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앤서니 울프 지음, 곽윤정.김호현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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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초등학교 남자 생활관에서 6학년 3명, 5학년 1명과 함께 지내는 생활교사다.

 

그 중에는 지난 해 말인지, 올해 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명하게 목소리가 변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키도 은근히 커져서 옷을 물려주기도 하고, 재작년에 산 신발이 작아진 경우도 있다.

 

‘겨드랑이에 털이 나면 아플까? 간지러울까?’ 등의 질문을 서로 던지며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며 반응하고 있다.

 

나도 청소년 시기를 보냈지만, 청소년 시기에 나타나는 변화와 적절한 대처를 잘 알지 못한다.

잘 배우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부터 확~ 끌렸다.

 

책은 생각보다도 더 유익했다.

이 책과 <청소년 감정코칭> 등 좋은 책 서너 권이면 웬만큼 대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다.

 

책을 읽으며 청소년들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신체 변화를 확인하고,

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거울 보는 친구들이 이해되고, 그건 잔소리 할 게 아니다.

 

더불어 청소년기의 반항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도 잘 이해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의존적이고, 부모님이 마냥 좋다.

차차 자라면서 자신과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부모님의 ‘간섭’이 부담스러워진다.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이것이 ‘자아 정체성’과도 맞물릴 거다.

 

부모님에 대해 좋은 기억과 의존하고 싶은 마음과

간섭이 짜증나고,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혼재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다.

 

그러니 반항과 혼란은 자연스러운 거다.

이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고, 대략 스무 살 즈음되면 마음들이 통합되어 안정된다.

 

부모는 자녀가 사춘기 때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게 중요하다.

원칙을 가지고 ‘안 돼’라는 말을 명확하고 단호하게 해야 한다.

말을 듣든 말든 납득 가능하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

 

자녀와 티격태격하다가 귀찮아서 혹은 미안해서라도

자녀의 말을 들어준다면

자녀는 ‘고집 부리면 되는구나’ 싶어 고집쟁이가 될 수 있다.

 

물론 자녀의 말이 합리적이고 수긍 가능하면 부모의 입장을 바꿀 수 있다.

그때에 자녀는 부모님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융통성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책은 부모-자녀 간의 대화와 설명 등이 읽기 편하게 잘 서술되어 있다.

400쪽 가까운 분량인데, 오히려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유익했다.

가격도 15000원 밖에 안 한다.

 

청소년과 만나는 부모님, 교사들에게 읽어보길 권한다.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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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똑똑해 - 성적표에 나오지 않는 아이의 숨은 지능
토마스 암스트롱 지음, 김정수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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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흔히 지능이 높다거나 똑똑하다고 말할 때가 언제인가?

수학 문제를 빨리 풀거나 책을 잘 읽을 때, 암기를 잘 할 때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능력, 노래 부르기, 운동,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 등도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삶의 다양한 능력들도 하나의 지능으로 보는 것이 다중지능 이론이다.

 

다중지능 이론은 크게 8가지로,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다. (최근에는 ‘존재지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다중지능 이론을 우리 삶에 적용하기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다.

특히 아이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글맛이 좋다. (존댓말로 쓰여 있다)

저자가 쓸 때부터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쓴 것 같고, 번역도 잘 됐다.

 

나는 대안학교 교사다. 학생 중에 일반 학교에 다니면 어떨까 하는 친구가 있다.

이유는 공부를 더 잘하는 것 같다는 거다. 정말 그럴까?

 

밭에 나가 농사 짓고, 생활기술 시간에 삶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고,

새참 시간에 친구들이 먹을 간식을 함께 요리하고..

다중지능 이론의 관점으로 보면 이러한 활동들은 다양한 지능을 풍성하게 계발하는 탁월한 방법이다.

 

책을 읽으며 학교에서 교육하는 방향이 참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고,

지능/똑똑하다는 것을 보다 폭넓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각각의 지능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지능을 연관시키는 방법과

각 지능을 심화시키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실제로 적용하기에 매우 유용할 것 같아 좋다.

