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뚝딱뚝딱 종이 접기
오규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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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우, 오늘의 책은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뚝딱뚝딱 종이접기 입니다:)


 

귀여운 신비아파트 친구들 6명과

(신비, 금비, 구하리, 구두리, 최강림, 리온)

신비의 요요, 강림이의 퇴마검 접기도 함께 들어있어요.

그리고 오싹오싹 공포 귀신들 11명? 11 마리?! 와

(양괭이, 각귀, 금돼지, 입질쟁이, 우사첩, 취생, 구미호, 진명, 당목귀, 청목형형, 두억시니..

하하.. 이런 이름들은 다 어찌 지으신걸까요 ㅋㅋ

근데 신기한게 아이들은 이름을 척척 잘 맞추네요 ㅋㅋㅋㅋ)

이 귀신들이 좋아하는 으스스한 소품 접기까지

정말 다양한 접기가 들어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아..집에 색종이가 없는데.. 일단 문방구부터 가야겠군..

이런 생각은 노노~~~

책에는 디자인 색종이 21매가 함께 들어있어서

따로 색종이를 준비하지 않아도 바로 접어볼수 있답니다

(요즘 세상 진짜 좋아졌네요 ㅎㅎㅎ)

7살, 9살 두아들과 함께 접어봅니다.

종이접기 기초만 알면 누구나 쉽게 접을 수 있어요.

혹시..아..나.. 정말 기초도 모르는데..하더라도 걱정마세요 ㅋ

맨앞 페이지에 계단접기, 안으로 넣어 접기 등

친절한 그림설명이 나와있어 따라서 접기만 하면

누구나 멋진 신비아파트 친구들을 접을 수 있답니다.

이제 아이들이 제법 잘 접네요.

작은손으로 꼭꼭 꾹꾹 눌러서 접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세상 귀엽습니다 ㅋㅋ

동생이 모른다 하면 형아가 알려주고..

와우, 이제 정말 다 컷네요 ㅋㅋ

 


접기 뿐만 아니라

귀신미로 찾기, 그림자 연결하기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들어있어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이제 곧 장마도 오는데

아이들과 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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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
코스기 토시야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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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코스키 토시야 님의 [30대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들]입니다.

이번 생은 아직 망.하. 지. 않았다.


 

제목과 띠지가 무시무시하죠? ㅋㅋㅋ

과연 어떤것들을 다 해내고 40대로 진입해야

이.생.망 이 아니게 될까요..

저는 이미 30대 끝자락이라.. 꺅;;;;

이 책에 나온 모든 것들을 다 하기엔..

왠지 시간이 그닥..... 충분할 거 같지 않다는 느낌같은 느낌이 들지만 ㅋㅋ

그래도 .. 뭘 했고, 뭐가 얼마나 빠졌나.. 검토하는 차원에서

재미나게 읽어보기로 하였답니다.

저자 코스기 토시야는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와우~ 수재셨네요)

현재 게이오대학 SFC연구소 대표이사로 인사, 조직개발, 리더십, 커리어개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30대인 당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가만히 멈춰서 고민하는게 아니라

한 발짝 더 빨리, 그리고 많이 행동하는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p16

이 책은 15개의 챕터로 나뉘어

<30대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 15가지 목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 자서전을 써라

2.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라.

3. 삶을 레벨 업 하라.

4. 미래에 대비한 특별한 소질을 개발하라.

5. 롤모델을 만나보라

6.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라.

7. 특별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라.

8. 독서습관을 길러라

9. 최대한 많은 나라를 여행하라.

10. 초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공부하자

11.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라

12. 발명가가 되어라.

13. 가끔은 하늘의 별을 보며 노래를 불러라

14. 자원봉사를 하라

15. 10년후의 자기 삶을 설계하라.

이 중 몇 개정도 해보았는지.. 세어보고 ㅋㅋ

일단 30대라는 나이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30대.. 이제는 학업을 마치고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되어가는 나이죠.

저자가 겪고, 바라보는 30대도

현재의 능력과 지식에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찾고

삶을 레벨-업 하기위해 애쓰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네요.

하하..이제까지 저의 30대는

20대까지 너무 치열하게 살다보니 오히려 잠깐 느슨해졌다가

약간 현실에 안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은데..ㅋㅋ

30대,

인생의 가장 찬란한 나날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당신은 어떠셨나요?^^

30대까지는 조금 무모한 짓을 해도 사람들이 철이 없다고 손가락질을 하기보다는

거기서 파생되는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일단 용인을 해준다.

그렇기에 젊은 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시기인 30대에는 가급적  도전해야한다.

30대까지 무모한 일탈과 파격으로 자기 삶을 의미없이 소모하라는 뜻이 아니다.

도전을 계획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40대 이후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하라는 것이다.

