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
보디팍사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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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그 어렵고도 힘든 일..

 

이 책은 제목 자체에서 위로를 받는다. 집에 있던 책을 아내가 보더니, 책 내용도 궁금해서 읽어봤다고 한다. 내용도 좋은데,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가끔씩 둘이 “그래, 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지”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곤 한다.

 

산다는 것, 그냥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잘 안 되기도 한다. 경제적, 정서적, 욱체적으로 고민도 생기고, 부담도 짊어져야 한다. 삶은 고해라고 했던 부처의 말은 진리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이어갈 것인가?

 

저자는 자기 자신을 챙기라고 권한다. 자기 연민, 언뜻 들으면 자기에게 갇혀서 우울한 인생들이 넋두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말을 자기 돌봄이라는 느낌으로 바꿔봐야 한다.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자기 자신을 바로 자기가 돌봐야 한다. 그렇다. 자기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살펴보겠는가.

 

이 책은 삶이 무겁고, 지치고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 또 자기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던 이들에게 단비와도 같다. 저자 역시 삶이 부서지는 경험들을 했다. 가정의 위기, 직장의 위기 등. 그 가운데서 명상하며 살아남았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이제는 명상 강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 새로운 삶을 안내하고 있다.

 

명상, 마음챙김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종종 틱낫한 스님도 언급되고, 불교 개념들이 나온다. 종교와는 별 상관없다. 관련해서 불편할 것도 없다. 설명을 더 충실히 하는 도구일 뿐이다.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어떻게 풀지 몰라 어쩔줄 몰라하는 이들이 보면, 어렵지 않게 시도해보고 배워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자기를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게 된다. 그 지원군은 바로 자신이다. 명상한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대로 있더라도, 그걸 바라보는 내가 달라진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그로 인해 세상 살아갈 힘을 얻는 방법들이 이 안에 진솔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표지가 조금 아쉬운데, 많은 이들에게, 아니 적더라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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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혁명 - 이시형 박사의
이시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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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선생님의 꾸준하고 열정적인 활동에 놀란다. 나이가 많았던 것 같은데 싶어서 검색해보니 1934년생으로 나온다. 우와, 올해 87세다. 그런데도 책을 계속 펴내고 계신다.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왕성한 활동을 통해, 그만큼 그분은 자기관리를 철저하고 알차게 하신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면역’을 주제로 한다. 책의 핵심은 ‘장’이다. 뇌에서 30% 장에서 70%라고 하는데, 이 비율은 그렇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다만 흔히 말하는 몸과 마음의 상관성이 면역에 영향을 준다는 걸 더 확실하게 보게 된다. 장이 몸이라면, 뇌가 마음으로 볼 수 있다.

 

책 집필하게 된 과정이 재밌다. 면역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됐다. 각 방면 전문가들과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고, 원고를 완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참 때를 잘 만난 책이라 볼 수 있다.

 

늦어도 밤 11시에는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기.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운동하기. 고기 섭취 줄이고, 유기농 식자재로 먹기. 다들 몰라서 못 하는 바는 아닐 거다. 하지만 정말 이를 실천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놀랍게도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걸 좀 더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계시는 거다. 건강해지는데 뭐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다 아는 것이지만, 그걸 실천하도록 이끄는 힘이 중요한 것이고 그게 능력이다.

 

코로나는 쉽게 끝날 사안이 아니다. 혹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다른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길게 전망하며, 지금 당장 습득하고 알아야 할 정보들이 한 데 아우러졌다. 어렵지 않고, 주말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덤. 마지막에 나오는 의료관광이야기는... 글쎄, 난 이 부분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 농촌은 물론 대단히 중요하고, 잘 가꿔져야 하지만 그걸 관광으로 잇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사회경제 부분에는 수긍이 잘 안 되고 좀 아쉬운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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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몸 이야기 -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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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상태는 의식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거다.

 

저자의 이 말을 들으면서 ‘맞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 않지 않나?’ 싶었다.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상태이자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다. 무의식적으로 몸 움직이고, 불편하지 않은 상태가 건강한 것이고. 자세를 의식하는 것은 최종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인데, 이 명백한 답을 알아도 잘 되지는 않는다.

 

몸을 써야 한다는 것, 생각만 하기보다 어떻게든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기에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렇게저렇게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통한 조언들이 자극을 주었고, 그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내게 더 각성이 되었다. 이런 책은 모르는 말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 아는 말이지만 안 움직이고 있던 몸을 움직이는 동기 부여를 받기 위해 읽는 편이다.

