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 다툼과 상처에서 벗어나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이수경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올해 2월 4일에 결혼했다. 오늘이 6월 5일이니 이제 만 4달됐다.
신혼의 재미가 어떠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의 제목과 부제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돌려 답하겠다.
(부제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해서 불행한 당신에게'이다)

 

물론 결혼하면 행복 뿐 아니라 갈등도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현재 나는 일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매일 집에서 지내는 아내가 집안일에 대한 불만을 말했다.
대화를 나누었지만, 일시적으로 봉합될 뿐 시간이 지나면 또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흐트러졌다.

 

뿌리가 되는 가정에서 불편하니 일터에서도 힘들었다.
일을 그만 둬야 하나 싶기도 하는 등 삶의 위기가 찾아왔다.

 

좀 더 성숙한 뒤 결혼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감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극복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게 된 게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인데, 유용하게 잘 읽었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여성이라고 추측했는데, 기업체 CEO인 중년 남성이었다.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는 저자는 현재 부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이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점들을 진솔하게 서술했다.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 용돈드리는 부분은 아내 몰래 하지 말라고 한다.
첫째는 부모님이 아내의 권위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몰래 주는데 권위가 설 수 있겠나.
둘째는 아내도 그렇게 한다는 거다. 배우자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고.

 

아울러 용돈 드리기 등 본가에 관한 것을 아내와 상의하길 권한다.
부부가 충분히 상의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결혼생활에 개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부록에 있는 '10+10 대화'는 10분 동안 글을 쓰고, 서로 바꿔 읽은 후 10분 동안 이야기나누는 대화방법이다.
평상시 대화사례와 부부싸움시 대화사례가 자세히 나와 있다. 
조만간 아내와 해보려 한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부부의 사랑과 신뢰는 밖으로부터 주어지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부부는 참 다른데, 다르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더 성숙해진다.
내가 왜 결혼하였던가? 내가 작아짐으로 커지게 되고, 내 것을 줌으로 내가 채워지는 경험을 더 맛보고 싶다.

 


책 곳곳에 저자가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묻어난다. 또 글쓰기를 매끄럽게 잘 한다. 쉽게 술술 읽힌다.
다만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에서 가부장적 뉘앙스가 느껴져 아쉬웠다.
저자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는데, 집안일은 남편과 아내 공동의 일이기에 함께 나눠 하는 일이다.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전업주부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조금 더 할 순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나눠해야 자기 시간을 쓸 수 있고, 부부가 고루 성장할 수 있다.


저자의 나이를 감안하여 이런 부분들을 잘 넘어가준다면 '손잡고 부부싸움하기' 등 결혼생활에 도움받을 일들을 꽤 배울 수 있다.

배우자와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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