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코야마 켄지 외 지음, 김나나 외 옮김 / 홍익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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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과학을 예로 들어보자. 과학과 건축, 과학과 요리 등 각각의 분야가 만나 새로운 담론을 펼쳐간다.

새로운 담론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우리 생활에 밀접하기에 익숙하면서도, 그런 접근 방식 자체는 낯설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융합은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학문과 학문’ 뿐 아니라 ‘학문과 일상’도 융합시키는 게 진짜 융합이기도 하고.

 

여하튼 삶을 바탕으로 하니 보다 흥미롭다. 재미있다.

공부의 출발은 여기서 시작해야지.

 

화이트헤드는 <교육의 목적>에서 교육의 3단계 과정을 말한다. 로맨스 - 정밀화 - 일반화

 

로맨스의 단계란 바로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는 단계다.

공부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삶과 관계 있는 것에서 이끌어내면 된다.

수학도 공식 암기보다, 우리 생활에서 수학이 필요한 상황을 떠올리며 문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럴 때 재미도 있고, 삶과 연관된 지식, 곧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로맨스의 단계가 없이 정밀화의 단계를 밟으면 문제가 생긴다.

학교에 다니며 자주 경험했는데, 해야 할 이유는 오로지 성적 때문이다.

아니면 혼나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하게 되니 탈이 나고 만다.

억지로 먹으면 소화 안 되는 건 음식만이 아니다.

 

삶과 연관된 지식, 이것이 오늘 우리 시대와 우리 생활에 필요한 지혜다.

 

누구든 요리 없이 살아갈 수 없다. 밥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

아주 일상적인 주제인 요리를 과학으로 만난다.

굳이 말해보자면 ‘생활과학’이라고 할까?

 

 

이런 맥락에서 본 책은 기획 자체부터가 별 다섯 개다.

내용도 물론 괜찮다.

 

숯불구이가 왜 맛있을까?

숯불은 가스불에 비해 4배의 적외선이 나오고, 그 대부분이 원적외선이다.

복사열인 적외선은 표면을 빠르고 균일하게 굽는다.

근적외선도 나오는데 이는 재료 내부에 침투하여 서서히 가열시킨다.

따라서 표면은 노릇노릇, 속은 부드럽게 구워지는 것이다.

이러니 맛있지!

 

책에선 이런 내용을 설명할 뿐 아니라 ‘집에서 잘 구워지는 불’ 만들기도 알려준다.

생활의 지혜들도 많이 얻을 수 있다.

정말 반가운 책이다.

너무 많은 책을 보는 거 아니냐고 내게 핀잔주는 아내가 더 좋아하는 책이다.

 

요리나 과학에 관심 있는 분들, 다들 보시면 재미있게 보실 것이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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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체질을 알면 최고로 키울 수 있다 - 21가지 소아청소년 체질 치료법
캐서린 쿨터 지음, 최재성 옮김 / 산마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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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손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고생했다. 간지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치료받느라 돈도 엄청 들었다. 그제야 비로소 내 몸을 돌아보게 되었고, 일 욕심을 내기보다는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파보니 관심도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치료와 회복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얼핏 ‘동종요법’에 대해 들었다. 대체의학인 것 같긴 한데, 뭐 그냥 많은 치료법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빅터 샤우버거의 삶과 사상이 담긴 <살아있는 에너지> 라는 책을 접했다. 소개해주는 형이 진리와 사이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다고 했는데, 널리 알려진 지식과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

 

예를 들면 나무가 햇빛을 좋아하여, 해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자란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샤우버거는 나무가 햇빛을 싫어하고, 잎을 햇빛 방향으로 내는 건 잎으로 햇빛을 가려서 줄기가 빛을 덜 만나게 하려 한다는 거다.

 

이처럼 설왕설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수렴시키는 물에 대한 이해는 동양의 음양오행사상과도 일치하며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것도 있다.

