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신약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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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성서원에서 ‘만화 스토리 바이블’이라는 만화 성경을 출간했다. 그간 ‘개역판’, ‘공동번역’, ‘메시지’ 등 다양한 성경책을 봤지만 만화 성경은 처음 읽게 되었다.

 

역자의 말을 보니 알찬 성경 만화를 10년간 찾다가 일본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라고 한다. 흑백필름만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된 책이었다는데, 그림 느낌도 그렇다. 현란한 요즘 만화보다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더 좋다.  

 

 만화 성경 신약편은 신약성경의 각 권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내심 로마서, 요한계시록 같은 편지들은 어떻게 만화로 그려냈을지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그 부분은 빠져 있다. 만화로 그려내기엔 역시 이야기로 구성된 4복음서와 사도행전이 적절한 것 같다. 

 

보통은 성경을 글로 읽는다.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 속으로 상상하게 된다. 그에 반해 만화 성경은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이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장면이 쉽게 그려지는 만큼, 상상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 스토리 바이블’은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면서도 매끄럽게 잘 풀어냈다. 더 탁월한 만화 성경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탄탄하다(그래도 더 다양한 만화 성경이 출간되면 좋겠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기에 등장하는 이미지로만 성경의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성경 저자의 관점이 다양한 만큼, 해석하는 관점은 더욱 다양할 수 있다. 어느 한 가지에 제한된다면 책을 좁게 읽게 되고 만다. 이 점을 꼭 주의하여 읽어야 한다.

 

‘표준새번역’, ‘쉬운 성경’ 등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번역한 좋은 성경들이 있지만, 이 책만큼 어린 친구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성경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만화가 가진 매력이 크다.

 

또한 급변하는 멀티미디어와 정체된 교육 방법론 등으로 인해 교회 교육과 성서 교육이 적절하게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렇게 어려운 정황에서 아이들이 쉽게 성경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이 책의 출간이 참 반갑다. 자주 읽으면서 성경 이야기가 익숙하게 되면 좋겠다.

 

출간 예정인 성경 영웅 이야기들도 기대가 된다. 성경 읽기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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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마존이 파괴되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시리즈 10
이아연 지음, 손진주 그림 / 참돌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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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지내다가 재작년부터 강원도 홍천으로 귀촌해서 살고 있어요. 시골에 살아보니 도시와 다른 점이 참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도시에서는 스위치만 누르면 다 됐지요. 그렇기에 자연에 대한 감이 별로 없이 지냈어요.

 

하지만 시골에서 사니 흙과 나무, 돌들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흙으로 집을짓고 살고, 나무로 불을 피워 난방을 하고, 밭 갈며 돌을 골라내는 일이 일상이니까요. 사람은 자연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이러한 농촌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요. 처음엔 생태뒷간에 가기 싫다며 불편해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편하다고 하지요. 냄새는 조금 나긴 하지만 똥 오줌은 좋은 퇴비가 되지요. 바다에 내다버리는 게 아니라 땅을 건강하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이렇게 몸으로 체득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책이 있으면 함께 읽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왜 아마존이 파괴되면 안 되나요?>를 알게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아마존의 현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동화로 꾸며 놓았어요. 저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도 보라고 권할 건데, 즐겁게 잘 읽을 것 같네요.

 

전기나 종이 아껴쓰자고 말하기보다 이런 책을 보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잔소리하면 듣기 싫어도,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하면서 바꿀 수 있으니까요. 책에 나오는 주인공 ‘송이’도 마찬가지지요. 부모님의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다가 아마존 여행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바꾸게 되잖아요. 특히 책 마지막 부분에 ‘아마존이 회복되길 바란다’는 소원을 비는 대목은 감동입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기 이유를 가지고 환경을 보호하면 더 좋겠어요. 이미 잘 하고 있지만,이 책을 통해 더 관점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우리와 아주 멀리 떨어져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상관없진 않지요. 아이들 가구로 만들어준 DIY가구 나무도 브라질에서 온 소나무더라고요. 함부로 쓰지 않고, 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아끼며 잘 써야겠습니다.

