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그리움이다
김순복 지음 / 다차원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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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오늘의 책은 스페인 여행에세이, [스페인은 그리움이다] 입니다.

태양과 정열이 나라, 가우디의 건축물이 살아숨쉬는 그 곳, 스페인에 가보셨나요?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해서 ㅠㅠ 그리움보다는 기대와 설렘인데

저자 김순복 님에게는 이제 아련한 추억의 그리움이시군요.

김순복 작가님은 1950년대 생이라고 소개에 나와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시구요.

나의 스페인 여행은 가족과 사회에 내 몫을 한 뒤 얻은 티켓이다.

참고 이겨낸 뒤 자신에게 한 선물이자 약속이다.

가슴속에는 아직 청춘이 살아있고,을 꿀 수 있고, 실컷 그리워 할 수 있는 이름이 있었다.

들어가는 길 중에서. p7-8

들어가는 글만 읽고도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여행이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관심사를 형태화하는 소망’을 책으로 표현하였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으로 쓰고자 한다"

이 책을 펴낸 계기에 대해 쓰셨는데..정말 존경합니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코르도바

그라나다

론다

안달루시아

세먀아

톨레도

세고비야...까지

스페인의 도시 곳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의 낯설어서 더욱 빛나는 순간들, 그 곳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밀도 있게 촘촘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가우디의 <사그라나 파밀리아> 를 비롯하여

현빈을 가루가 되게 만들었던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까지..곳곳의 명소들이

생생한 사진과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도 함께

그리고 그녀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이 더해져

스페인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서양 문학을 넘나드는 그녀의 감상으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 중

오래된 영광과 로맨틱한 기쁨을 주는 그라나다의 랜드마크이자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알람브라 궁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알람브라는 에메랄드 사이에 박힌 진주라고 하였던가.

그라나다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은 맹인이라고 한다.

천삼백년 전 색감에서는 주변을 위압하지 않고 잔잔히 스며드는 멋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단청은 어떠한가. 위압감을 주는 강한 대비색을 썼는가, 그것이 오히려 생동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

둘 다 이해가 간다.

은은하게 스며들어 주변을 받쳐주는 존재가 되어야 할 때가 있고, 주변과 대비되어 강조되어야 할 때가 있다.

두 가지 상황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조화와 강조를 넘나들며 현명하게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p102

<알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움을 한국 단청과 비교하며 그 안에서 우리 삶의 지혜를 찾으시다니.. 와우~!!!

안달루시아의 황톳빛 대지, 황량한 풍경,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은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자꾸 기대하게 만든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했다.

이렇게 황향해 보이는 안달루시아가 아름다운것도

어딘가에 아름다운 문화를 숨기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굴곡없이 펼쳐지는 너른땅은 마치 또 다른 바다를 보는 듯하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풍경이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안달루시아.. p126.. 안달루시아의 평원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이렇게 생생한 감상과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빛바랜 전통이 살아나는 나라,

오래됨과 새로움의 나라,

스페인에 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스페인이 설레임인 분, 그리움인 분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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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L.S. 힐턴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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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L.S힐턴 님의 장편소설 [마에스트라] 입니다.

빨간색 표지가 강렬하죠? 무려 19금 소설이랍니다 ㅋㅋㅋㅋㅋ


 

두께가 아주 벽돌처럼 두꺼워서..(500페이지~!!)

어익후~ 언제 다 읽지했는데.. 하하.. 가독력이 좋은 작품이라 금새 읽었네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주디스라는 여성입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고 학비를 벌어

마침내 유서깊은 미술품 경매소에 취직합니다.

가품을 진품으로 착각한 상사의 실수를 바로잡아 회사에서 인정받는 멋진 여성으로 성공하려했지만..

그 일로 오히려 회사에서 석연치 않은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후 샴페인 클럽에서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로 생활비를 벌게 된 주디스,

이때 그녀 앞에 엄청난 거구의 슈가 대디, 제임스가 나타나 주디스에게 반하고맙니다.