 

파동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 기계 등에서도 파동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어 아주 낯설진 않았다. 파동으로 치료하는 것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게 ‘동종요법’과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한 번 동종요법을 알아봐야지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동종요법이 무언가 하고 보니, 자연 물질의 성질과 사람의 체질이 일치하면 물질의 파동에너지로 인해 치유된다는 거다. 몸과 마음 사이에 서로 관련이 있고, 환자를 치료할 때 몸과 마음을 모두 고려하여 처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쉽게 공감된다.

 

동종요법은 만병통치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건 아니다. 잘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임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낫는다는 거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정도가 동종요법을 이용할 정도로 널리 퍼졌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은 동종요법을 시술하는 병원도 꽤 있고, 의료보험 적용도 된다고 한다.

 

한의학과는 또 달라서, 요즘 한의학에 관심 갖고 있는 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한의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동종요법을 배척할 이유는 없다. 동종요법과 현대의학이 상호보완적이듯, 한의학과 동종요법도 상호보완 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잘 모르긴 하지만, 기(氣)라는 입장에서 보면 한의학과 동종요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건 앞으로 더 공부해볼 생각이다.

 

당장 내가 동종요법으로 치료받거나 시도해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동종요법에 대한 이해는 할 수 있어 좋았다. 현대의학이나 한의학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분들, 에너지와 기(氣)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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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호리 야스노리 지음, 김서연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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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의 원인이 몸속 정전기일까? 일단 책 제목은 그렇다.

하지만 이건 출판사의 전략일 뿐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머리말만 봐도 알 수 있다.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 식생활, 운동부족, 환경오염 등 아주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저자가 그걸 먼저 말하고 있다.

다만 몸속 정전기도 질병의 원인 중 하나인데, 원인 중 하나라도 막아보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저자는 아토피의 주범은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스트레스만 없앤다고 될까?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비누는 사용 자제하라고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의사이며,

자신의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몸속 정전기’ 혹은 ‘체내 정전기’라는 말은 저자 호리 야스노리만의 독특한 관점이다.

(혹시 또 이걸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는 원래 치과의사다.

턱관절장애 치료에 일가견이 있던 의사인데,

몸 전체의 질병을 새로운 통찰력으로 조망하고 있다.

 

정전기는 우리 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때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따갑거나 신경쓰인다.

그게 몸속에서 일어난다면 몸에 좋을까?

좋지 않다는 게 저자 의견이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다.

 

정전기를 병의 원인으로 꼽는 건 낯설지만,

정전기를 유발시키는 전자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군데에서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전자파의 피해를 줄이자며 휴대폰, 와이파이 등 무선전자파를 피하자는 게 그것들이다.

 

전자파의 피해로 인해 정서불안이 야기되고, 숙면을 취할 수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

그건 피로와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예전에 없던) 전자파로 인해 (예전에 없던) 질병이 생겨난다고 본다.

 

현대의 질병은 허준도 고치기 힘들 거다!

옛날에는 고기를 아주 가끔만 먹고 대부분 채식을 했다.

화학 조미료는 또 어디 있나. 냉장고도 없으니 신선한 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또 자동차 없으니 걸어다녔고, 흙과 나무 등 자연과 어울려 살았다.

 

하지만 현대 도시 문명은 고기, 화학조미료, 냉장보관, 자동차, 시멘트, 그리고 전자파 등

몸을 해롭게 하는 것들로 둘러 쌓여 있다.

문명의 진보라고 할 수도 있는 것들이 오히려 우리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다!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쉽게 수긍할 수 있다.

난 농촌으로 가서 흙집 짓고 산다.

흙집이 왜 좋을까 싶은데, 저자는 흙과 접촉하면 체내 정전기를 배출되어 좋다고 한다.

질병의 원인 중 하나를 정전기로 접근하는 입장인데,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설득력도 상당하다.

반박하기 어렵다.

간간이 아주 전문적인 내용이 나온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며 이해되는 부분만 읽어도 좋겠다.

 

옮긴이의 말을 보니 올해 저자의 또 다른 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좋은 책 잘 읽으니 기분 좋다. 조금 더 건강해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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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해부도감 -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책 해부도감 시리즈
마스다 스스무 지음, 김준균 옮김 / 더숲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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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건축할 사람이면 꼭 한 번 보길 권한다.

