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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평점 :
시라토리 하루히코 님은 세상에서 현존하는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은 '성경'이라며 종교에 관계없이 인생철학으로 귀 기울일 것을 주장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어느 누구든 읽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인문학적, 철학적 시각으로 엮어서 옮겼습니다.
성경이 '성스러운 경전'이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최고 법전이지요. 그리고 종교를 떠나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으로 문화, 사상에도 영향을 미친 책입니다.
"나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인간이 따라야 할 가장 논리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지침을 발견했다."
-톨스토이-
"성경이 없었으면
우리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이 책에서도 톨스토이와 링컨의 말을 언급합니다.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수많은 문학작품은 물론 서양의 명화, 음악, 건축물 등에 성경적 내용과 비유, 인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안 읽었어도 이미 삶 속에서 접해봤을 수도 있지요.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은 제게 삶의 등불과 같지만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어떻게 비치는지 궁금했어요.
또한 그들에게 성경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할 수 있는지 궁금함에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철학자의 시선에서 성경을 풀어낸 이 책은 성경의 무게감을 너무 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앙적 관점이 아니라 '성경에 이런 말이 있어'라고 보여주는 책 같아요.
그럼에도 마음을 찌르는 문장들~
읽고 있는 순간에도 삶의 방향성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남을 용서하라.
계속 용서하라.
항상 용서하라.
끝없이 용서하라.
슬퍼도 용서하라."
p101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는 성경 말씀이 이렇게 표현되었네요.
남을 용서하는데 '계속', '항상', '끝없이', '슬퍼도' 용서하라고 합니다.
'슬퍼도'라는 단어가 왜 마음 끝을 꽉 잡고 있는지 괜히 맘이 울컥했어요.
좁아진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 마음을 넓혀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한 부분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게 다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두 손을 모으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라', '해야 할 일을 하라',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 '선하게 살아라', '조건 없이 사랑하라', '세상의 가치관을 의심하라'는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은 마음 관리, 자기 계발, 인간관계, 비판적 사고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종합적 삶의 지침서네요.
한 장씩 느린 호흡으로 읽을수록 좋은 책이며 필사용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한 문장씩 곱씹을수록 단물이 나오는 책.
이 책은 성경은 아니지만 성경 속 지혜를 쉽고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네요.
성경을 쉽게 읽어보고 싶은 분, 마음에 힐링이 필요하신 분, 느린 독서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