 

좋은 책 만나서 반가웠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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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비자 법法 술術로 세상을 논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조득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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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시대가 흐르고, 변해도 계속 통찰을 준다. 거의 2000년 전에 쓰인 글인데, 오늘도 유효한게 신기하다. 그러한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번에 한비자의 글을 읽으면서 생긴 질문이다.

 

내 나름대로 답을 해보면, 구체적인 생활과 사건을 기반으로 서술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을 펼쳐내며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이야기하니 시간이 흘러도 계속 그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에 더해 삶을 내다보는 지혜가 한비자 글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굶어죽은 영왕”이라는 글에보면, 제후들 앞에서 무례한 모습을 보인 영왕이 신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결국 반란이 일어나 궁에 들어가지 못하고 굶어죽게 된다. 왕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는 글이다.

 

한비자의 글은 대부분 왕과 신하의 관계를 다룬다. 왕이 충신과 간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이야기로 잘 풀어낸다. 특히 [고분편]에 담긴 이야기는 한비자 자신의 삶을 그려 놓은 듯 하다.  

 

한비자의 삶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원전 3세기, 한나라 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모친의 신분이 낮아 왕족이긴 하지만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순자에게 학문을 배워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만 언변이 어눌했고, 고국인 한나라에서 그의 뜻이 반영되지 못했다. 자신의 이론을 받아 실천해줄 진나라로 가지만, 다른 신하의 계략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이러한 한비의 출생과 사상이 간략하게 책 뒤에 정리되어 있다.

 

한편 고전을 만화로 풀어내는 것은 상당히 유용한 작업이다. 고전이 갖고 있는 힘이야 많이들 공감한다. 여기저기서 고전, 고전 그러니 왠지 숙제처럼 읽어야 할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읽기는 쉽지 않은 게 보통이다.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한문이나 딱딱한 글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 책 <한비자>는 만화로 되어 있어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읽고 또 읽다보면 알게 모르게 이야기가 삶에 스며들지 않을까 싶다. 책의 대부분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역사오버랩’, ‘고사오버랩’, ‘고훈의 교훈’, ‘평설’ 등이 끼어 있다. 이 글들로 인해 책이 더 풍성해진다.

 

출판사와 저자가 이 책을 시작으로 고전 만화를 계속 출간한다고 하니 자연스레 기대가 된다. 출간 작업이 활발해지면 좋겠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우리도, 사회도 조금 더 성숙해질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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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 다툼과 상처에서 벗어나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이수경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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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2월 4일에 결혼했다. 오늘이 6월 5일이니 이제 만 4달됐다.
신혼의 재미가 어떠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의 제목과 부제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돌려 답하겠다.
(부제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해서 불행한 당신에게'이다)

 

물론 결혼하면 행복 뿐 아니라 갈등도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현재 나는 일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매일 집에서 지내는 아내가 집안일에 대한 불만을 말했다.
대화를 나누었지만, 일시적으로 봉합될 뿐 시간이 지나면 또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흐트러졌다.

 

뿌리가 되는 가정에서 불편하니 일터에서도 힘들었다.
일을 그만 둬야 하나 싶기도 하는 등 삶의 위기가 찾아왔다.

 

좀 더 성숙한 뒤 결혼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감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극복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게 된 게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인데, 유용하게 잘 읽었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여성이라고 추측했는데, 기업체 CEO인 중년 남성이었다.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는 저자는 현재 부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이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점들을 진솔하게 서술했다.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 용돈드리는 부분은 아내 몰래 하지 말라고 한다.
첫째는 부모님이 아내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몰래 주는데 권위가 설 수 있겠나.
둘째는 아내도 그렇게 한다는 거다. 배우자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고.