특히 집짓기의 초보들이 보면 ‘이렇게 집을 만들어가는구나’ 하며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사실 내가 초보다.

귀촌하고 나서 당장 필요한 집들을 짓게 되었다.

하면서 가장 자주 느꼈던 건, ‘아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다.

 

집은 한 번 지으면 수십 년씩 간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처음 만들 때 잘 만들지 못하여 하자가 생기면,

고칠 때 손이 힘이 2~3배로 들고, 마무리도 깔끔하게 안 된다.

실수를 줄이는 것, 그게 고수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도감’이다. 그림으로 보니 정말 이해가 잘 된다.

글로 이렇게 지어라, 저렇게 해봐라 하는 것보다 그림 몇 장 보는 게 훨씬 도움된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이런 종류의 책을 몰랐었다.

책을 소개하며 ‘새로운 시선의 집짓기’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난 이게 새로운 건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느끼는 건 ‘이렇게 하면 되겠다.’, ‘설명 참 잘 되어 있네.’다.

 

아무튼 건축을 막 배워가는 건축학도나 집짓기를 손수하려는 수많은 귀농인들에게 권한다.

주변에 건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집을 지으려 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

 

수납장들의 폭이 최소 얼마는 되어야 한다, 부엌의 동선은 어떤 순서를 따르면 좋다,

문은 어느 쪽으로 달아야 한다, 현관의 넓이는 어느 정도쯤 확보되어야 한다,

식사할 때 필요한 공간은 어느 정도다 등 저자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곳들이 여럿 있다.

 

집짓기에 관심 없는 사람은 보지 마시라.

집짓기에 관심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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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 꼴찌일까? - 불신.불안.불통.불행의 우리 시대를 말하다
박원순.김영경.김진혁.김제동 외 8인과 함께 하승창 엮음 / 상상너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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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가들의 강연을 모은 책은 이제 흔하다.

그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이 사람들 때문이다.

 

지식채널을 만드는 김진혁 PD, 지식채널은 정말 볼 때마다 감동이다. 이런 걸 만들다니... 차이에 대한 관용을 강조하시는데, 난 개인적으로 그보다도 그걸 넘어서, 차이로 인한 자기변화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이에 관해서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을 엮은 <신영복> 이나 이진경님의 <철학과 굴뚝청소부> 들뢰즈편을 참고하시길.)

 

귀농운동본부의 전희식 농부, 도시에서 시민운동하다가 귀촌하여 집 고치고 농사짓는 분이다. 그 분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듣고 싶었다.

 

녹색당 후보로 출마하여 얼굴을 본 이유진 활동가, ‘동네 에너지가 희망이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그 분의 이야기-정치에 대한 의견-를 들어서 좋았다.

 

주목받는 단체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활동가, 단체만 알았는데 활동가는 이번에 처음 봤다.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YMCA 시민운동가 이학영 의원,

진보적인 의제와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홍세화님, 하종강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구성은 1인 강연과 청중 질문, 답변, 2인 대담과 진행, 엮은이 정리, 시민들의 글 등으로 되어 있다.

 

불신, 불안, 불통, 불행 4가지 키워드로 책을 풀어간다.

사실 이 키워드는 내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다만 ‘더불어 사는 능력’을 어떻게 키울까, 공동체적인 삶이 내 관심이다.

 

책에서 말하는 긍정적 단어는 신뢰, 모험, 소통, 행복이라고 해석한다.

내가 정리한 것은, 신뢰는 정직으로 쌓인다. 스스로에게, 관계에서 약속 잘 지키고 속이지 않는 거다.

모험은 안주하지 않는 삶,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반응하는 삶이다.

소통은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하는 능력이다. 자기 중심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는 건 아니다.

행복은 감사가 기본이다. 감사하는 삶에서 행복이 피어난다.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을만 하다.

관심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골라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길지도 않고..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그만큼 짧게 짧게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어 깊이가 얕다는 거다.

 

나도 김진혁 PD의 문제제기를 나누며 글을 맺으려 한다.

‘사교성 좋은 것이 소통을 잘 하는 것인가?’

사교성과 사회성은 다르다는 데 한 표 던진다.

소통을 잘 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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