)

짠~ 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맥주 마실 때마다,

혹은 4캔에 만원하는 편의점 수입맥주 고를때 결정장애가 오면

아~ 이 맥주.. 하며 한번씩 펼쳐보면 좋을 맥주지식백과,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선끝의 검은덩이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호~ 표지부터가 뭔가 스산하다.

내가 상상한 건 거짓되고 악한 본능을 끄집어낸 것이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와 함께

눈 코 입..표정 없는 어두운 여자.

흠~ 역시 스릴러가 제맛이지.

가독력이 좋아 한장 한장 빠르게 넘기며

속도감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서 태어나는지 알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김정희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우주의 신비한 힘에 의해 태어난다.

프롤로그 중에서 p5

이 김정희는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는 사학재단 양희 학원의 유일한 상속자이며,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사람 좋은 미소와 온화한 인상, 그리고 세련된 옷차림으로

동료 교사들에게는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학생들에게도 신뢰받는 교사로 ...평이 좋은 사람이었으나

그는 교복입은 어린 소녀에게만 욕정을 느끼는 검은 페티시즘의 소유자이다.

그의 이러한 추악한 더러운 본성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의 아내, 그에게 피해를 당한 제자, 그리고

이런 그의 행동으로 인한 제보 및 투서를 감추는 양희학원 재단의 이사장.

침대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솜을 싸고 있는 흰 광목이 검붉게 물들고 있다.

가까이 가서 얼굴 쪽 이불 끄트머리를 들추자 이미 죽음의 문턱을 넘은 듯한 남자가 옆으로 누워있다.

웃는 표정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다.

'마치 이 남자는 자신에게 닥친 죽음에 순응하는 모습이군'

이야기의 시작, 김정희의 죽음, p7

그렇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

생모지만 자신의 형부와의 불륜으로 인한 아이이기 때문에 결국 언니부부에게 이 아이를 넘겨주고

이모로, 양희재단의 이사장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친엄마 이창순?

사실은 이모지만 자신의 동생과 남편과의 불륜으로 인한 아이이기에 그를 친아들로 키울수 밖에 없었던,

알콜중독으로 이제는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그의 엄마 이원순?

두 자매 사이에서 위험한 불륜 행각끝에 결국 자매를 모두 버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린 그의 아버지?

그를 선생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애초에 잘못된 관계로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추악한 본모습을 알게 된후 그를 증오하게 된 그의 아내 이선희?

그의 본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와 같이 자면서도 그와 가까이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그의 요구도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의 주기적인 채근만 없다면 완벽했다.

그의 아이는 낳아서도, 세상에 나오게해서도 안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추악한 그의 본모습을 알게된 이선희의 마음..p155-157

한때 그가 나의 아버지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할만큼 그를 존경하고 좋아했지만,

그의 검은 마수에 걸려 원치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평생 상처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제자 김영신?

"아까 네가 신호 보냈잖아, 여기서 만나자고" 라고 말하는

그의 검은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똑똑하다고 자만하던 나는 , 내가 파놓은 부화구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엄마처럼.

p83

아니면..

그의 검은 마수에 걸린 다른 또다른 피해자들?!

... 과연 범인은 누구?!

등장 인물들 간의 얽히고 얽혀있는 관계가 하나씩 풀려가며

이야기의 진실에 한걸음 씩 다가가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진행되면서

쫄깃쫄깃하게 마음을 졸이며 휙휙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말까지 힘이 빠지지 않고 쭉쭉 달려나갈수 있어 아주 좋았다.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 이주숙 작가님의 2번째 작품으로,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가 떠오르는 결말,

이주숙 작가님의 3번째 작품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사카에서 혼자 밥 먹기 혼자 밥 먹기 시리즈 2
강문규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책은 [오사카에서 혼자 밥먹기] 입니다:)


 

제목부터가 완전 제 취향이예요 ㅋㅋㅋ

저자 강문규님은 열다섯 살에 첫 유럽여행을 시작으로(와우~ 진심 대단하시네요)

버킷리스트였던 남극까지, 전 세계57개국을 여행한 프로 여행생활자 입니다.