 

인간친화지능에 대한 설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리더쉽은 사람을 이끄는 능력일텐데, 그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능력, 일하는 능력이다.

 

리더는 꼭 앞장 서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을 뒤에서 잘 돕거나 갈등을 수습하는 사람도 리더쉽이 있는 거다.

 

다중지능으로 삶을 바라보았을 때 지도자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는 것 같다.

각자에게 있는 다채로운 모습이 곧 똑똑함, 지능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내게도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한 번쯤이라도, 가볍게라도 읽어보시길 권한다. 자녀가 있다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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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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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에 손가락이 심하게 간지러우면서 몸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약을 복용하며 몸이 나아졌고,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책도 읽었다. <건강해지는 9가지 방법>(손영기)

그러다가 음양오행론이 내 손의 증상과 꼬인 몸의 상태를 잘 설명해준다는 걸 발견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이어졌다.

음양오행에 대한 책을 찾게 된 것이다. <음양이 뭐지?>, <오행은 뭘까?>(전창선, 어윤형)

 

설명은 우주부터 시작했다.

우리 혈액 속에 있는 혈장의 무기염류 조성과 바닷물의 무기염류 조성 비율이 거의 같다.

피가 동맥과 정맥을 통해 흘러가는 건 바다의 밀물과 썰물과 같다.

피와 바닷물이 이렇게 유사하다니!

 

한의학은 인간의 우주의 소산이며, 인간 역시 소우주라고 한다.

우리 몸의 구성 요소 대부분이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음양오행은 탁월함은 인간의 몸, 음식과 식물, 집과 마을-풍수지리, 천문학 등 \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을 다 해석하는 틀이라는 거다.

우주의 신비함, 그리고 그것이 나와 이어진다는 경이로움이 조금씩 있던 터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주의 탄생과 나의 탄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주가 없었더라면 나도 없다. 서로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동양사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내용 자체의 이해가 수월했을 거다.

쿼크와 렙톤 등 물리학 용어와 별과 은하 등 과학에서 주로 쓰는 말들로 ‘우주와 나’를 설명하고 있다.

 

207쪽 책 중에 22쪽이 참고문헌이다.

본문과 참고문헌의 글씨 크기와 행간이 달라서 그런데,

만약 같았다면 참고문헌의 비율은 훨씬 높아지리라.

여하튼 그렇게 많은 참고문헌을 읽고 쓴 만큼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다.

 

우주, 별, 태양계, 지구, 그리고 우리.

오랜 세월을 흘러 이렇게 자리 잡았다.

현대 과학이 말하는 바와 음양오행이 말하는 바가 별 다르지 않다는 게 놀랍다.

 

강원도 홍천으로 귀촌하니, 새로운 게 밤하늘의 별이다.

무수히 떠 있는 별을 보며 참 신비롭다.

근데 그 별이 창조되는 과정을 통해 우주가, 지구가,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우주와 나는 비슷하다 싶어도, 별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더 관심 갖게 됐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신비롭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펴보길 권한다.

별과 인간, 우주-지구-나를 이어주는 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조’에 대해 한 마디.

기독교에서는 보통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 없이도 세상의 창조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없을까? 모르겠다.

(재미있는 건 저자 중 한 명은 신학대학원의 교수라는 거다 ^^)

 

신앙인의 관점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시고, 우리가 다 파악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창조의 신비로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경이로움의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앙을 더 겸손하게 만든다.

물론 책 내용 전부를 그대로 전부 수용하기엔 약간 텁텁하긴 하다.

그 이유는 나의 고정관념 때문일까? 그렇다고 해도, 우주와 나의 상호연관성을 가로막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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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 - 면역력을 키우고 병에 걸리지 않는 법
아보 토오루 지음, 박재현 옮김, 박용우 감수 / 이상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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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누가 고친다고 생각하는가?

의사? 아니면 자기 자신?

 

난 한동안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몸의 문제를 의사에게 마냥 맡기는 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내가 나를, 내 몸을 모른다는 반성과 함께...