 

아울러 용돈 드리기 등 본가에 관한 것을 아내와 상의하길 권한다.
부부가 충분히 상의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결혼생활에 개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부록에 있는 '10+10 대화'는 10분 동안 글을 쓰고, 서로 바꿔 읽은 후 10분 동안 이야기나누는 대화방법이다.
평상시 대화사례와 부부싸움시 대화사례가 자세히 나와 있다. 
조만간 아내와 해보려 한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부부의 사랑과 신뢰는 밖으로부터 주어지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부부는 참 다른데, 다르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더 성숙해진다.
내가 왜 결혼하였던가? 내가 작아짐으로 커지게 되고, 내 것을 줌으로 내가 채워지는 경험을 더 맛보고 싶다.

 


책 곳곳에 저자가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묻어난다. 또 글쓰기를 매끄럽게 잘 한다. 쉽게 술술 읽힌다.
다만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에서 가부장적 뉘앙스가 느껴져 아쉬웠다.
저자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는데, 집안일은 남편과 아내 공동의 일이기에 함께 나눠 하는 일이다.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전업주부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조금 더 할 순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나눠해야 자기 시간을 쓸 수 있고, 부부가 고루 성장할 수 있다.


저자의 나이를 감안하여 이런 부분들을 잘 넘어가준다면 '손잡고 부부싸움하기' 등 결혼생활에 도움받을 일들을 꽤 배울 수 있다.

배우자와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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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Jim Morrisom
로맹 르나르 글 그림, 정미애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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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모리슨? 누구지? 모르는 사람이다.

도어즈? 들어본 것도 같은데, 역시 잘 모른다.

노래를 들어보면 '이 노래가 이 사람들 노래였구나' 싶을진 몰라도, 딱히 떠오르는 노래는 없다.

 

이번에 만화책 [The End]를 통해 짐 모리슨과 도어즈를 알게 되었다.

 

짐은 마약을 했고, 공개적으로 외설적인 행동을 했다. 소위 말하는 반항아...?

그에 대해 얼핏 들어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다면 이 책을 보지 않았을 것 같다.

짐의 삶이 그려진 책으로 처음 만나서 다행이다.

덕분에 그의 고민과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노래화한 'The End'의 가사를 보자.

"아버지? 그래, 아들아. 당신을 죽이고 싶어요"

"어머니? 당신과... 밤새도록 당신과 하고 싶어요"

"어머니를 범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섹스하고 죽이고..."

"날 이해해줄 사람 누구 없소?"

 

처음 보는 순간 완전 황당했다.

죽이고, 섹스한다는 말조차 놀라운데 대상이 부모다. 세상에 이런 노래가!


이 노래가 불려질 당시는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이다.

소련-사회주의와 미국-자본주의의 냉전 시대로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고,
흑인 인종 차별 문제, 페미니즘 등이 부각되며 미국 사회를 달구었을 때다.


당시 미국 젊은이들은 요동치는 시대에서 어떤 고민과 행동을 취했을까?
그 중 짐 모리슨이라는 한 청년의 선택과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난 언제나 권력에 저항하는 모든 것에 끌렸다. 권력과 타협하는 자 역시 저항의 대상이었다.

 완고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전복하자고 부추기는 생각들을 좋아했다."

 

당시 시대 배경과 짐 모리슨의 고민을 겹쳐 생각하니
그의 삶 뿐만 아니라, 20세기 중후반의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짐 모리슨은 노래 부르는 것보다 시를 쓰고, 영화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레이 만자렉을 만나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많은 앨범이 팔려 부도 얻게 된다.

 

하지만 돈 때문에 도어즈가 결정적인 위기를 맞는다.
짐이 없는 사이에 다른 멤버들이 'Light my fire'를 광고 음악으로 팔아버린 것이다.

 

모리슨은 상업적으로 자신의 음악이 팔려가는 걸 힘들어했다.
멤버들에게 되돌릴 것을 요구했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그룹 초기에는 만장일치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등 유대관계가 돈독했지만, 이 일로 휘청하게 됐다.

 

이러한 행동들을 보며 단순히 겉멋든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문제의식과 카리스마에 자기 절제 능력이 더해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창조성과 절제력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만화책 [The End]의 아쉬움은 짧다는 거다. 너무 간결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좀 더 길게 풀어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도어즈의 노래나 한 곡 들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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