 

동기 부여 관련해서, ‘간절함’이 있어야 가능한 거고, 관건은 그 간절함이 어떻게 생겨나느냐 하는 물음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휙 달라지기를, 혹은 마음 먹은대로 착착 변해가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잘 안 된다. 작심 3일이 되기 십상이다.

 

이 책 읽으며, 또 이 책을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꼽아놓으며, 내게 들려오는 말을 듣는다. ‘움직여라. 움직이면 간절해질 것이다. 움직임이 너를 구원하리라.’

 

저자는 충분할 정도로 동기 부여해주고 있다. 원래 몸 쓰는 인물이 아니라, 마케팅하는 사람이라 더 설득력 있게 말한다. 내 개인교사(PT)를 두지 않는 이상, 글로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치까지 다다른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을 처음 보는 게 아니라면, 진부한 내용도 있지만, 그만큼 지당하신 말씀이고, 우리가 변화하고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마땅히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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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심 상호 놀이 - 미술·과학·자연·몸·역할 등 상호 창의 놀이 153 아이 중심 놀이
최연주.정덕영 지음, 최은정 감수 / 소울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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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점점 자라서 유치원에 갈 나이가 거의 다 됐다.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 자녀를 유치원 보냈을 때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긍정/부정의 모습을 본다.

 

맡기면 아무래도 편하고, 시간 여유가 많아지지만, 부모가 원하지 않는 가치관과 놀이문화, 언어표현 등을 배우게 된다. 보내지 않는다고 했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교육과 체력 등 가르칠 수 있는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또래 문화의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단점 없는 유치원이 어디에 있나. 크든 적든 다 감수하고, 그럼에도 장점이 더 크니까 보내는 거지.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아이와 놀아준다’는 말을 일상적으로 쉽게 들을 수 있다. 일방성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자기(양육자)가 같이 노는 느낌이라기보다는 해주는 느낌이다.

 

이 책은 ‘상호’ 관계에 초점을 뒀다. 이 점이 흥미로운 점이었고, 저자 소개를 보며 좀 더 이해되었다.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로 이사온 사람들이었다. 마을에서 여러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어울리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런 책이 나온 듯 하다. 맺고 있는 관계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런 책이 나왔으리라.

 

아직 4~5살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이건 내 입장인 거고, 다른 말로 하면 초등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도 많다는 거다. 이 책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으레 품을 수 있는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초기에는 ‘도대체 아이들과 어떻게 놀 수 있을까?’ 하는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든든한 참고서가 된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놀이방법을 시도하다보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양육자들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 거다.

 

이 책의 출간이 반갑고, 모쪼록 아이들의 관계가 풍성해지고,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의 틀을 넘어선 몸 쓰고 관계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놀이문화가 더 뿌리깊게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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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는 해녀
박형철 지음, 김세현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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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역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읽어보니 줄거리상으로 뛰어나다거나 흥미롭진 않지만, 지역을 소중히 여기고, 거기서 나오는 영감들을 잘 담아냈다. 아이들은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읽어주는 어른들이 더 공감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예전에는 해녀들이 밤에 별을 따서 등대를 밝혔는데, 공해가 심해지면서 별을 따지 못하게 됐고, 그래서 등대가 어둡기만 했다. 다시 바다로 들어가 별을 하나씩 따기 시작했고 그렇게 등대를 밝힌다는 이야기.

 

아내가 먼저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본인은 이야기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게 느껴진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전달이 잘 안된다고 했다. 내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 읽어봤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아니고 나 혼자서 집중해서 읽어봤다. 아내가 무슨 뜻으로 말한건지 잘 모를 정도로, 흐름이 괜찮았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지역 이야기라는 점과 환경 변화에 따른 점에 공감이 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바닷가에 가게 되거나 해녀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 책이 또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 특히 요즘 바다 오염이 심해져서 생선을 먹는 게 괜찮을까 싶기도 하다.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다른 측면에서 이 문제를 건드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제를 잡은 것처럼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혹은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을 밝고 희망차게 잘 그려가면 좋겠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서 장점이 있다. 당면한 상황에서 책 제목처럼 ‘별을 따고’ 있다. 한편 글씨체나 색감 등은 조금 다른 느낌이면 어떨까 싶다. 약간 더 다듬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이러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음에도, 이러한 시도와 작업 활동들이 활발하게 더 이어지면 좋겠다. 그게 알찬 교육이 되고,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해가는 토양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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