함께 남프랑스로 기분 전환 삼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사고로?(주디스가 제임스에게 안정제가 든 술을 마시게하는데 ) 그가 뜻하지 않게 사망하게 되고

감옥에 갈 것이 두려운 주디스는 그의 죽음을 은폐하기로 마음먹고 이탈리아로 도주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나는 시체를 한 번도 못 봤다. 하지만 그곳에 놓인 움직임이 빠져나간 살덩이와 텅 빈 것 같은 그의 얼굴은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신호와 다름이 없었다. 제임스는 결코 자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였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본 대로 확인을 했다.

얼른 화장품 가방에서 블러셔 컴팩트를 가져와 그의 얼굴 위로 조심스럽게 거울을 가져갔다.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의 눈을 열어 보는 짓은 차마 할 수 없었기에 대신 조심스럽게 그의 팔뚝을 들고 맥을 짚어 보았다.

「제임스」 나는 터져 나오는 비명을 틀어막으려고 다급하게 그를 불렀다. 「제임스!」 반응이 없다. 침대를 빙 돌아 수화기를 들고 프런트에 연락을 하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현기증이 나고 토할 것 같았지만 이대로 자제력을 잃을 수는 없었다.

주디스의 첫번째 살인.. 이때만 해도 사고였지만.. p144

자~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사. 고 .였지만 (사고라 해도 그런 처리를 하면 안 되는 것이지만;;;;)

이제 주디스의 악녀로서의 그리고 생존하기 위한 본성이 꿈틀꿈틀 살아나게 되죠.

그녀는 휴양지로 휴가 온 갑부들을 상대로

그들의 파티에 전략적으로 섞여들어

그들 사이에서 섹스, 술, 명품, 미술품 들을 이용해 살아남는 법을 배워나가며

상류층으로 진입하고자 노력하게 되죠.

호화 요트, 고급 요리,  명품 옷과  명품 구두를 사고 퇴폐적으로 스릴 넘치는 삶을 이어가다가

주디스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다시는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수 없으리라고..

나는 런던의 그 아파트와 교과서, 토스트 부스러기, 샤워 레일에 걸쳐서 말리는 타이즈를 더이상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았다.

..

그곳은 영원히 돈이 샘솟는 섬이었다. 이 곳이 내가 속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이곳에 머무를 수단을 강구해야했다.

p234.

그러던 어느 날, 상사에게 가품을 진품으로 속인 사기 행각의 주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주디스는 그의 미술품을 통해 거액의 돈을 얻기 위해 그를  아주아주아주 치밀한 계획으로 살해하고

검은 돈을 가로챕니다. (두번째는 사고가 아닌 정말 살인이죠)

이후에도 주디스는 그녀 앞을 가로막는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해나가며

그 세계의 주도권을 잡아나갑니다.

나는 커피와 물 한 잔을 사서 정신을 차리고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불안했다기보다 습관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여도 신문에 기사 한 줄 실리지 않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p499

그녀는 과연 행복해졌을까요..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화려한 생활에 발을 담근 이상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선 없애야만 하는 남자들이 있다.

( 이 3개의 카피가 400쪽을 다 담아내네요^^)

미술품 경매라는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의 시장에서

악녀로 점점 진화해나가는 주디스의 이야기.


 

한 여름밤,

쑥쑥- 읽어내려갈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영리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릴러"  [마에스트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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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습관의 힘 - 우리 아이 공부머리 키우는 기적의 가게야마 학습법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신현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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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오늘의 책은

[초등 공부 습관의 힘] 입니다.


 

우리 아이 공.부.머.리 키우는 기적의 가게야마 학습법~!!! 이라고 하네요.

기적의 계산법을 창시한 공부의 신,

200만 부모가 선택한 자녀교육 바이블,

일본을 강타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이 책을 수식하는 말들도 어마어마 합니다.