 

특히 서양의학의 한계를 마주하면서 그렇다.

손가락에 간지러움이 생기면 연고와 약을 처방받고, 주사를 맞는다.

효과 있다.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몸의 전체를 보지 않는다. 문제 부위에만 집중한다.

 

동양의학은 손가락이 간지러워도 몸 전체를 본다.

나무(손가락)를 보면서 숲(몸)도 보는, 아니 숲(몸)을 보면서 나무(손가락)도 본다.

손가락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통해 몸의 상태도 알 수 있다.

몸을 알게 되면 생활 습관도 알게 되고, 통합적인 치료와 변화가 가능하게 된다.

 

동양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니 자연치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주변 환경, 주거 공간,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걸 점차 배웠다.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이는 약을 먹어서 될 일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꾸어 예방하는 일이다.

 

잠자는 시간(대), 음식 먹는 습관과 태도 등 우리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이 달려있다.

우리의 건강이 병원이나 약, 의사에게 달린 게 아니다.

 

저자는 ‘병원가서 병 고친다’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고,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병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없다고 한다.

 

책에서는 병에 걸리는 이유를 밝히고,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잠 잘 자고,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밝은 생각을 하며 즐겁게 사는 것.

너무 뻔한 말이다. 결론은 그렇다.

 

나의 건강은 나, 당신의 건강은 당신에게 달렸다는 사실과 근거를 자세히 밝히고,

그 방법을 말해준 것이 이 책의 유익과 공헌이다.

 

진정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시길.

또 생활 습관을 조정하여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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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그리고 수컷 :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성 이야기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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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원 원장은 도올 선생에게 8체질의학을 사사받고, 한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한의원에 가서 체질진단을 받아볼까 하던 차에 그가 저술한 책이 나왔다.

 

한편, 성(性)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건 본능일까?

 

이 두 가지가 맞물려 들어가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성에 대한 한의학적인 접근, 또 ‘카르멘’이라고 하는 오페라를 통한 예술적 접근은 어떨지 기대됐다.

막상 읽어보니 그뿐 아니라 동물의 생식, 진화심리학, 대중 문화, 사회 일반 현상에 대한 담론이 이어진다.

오페라와 기타 상식들도 양념처럼 버무린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그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진다.

 

그래도 처음엔 왜 책 제목이 <암컷 그리고 수컷>일까, 너무 동물적(?)인 것 같았다.

읽으면서 여러 동물의 성생활들을 자세히 알게 되고, 그와 비교한 인간 성생활의 특징들을 보니 새삼 이해가 됐다.

 

동물과 유사하면서도 또 다른 인간들의 성.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욕망대로 행동할 수 없다.

문명이란 틀 속에서 분출하는 성 욕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펼쳐져 왔는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학문적 책으로 성을 정리했다기보다, 저자의 폭넓은 안목의 에세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카르멘 뮤지컬을 본 적이 있다. 아는 누나가 카르멘 역을 맡아 덕분에 관람했다.

문화 문외한이 예술 감상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아름다운 노래와 뮤지컬의 흐름은 기억 남는데, 내용은 잘 몰랐다.

 

호세와 카르멘의 어울릴 수 없는 사랑!

저자의 말대로 그들은 서로의 짝이 있었지만 충동과 유혹, 환상으로 비극을 향해 갔다.

 

자유와 소유, 또 관계에서의 권력, 성은 참 많은 것을 말해준다.

성에 관해 참 박학한 책이다.

 

더불어 요즘 난 구성애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다.

주 원장은 지나친 것은 해롭다며 ‘자위를 마음껏 하라’는 그녀의 말에 우려를 표한다.

물론 과유불급이다.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전제로 하면, 구 선생님의 성 특강도 퍽 유익하다.

서양의 섹스 개념을 넘어 동양의 음양 조화를 말하는데, 참 좋았다.

 

그동안 나는 성에 대해 서구적 인간 개념이 주로 있었다.

이 책 또 구성애 선생님 등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과 동양의 시각을 새로 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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