낯선 곳에서 취향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찾는것을 힐링의 시간으로 삼는다고 하시네요^^

이 책에는 오사카에서

수십여 곳의 식당, 주점, 까페, 서점 등을 직접 탐방한 글이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함께 실려있습니다.

일본의 제 2도시, 오사카는 저도 몇번 친구랑 여행한 적 있는 도시인데

여기서 뭘~ 먹었더라..하고 생각해보니

블로그에서 맛있다고 했던 곳에서(오사카 맛집이라고 검색어를 넣었을때 나오는 집들요^^;;)

줄을 서서 먹었던 기억만 나더라구요 ㅋㅋ(물론 맛있었어요 ㅋㅋㅋ)

이 책에는 국내에 알려진 식당들은 철저히 배제한 채 (호오~)

현지인에게 묻거나, 호스텔 주인 혹은 바에서 만나게 된 주인 등 로컬 입소문을 듣고

강문규 님이 직접 골목길 탐험끝에 찾아낸 보석같은 맛집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잘 알려진 맛집은 아니더라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인터넷에 올라온 무수히 많은 리뷰보다 직접 겪은 특별한 경험이

음식의 맛을 결정해주기 때문 아닐까.

시골마을 작은펍, 낯선 여행자에게도 따듯한 관심을 가져주는 즉석공연이 열리는 쿠시카츠 맛집, 하루86

음식을 통해 장인정신이란 것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과 문화를 알고가는 것 같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많이들 잊고 또 잃어가는 시대에 가업을 이어받고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카츠산도 맛집, 그릴본은 아버지가2대째 이어온 맛을 이제 딸과 사위에게 전수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천하의 부엌이라는 오사카,

도시의 발전과 함께 물자 교역의 상업도시가 되어 일본 전체의 특산물이 모여들어

음식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일본 음식뿐만 아니라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도시라니..

기대되시죠?

저는 "어머 이 곳은 나도 꼭 가서 먹어보고 말테야" 하는 마음으로

포스트잇 플래그를 옆에 놓고 곳곳에 태그해가면 읽어내려갔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이 책의 실린 오사카에서 혼밥을 해보고 싶은 집,

5곳을 발표하겠습니다 (두둥~)

1. 요쓰바시 카페

이곳은 함박 스테이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식당이라는 소개와 함게

너무나 먹음직스런 함박스테이크의 사진이 실려있네요 ㅋ

동양정에서 먹었던 함박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는데 이곳의 맛을 어떨지 벌서부터 입안의 침 가득 ㅋㅋ 기대됩니다.

2. 마운트(MOUNT) 커피

이곳은 뷰가 다했네요 ㅋㅋㅋ

오 강이 흐르는 분위기 좋은 기타하마의 리버 뷰 까페입니다.

테라스를 나가면 야외에서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이곳에서 비엔나커피 한잔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3. 로쿠스시

신세카이 최고의 스시라고 하네요 와우~!!

여행자와 현지인이 모두 사랑하는 스시집,

씹으면 씹을수록 새로운 맛이 살아나고 목으로 넘기기 전까지 하나하나 그 맛을 음미하고 싶어지는 집이라고 하네요. 아 진짜 먹고싶다 ㅋㅋㅋ

4.히루도라 혼텐

라멘집 입니다. 10단계의 매운맛이 있대요.

된장과 간장베이스의 일본음식을 계속 먹다보면 아무래도 칼칼~ 한 매운맛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꼭 오는데

그때 가면 딱 좋을 집일거 같아요. 국물도, 면발도, 차슈도 모두 맛있다고 하니 고고고~

5. 그릴본

주메뉴는 카츠산도입니다.

노르스름하게 구워진 얇은 빵사이에 두꺼운 돈카츠 고기가 ..흐음 ~~

일단 튀긴건 다 맛있죠 ㅋㅋㅋ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하잖아요 하하..)

짙은 맛과 향의 카츠소스가 더해진 카츠산도, 기다려~!!


 

아 ~~ 마음은 벌써 오사카를 향해 날라가고 있네요 ㅋㅋ

올해가 가기전에 위의 5곳 꼭 방문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