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젱기닥살 샘터어린이문고 9
황복실 지음, 윤현지 그림 / 샘터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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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젱기닥살>을 마라도에 살고 있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서울로 떠나 혼자 남겨진 솔뫼. 그리고 그 소년을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그리고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마라도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솔뫼. 그 소년에게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 하나가 생기면서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서로 자신의 비밀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러한 아픔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하나 또한 입양한 두 동생으로 인해 마라도로 이사를 온 소녀였다. 하나의 가족 또한 처음에는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마라도로 이사 오면서 더욱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더욱 화목한 가족이 되었다.
솔뫼. 처음에는 다리가 불편한 것 때문에 늘 자신 없어 했었는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점점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진정으로 자신의 가족인 큰어머니와 큰아버지, 그리고 마라도를 사랑하게 되었다.

따뜻한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읽어 본 동화였는데, 역시 동화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파스텔 톤의 따뜻한 그림도, 잔잔한 이야기들도 좋았다. 역시 아이들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존재는 없는 것 같다.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조금의 배려가 상대방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알 것 같다. 정말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가족간의, 친구간의 따뜻한 사랑이 가득 넘치는 책이었다. 아픔마저도 보듬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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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패밀리 -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생생하고 놀라운 가족의 비밀!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정은영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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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크릿 패밀리>를 읽으면서 먼저 떠오른 생각은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이었다. 한 가족의 하루를 닮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 여드름과 함께 살고 있는 모낭충, 물론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이상하게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한동안 수건을 같이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음료수나 기타 음식에 대한 설명들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이것들을 먹어도 되는 것일까, 물론 내 몸에서 적절하게 필요 없는 것들을 배출해 주겠지만 그래도 한동안 걱정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일상의 모든 일들이 과학적인 원리로 설명가능하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물론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은 많았지만 막상 이렇게 글로 적혀 있는 책은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왜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모르고도 살 수 있는 것들이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일상을 살펴보면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글을 읽다가 중간에 막힌 부분들도 간간히 발견되지만 그래도 편하게 과학서적을 한권 읽은 것 같다.

<시크릿 패밀리>에는 다양한 일상생활의 모습들을 과학적인 원리로 설명하고 있어서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전화를 받을 때 오른쪽으로 수화기를 옮기면, 더 잘 들린다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오른쪽 귀가 언어를 처리하는 좌뇌의 영역과 더 잘 연결되어서 그렇다는데, 정말 왼쪽과 오른쪽으로 실험을 해보니 오른쪽으로 받을 때가 더 또박또박 상대방의 말이 잘 들렸다.
그리고 공기 중의 미세 먼지와 다양한 세균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러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얼마나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고 있으려니까, 한번쯤은 현미경이나 다양한 과학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직접 보게 된다면 한동안 눈을 뜨고 다니는 일이나, 호흡 하는 매 순간이 즐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이런 부분들도 조금 포함되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그림이나 사진이 없기에, 지금도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또한 지방이 허리나 배 주면에 있을 경우는 규칙적으로 이러한 지방이 분해되어 혈관을 막는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허벅지나 엉덩이의 지방의 경우는 거의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어느 지방이나 다 똑같을 것 같은데, 지방도 축적되어 있는 부위에 따라 분해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 특이했고, 그래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해도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가 늦게 살이 빠진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문제,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구들, 보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귀여운(?) 세균들, 신체의 다양한 활동들과 각 상황에서의 반응들, 그리고 우리가 늘 먹는 음식들과 음료수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하는 주변 환경의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했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사람의 몸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마운지 알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이제까지 지나치게 인체의 면연체계에 의존해온 삶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모든 것들에 세세하게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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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1-08-1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건 숙제닷컴에 치면 나오는 내용이네여 직접쓰신건가여???

doctors 2011-08-13 16:28   좋아요 0 | URL
2007년에 직접 쓴 글입니다. 숙제닷컴이라는 사이트는 처음 들어보는 사이트 입니다...;;;
 
