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끝의 검은덩이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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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표지부터가 뭔가 스산하다.

내가 상상한 건 거짓되고 악한 본능을 끄집어낸 것이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와 함께

눈 코 입..표정 없는 어두운 여자.

흠~ 역시 스릴러가 제맛이지.

가독력이 좋아 한장 한장 빠르게 넘기며

속도감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서 태어나는지 알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김정희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우주의 신비한 힘에 의해 태어난다.

프롤로그 중에서 p5

이 김정희는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는 사학재단 양희 학원의 유일한 상속자이며,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사람 좋은 미소와 온화한 인상, 그리고 세련된 옷차림으로

동료 교사들에게는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학생들에게도 신뢰받는 교사로 ...평이 좋은 사람이었으나

그는 교복입은 어린 소녀에게만 욕정을 느끼는 검은 페티시즘의 소유자이다.

그의 이러한 추악한 더러운 본성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의 아내, 그에게 피해를 당한 제자, 그리고

이런 그의 행동으로 인한 제보 및 투서를 감추는 양희학원 재단의 이사장.

침대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솜을 싸고 있는 흰 광목이 검붉게 물들고 있다.

가까이 가서 얼굴 쪽 이불 끄트머리를 들추자 이미 죽음의 문턱을 넘은 듯한 남자가 옆으로 누워있다.

웃는 표정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다.

'마치 이 남자는 자신에게 닥친 죽음에 순응하는 모습이군'

이야기의 시작, 김정희의 죽음, p7

그렇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

생모지만 자신의 형부와의 불륜으로 인한 아이이기 때문에 결국 언니부부에게 이 아이를 넘겨주고

이모로, 양희재단의 이사장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친엄마 이창순?

사실은 이모지만 자신의 동생과 남편과의 불륜으로 인한 아이이기에 그를 친아들로 키울수 밖에 없었던,

알콜중독으로 이제는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그의 엄마 이원순?

두 자매 사이에서 위험한 불륜 행각끝에 결국 자매를 모두 버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린 그의 아버지?

그를 선생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애초에 잘못된 관계로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추악한 본모습을 알게 된후 그를 증오하게 된 그의 아내 이선희?

그의 본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와 같이 자면서도 그와 가까이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그의 요구도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의 주기적인 채근만 없다면 완벽했다.

그의 아이는 낳아서도, 세상에 나오게해서도 안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추악한 그의 본모습을 알게된 이선희의 마음..p155-157

한때 그가 나의 아버지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할만큼 그를 존경하고 좋아했지만,

그의 검은 마수에 걸려 원치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평생 상처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제자 김영신?

"아까 네가 신호 보냈잖아, 여기서 만나자고" 라고 말하는

그의 검은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똑똑하다고 자만하던 나는 , 내가 파놓은 부화구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엄마처럼.

p83

아니면..

그의 검은 마수에 걸린 다른 또다른 피해자들?!

... 과연 범인은 누구?!

등장 인물들 간의 얽히고 얽혀있는 관계가 하나씩 풀려가며

이야기의 진실에 한걸음 씩 다가가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진행되면서

쫄깃쫄깃하게 마음을 졸이며 휙휙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말까지 힘이 빠지지 않고 쭉쭉 달려나갈수 있어 아주 좋았다.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 이주숙 작가님의 2번째 작품으로,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가 떠오르는 결말,

이주숙 작가님의 3번째 작품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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