요즘 9살 큰아들과 수학이든, 국어든 함께 공부만 하면

집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는데ㅋㅋㅋ

(저는 소리지르고;;;;  큰애는 울고;;;;;,  둘째는 눈치보고 ㅋㅋㅋ)

정말 아이의 공부 머리는 과연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 것인가요?!!

정말 궁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이 책의 저자,

가게야마 히데오 님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일본 효고현의 야마구치 초등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학교를

전국 학력검사에서 10년 연속 1위로 만든  대단한 선생님이시네요.

이후 쓰치도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전 야마구치 초에서 개발한 '가게야마 학습법'을 더 발전시키고 확장해 이렇게 책도 펼쳐내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일본에서도 굉장히 유명해지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대부분 한 권씩 집에 있는 그 책,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한권씩은 다 가지고 있죠 ㅋㅋㅋㅋ)

바로 <기적의 계산법>의 저자라고 하시네요.

공부할 시간은 적은데, 배워야 할 내용은 넘쳐나는 21세기 요즘 학생들,

보다 많은 내용을 보다 빨리 학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방법을

학교에서 다지는 공부습관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공부습관

가정에서 키우는 공부습관

일상을 바꾸는 공부습관

이렇게 4개의 챕터로 나뉘어 각 상황에 맞는 공부습관에 대해 알려주고자 합니다.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더라도 결국 그는 '가게야마 학습법'이라고 불리는

읽기, 쓰기, 계산하기의 철저한 반복만이 바로 그 정답이라고 하였습니다.

공부의 기초를 이루는 읽기, 쓰기, 계산하기 능력이 뒷받침되면

무엇보다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지고,

이 집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내용들을 보다 빨리 파악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배우는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일단 제가 당장 실천해볼수 있는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키우는 공부습관을 집중하여 읽었는데

1. 아이가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기초(읽기-쓰기-계산하기)를 단순하게 철저하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핵심!!!)

그리고

2. 텔레비전을 끄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것 (스마트 폰도 잠시 미뤄둬야겠죠^^)

대화를 통해 아이의 기쁨과 고민에 더 관심가지는 것

3. 체력의 증진과 정신건강에도 힘쓰는 것 이라고 합니다.

(한끼에 섭취하는 반찬 가짓수가 많을수록 아이의 학습 능력이 높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네요..

헐...반성해야하나요... 엄마가 미안해.. ㅠㅠ)

이를 위한 실천방법으로

- 독해 능력이 쑥쑥 자라는 음독(소리내어 말하는것) 학습법 (평생 국어 실력의 토대를 다지는 고전 암송)

- 어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사전찾기 놀이

-계산속도가 올라가고 수학에 자신감이 붙는 100칸 계산

- 글쓰기가 쉬워지고 사고가 깊어지는 테마 일기 쓰기 등이 있었습니다.


 

"초등 6년, 읽기-쓰기-계산하기로 공부걱정 끝내라"

이 한문장처럼 기초 반복 학습을 통해 기초 실력부터 탄탄하게 쌓아

아들래미 공부머리 좀 크~게 키워줘야겠네요^^

많은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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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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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꺅-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카린 지에벨 님의 단편 소설집

[게임마스터] 입니다.


 

카린 지에벨 작가님은 [너는 모른다]를 읽고 반하게 되었는데

정말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놓아주지 않는 느와르스릴러? 의 거장이죠.

그래서 이번 신작 [게임마스터] 도 너무 기대되어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이기 때문에 <죽음 뒤에>와 <사랑스러운 공포> 이렇게 2편의 소설이 실려있습니다.

단편이니 분량은 당연히 짧지만

그 몰입감과 여운은 장편 못지 않게 오래가네요. 역시 대작가네요^^

먼저 <죽음 뒤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유명 여배우 모르간은 열혈 팬이었다는 생면부지의 남자, 오벵에게서 유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그 유산은 다름아닌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전원주택이죠.

모르간은 알수없는 호의와 불안한 경계를 느끼며 남편과 함께 그 집에 들어가게됩니다.

빈 집에서 마주친 것은 오직 그녀를 위해 준비된 선물.