무모하게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30대 중에서..p51

무모한 도전도 그래 괜찮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할수 있는 마지막 나이, 30대

"하지 않아서 생기는 후회는 평생을 간다" 라는 말이 주는 울림처럼

저도 도전하고 도전하는 30대 끝자락이 되고 싶네요.

사실.. 40대, 50대에도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이 책을 꼭 따라할 필요 없이

자신만의 목록을 직접 한번 만들어보는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표지에 있는 그대로

아직도 20대 같거나, 40대가 두려운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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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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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새벽의 열기] 입니다.

헝가리 유명 영화 감독인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자,

그가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 소설로,

그의 부모님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실화 소설입니다.


 

주인공 미클로스는 헝가리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스웨덴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헝가리 콜로코스트: 2차세계대전 당시 헝가리에서 행해진 유대인 대학살을 말합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시 55만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했습니다)

그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 이었습니다.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38.2도 까지 열이 오르지만..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게 되지요.

바로 결혼을 하고,  (그 당시에는 난치였던) 결핵을 치료하겠다는 꿈이요.

그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부를 찾아 나섭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처럼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스웨덴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헝가리인 여성 117명에게 모두 편지를 보내는 것이죠.

미클로스는 글씨를 정말 예쁘게 잘 썼다. 아름다운 글씨, 우아한 세로획.

단어들 사이에는 다시 숨을 쉬는 데 필요한 만큼 여백이 머물렀다.

편지를 다 쓰면 그는 봉투를 찾아내서 집어넣은 다음 봉인하고, 머리맡 테이블 위에 놓인 물병에 기대놓았다

117명 모두에게 같은 편지를 보내는 미클로스. 정말 대단하죠? ㅋ p12

미클로스는 그 중 18명의 여성으로부터 답장을 받았고,

10명의 여성과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한명의 여성은 그를 찾아왔다가 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해프닝도 일어나죠 ㅋ)

그 중 '릴리'라는 특별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에 생면부지의 젊은 헝가리 여성 117명에게 편지를 보낸 그는 그중 열여덟 명으로부터 답장을 받았고,

결국은 릴리를 제외하고 모두 아홉 명의 여성들과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미클로스는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는 글을 쓰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고,

글을 씀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었다.

또 그는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가 이 아홉 명의 여성들에게 쓰는 편지의 내용은 릴리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과는 완전히 달랐다.

p98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의 열기 속에서도,

의사가 아무리 절망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는 의자에 앉았을 때 의자 다리 두개로만 버틸힘이 있다면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릴리와 6개월간, 거의 매일 편지를 교환하게 됩니다.

편지를 교환하면서 그들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온갖 역경을 헤치며 그녀를 만나러 가기도 하죠.

나는 1초가 지나갈 때마다 널 더욱더 사랑하네.

서른 시간 전에 널 처음 만난 내손을, 내 허약한 손을 꼭 잡아주겠다고, 절대 놓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우리 서로의 팔을 놓지 말고 그곳 복도의 안식처에서 짓던 미소로 역경을 헤쳐가리니

넌 나의 양심이 되어 내가 단호히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줘..

나를 안내해주는 두 개의 별, 네 아름다운 눈이야.

릴리를 만난 둘째날 밤, 미클로스가 짓은 사랑의 시입니다p179

이러한 편지들을 주고 받으며

현재는 절망스럽더라도

언젠가 다시 희망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 믿음으로 둘의 사랑도 이루어지고

병도 치유되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아름다운" 정말 감동적인 실제 이야기입니다.


 

나는 몰랐다.

50년 동안 부모님은 편지를 꺼내지도, 거기에 쓰인 문장을 인용하지도,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은 채 편지다발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 편지들은 드러나지 않게 보존되었다.

과거는 개봉이 금지된 우아한 상자 속에 갇혀 있었다

에필로그.. 중에서 p307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싶은 분,

사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중이신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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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 Novel Engine POP
아사하라 나오토 지음, 아라이 요지로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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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아사하라 나오토의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입니다.


 

하하

제목은 좀 그렇지만ㅋ

저는 아직 보지 못한 일드 <부녀자, 무심코 게이에게 고백하다> 의 원작이라고하네요.

다 읽고나면 알 수 있어요.

제목이 얼마나 반어법인지..

사실 진심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나이지 호모가 아니다..랍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도 준이라는 고등학생 소년입니다.

영국의 4인방 록밴드 퀸(QUEEN)을 좋아하고,

띠동갑 연상의 동성연인이 있죠.

준은 자신이 동성애자 라는것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는 이성을 사랑하고, 이성과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세상이 말하는 "평범한 행복" 을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죠.

그래서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고

BL소설을 좋아하는 같은 반 소녀 미우라와 사귀기로 합니다.

(BL이란, 보이즈 러브의 약칭으로 남자끼리 하는 연애를 말한다고 하네요^^;;;)

남성 동성애물을 좋아하는 여성을 이 바닥에서는 '부녀자'를  비꼬아 '후조시'라고 부른다.