파리지앵 -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
이화열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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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에 있는 첫마디가 이 책의 인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파리지앵은 먹고사는 일처럼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산책한다. 아, 파리를 배화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맛있는 실존인가!”
산책이라.. 이 단어를 참 오랜만에 들어본 기분이다. 산책을 한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얼마나 자주 산책을 하고, 배회를 할까. 산책을 하면 삶이 좀 여유로워지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좀 더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파리지앵들이 너무 부러웠다. 지나친 욕심이 없어 삶에 너그러울 수 있으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기에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참 멋있어 보였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사람들의 삶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게 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그 일들을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을 어떤 사람들 못지않게 아름다워 보였다.
가장 부러운 점은 아마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 조금은 의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때도 있고 지나친 욕심을 부릴 때도 있다. 그래서 삶이 각박해지고 복잡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일,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 보다는 외적인 조건을 먼저 생각하는 내 모습과 그들의 모습을 비교해보니, 참 파리지앵들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비오는 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과 함께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한편의 글로는 그들의 삶을 모두 닮을 수가 없기에 책을 덮는 이 순간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파리에는 아름다운 곳들도 멋진 곳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기에 파리가 아름다운 곳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있어서 고유한 즐거움이란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매순간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삶이라는 직업을 가진 파리지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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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1
김현근 원작, 김은영 지음, 강우리 그림 / 사회평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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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었다. 장난꾸러기에 말썽쟁이지만, 누구보다도 공부를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처음에는 게으름도 부려보고 실수도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늘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고가 된 소년이 있다.
공부를 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때 소년은 7막7장이라는 책을 만나고 유학을 꿈꾼다. 하지만 당장에는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년을 굴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 시간들을 준비해 왔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들도 있었고, 공부하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소년은 꿈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 소년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제 프린스턴에서 자신이 원하던 뛰어난 학생들과 교수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소년은 해냈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 그의 꿈을 위해, 바라고 또 바래왔던 소중한 꿈이 이제 소년의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는 것을 소년도 알 것이다. 힘든 순간들도 많은 것이고, 공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년이라면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꿈을 믿고 달려온 소년이라면 또 해내리라 믿는다.
멋진 소년을 보면서 내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 앙드레 말로”
나도 진정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사람이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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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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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은행원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은행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각자의 속사정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그리고 그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큰 이야기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은행에서 하고 있는 일의 목적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사원이 있다. 진정 고객에게 이득이 되지 않지만 은행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금융상품을 판매해야 하는지, 그리고 단지 은행의 톱니바퀴 속 일부분인 현재의 상황에 분개하는 사원이 있다.
그리고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서든 승진을 하고, 안정된 삶을 살기 원하는 사원도 있다. 은행에서의 생활이 순탄치 않고, 심한 소리에 스트레스까지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사원도 있다.
또한 승진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간부들도 있다. 한 은행을 통솔하는 지점장, 부지점장 이지만, 그들에게 사원들은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하다.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고, 뛰어난 실적을 보여줄 때는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버릴 수 있는 패라고 생각한다. 자신들과 함께 일해 왔던 사원들이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그들을 감싸주기 보다는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했다.

이런 그들에게 돈이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은행에서의 분실사건을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쉬쉬하며 해결되지도 않은 사건을 대충 무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개별적으로 조사를 해오던 니시키가 사건의 윤곽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잘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킨 사원과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니시키는 실종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늘 같은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나 목적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지루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미 그러한 일상에 적응하게 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질문들도 사라져만 간다. 예전에 가졌었던 꿈이나 포부는 어느새 먼 이야기가 되어가고, 톱니바퀴의 일부분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가족의 가장이 되면서,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참고 또 참는 가장들의 모습도 안쓰러웠다. 모진 말까지 들어가면서도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수많은 아버지, 어머니가 만원버스와 지하철에 시달리며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 계신다.
쉽지 않은 삶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씁쓸한 맛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인간이 실종되는 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특별한 이유라는 게 있을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만원 전철에서 부대끼고 직장에서 시달린다. 그러다 보면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여자들한테도 인기 없는 형편없는 남자가 되어있다. 그런 일상이 몇 년씩 계속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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