"복도 맨 끝에 있는 방이야,

내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그의 선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깜-짝 놀랄 반전과 반전이 있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공포>.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바로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지요.

장애우 아이들의 캠프버스는 검문에 걸리지 않고 손쉽게 도시를 벗어나게 됩니다.

배탈이 난 버스기사 대신 왔다는 남자 질은 운전이 서툴고 거칠며

레크레이션 강사 릭은 여러번 통화를 했었음에도 이상하게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네요.

인솔교사 소이나는 그런 사소한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채

그들의 버스는 캠프에 도착하게 되고,

게임은, 우리의 추리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두 단편을 연달아 읽고 나면

왜  두 이야기를 이 제목으로 묶어 한권의 책으로 냈는지

알수 있으실 거예요.  게임의 주인은 누.구.인.가

정말 부담없이 후-딱 읽으실수 있어요.

그리고 무지 재미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빠져들고 싶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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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존
김주영 지음 / 인디페이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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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김주영 작가님의

미스터리 스릴러 [완벽한 생존]입니다.


 

시원한 아.아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딱~어울릴 책이죠^^

이야기는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여름,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범인은 모두 12명의 사람을 죽이고,

희생자들의 머리를 잘라 이를 쌓아서 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사건 현장인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됩니다.

사건을 취재나왔던 사회부 기자 미희

현장에서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수저 세벌을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그 곳에 공범과 어린아이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 날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하지만

유명해지기 위해 사건을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제보자를 만나러 갔다가 눈앞에서 남편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사건에서 손을 뗀 체 죄책감과 상처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게 되죠.

그렇게 사건은 석연치 않은 결말로 맺어진 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두막 살인사건"에 관해 제보할 것이 있다는 메일이 미희에게 수신되고

미희의 딸 채은과 피해자의 아들 윤석

이 메일을 보낸것으로 추정되는 펜션을 찾아가게 되면서

공범과 함께 사라졌다던 어린 아이가 생존한다는 단서도 찾고

잊혔던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채 그날의 진실에 한발짝 다가서게 됩니다.

"남들에게는 끝난 사건이어도 누군가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일 수도 있어요"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가요.

사라졌다던 그 아이.

그 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생존하기 위해 지난 시간 어떻게 지내왔을까요.

이 소설은

사라진 그 아이의 행방을 쫓는 추적 스릴러  뿐만 아니라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인생의 모든 것이 송두리 째 달라진 사람들의 고통에도 주목합니다.

20년간 여전히 사건을 추적중인 피해자의 남편,

사건에서 살아남았으나 그때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

사건을 추적하다 남편을 잃고 여전히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아내..

지옥은 사건 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건은 유황 냄새나는 연기처럼 관련된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서

끝내 그들의 삶을 지옥을 만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미희의 삶 역시 남편이 살해당한 후로 오랫동안 무너져 내렸다.

겉으로 보기엔 이제 괜찮아 보였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경수는 확신하지 못했다.

끝이 없는 미희의 고통..p49

아마 유정은 한순간에 따스한 세상이 박살나는 기분을 결코 알지 못할것이다.

아빠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었던 순간, 모든 세상에서 불이 꺼지고 어둠만이 남은 기분이었다.

악랄하고 더러운 것이 가득한 세상이 호시탐탐 누군가의 삶을 빼앗으려고 기다리고 있음을 그때야 알았다.

세상이 품은 악의가 언제 덮쳐올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언제든, 도무지 예상하지 못한 일상의 구석에서

갑자기 잭나이프처럼 날카롭게 칼날을 퉁기며 등장해서 삶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채은의 고통도 끝이 없지요..p69-70

범인이 밝혀져도

진실을 알게되도

그들에게는 줄어들 수도 없고, 영원히 끝날수도 없는 고통입니다.

“가해자의 고통은 유한한데 왜 피해자의 고통은 무한할까요.”

이 질문을 날카롭게 던진 채..끝을 맺지요.

범인이 밝혀진 통쾌함보다는

그 이후의 어떤 것을 더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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