그대로 읽으면 썪은 여성, 참 잔인한 호칭이다.

p5

미우라는 준을 좋아해서 먼저 고백도 하고

이 둘은 서투른 연애를 시작하게 되죠.

영화관에도 가고, 더블데이트도 하고, 시험공부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하는 소년의 간절한 바람과

좋아하는 소년과 연애하고 싶은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만나

어울릴 수 없을 거 같은 두 사람의 순수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시작됩니다.

나는 여자를 좋아하고 싶다. 여자가 자고 핏줄이 이어진 가족을 갖고 싶다.

이성애자가 당연하게 손에 넣은 행복을 미치도록 갖고 싶다.

사고방식과 가치관도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와 다를바 없다.

p234

일본 문화에 많이 익숙해진 요즘이지만,

저도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 오잉 이건 뭐지??? 했지만

읽어내려갈수록

안도와 미우라가

'동성애자' '호모' '후조시' 같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한 개인으로 '나'와  '너'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준, 너는 왜 평범해지고 싶어?"

"가족을 갖고 싶어, 엄마를 안심시키고 싶어"

"또?"

"모두가 날 역겨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있잖아. 자기 이해가 쏙 빠져있어"

맞는말이다. 나는 방금 거짓말을 했다. "나 자신을 역겨워하고 싶지가 않아"

프레디를 동성애자로 취급하면 펄펄뛰는 팬이 있다. 나는 그들이 싫다.

프레디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프레디에 대해 전혀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p157

개인의 자유,

자신의 성적 지향을 지키는 것,

세상의 모순을 넘어서 당당해지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 참 한가지 말해 두고싶은게 있어"

"뭔데?"

"사람들앞에서 호모라는 단어는 쓰지 마. 게이라고 해.

호모는 그런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말이야. 나는 상관없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싫어할거야."

"그런 건 처음부터 알려줬어야지."

나는 웃었다. 웃으면서 미우라에게 등을 돌리고 "그럼 간다"하고 손을 흔들며 발빠르게 그 자리를 떠났다.

p397-398,준과 미우라의 이별, 종업식에서 너무 멋졌어, 미우라~!!


 

세상이 말하는 행복과 자신이 원하는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수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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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의 방 - 2019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진유라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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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진유라 작가님의 장편소설 [무해의 방]입니다.


 

2019 한경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이라고 해서

더더 기대에 부풀어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무해는

양강도 혜산시 출신의 탈북자로

가족도 모두 잃고, 배고픈 현실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너 북을 탈출하게 되지요.

이후 탈북 사실을 딸 모래와 가장 가까운 친구 영주에게조차 숨기고

평범한 가정을 꾸린 채 생활하던 중 53살에 초로기 치매 진단을 받게 됩니다.

압록강을 건널 때는 절반의 행운과 절반의 불운이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하지만 치매는 압록강을 건널 때와는 달리, 명료했다.

매일 기억을 잃어가며 서서히 죽어가는 병. 절반의 행운 같은 건 없고, 확실하게, 흔들림 없이 죽어가는 병.

그게 바로 치매였다. 죽을 날을 받아놓고 보니, 그제야 인생이 막 작동되었다

p30

남편과도 얼마전 사별한 그녀는

홀로 남겨질 딸을 위해 기록을 시작하다

자신 안에 차마 기록이 되지 못한 기억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기억'들이 있었다.

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감정'들이 있었다.

p36

그것은 바로,

탈북 과정에서 겪은

누구에게도 한번도 입 밖으로 꺼내 말한적 없는

험난난 고난과 가슴 아픈 이별의 고백이죠.

비참하게 오직 생존해야 했던 굶주림을 겪은 혜산에서의 삶,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가는 사람들,

끝내 탈북을 결심하고 홀로 삶과 죽음의 경계인 검은 압록강을 건너던 밤,

중국 브로커의 집에서 팔리기만을 기다리며 지낸 불안과 초초의 시간,

무릎아래로는 다리가 없는 시골의 한족에게 팔려간 기억,

그리고 자신의 어린 딸 페이,

자고 있는 페이에게 노란 실팔찌를 둘러주고 탈출을 위해 들판을 내달렸을 때의 두근거림..

이 모든 기억과 감정들이

치매라는 병을 통해서야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마저도 소중해지는 망각의 순간을 앞두고

무해의 가슴속에 되살아나고

비로소 모래, 영주와 그 아픔을 공유하게 되지요.


 

읽는 내내

무해라는 여인의 삶이

그저 먹먹했습니다.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정말 국가를 탈출할수 밖에 없었던 그 고통의 역사,

그리고 그 고통을 간직한채, 어떻게 다시 타인을 신뢰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통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것의 버거움과 무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무해와 같은 또 다른 이름의 무해가 있다면

진심으로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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