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는 향기 정채봉 전집, 생각하는 동화 2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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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희망에 대해 잔잔하면서도 짧은 이야기로 말해주고 있다. 좋은 글들과 함께 좋은 그림이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즐겁고, 이와 함께 눈도 즐겁다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혹은 한번에 책을 다 읽기 보다는 잠들기 전에, 혹은 조금 우울한 날에, 때로는 힘든 일들로 인해 지진 날에, 조금 조금씩 읽는 쪽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가는 향기>... 책을 따라 읽다 보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떠오르는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에게 책에 적혀 있는 글을 편지로 써서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글들도 있었고, 그림을 보면서 글을 보면서 조용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도 들었다. 주로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읽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편안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삶을 살아가는 것, 참 쉽지 않다. 힘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으며, 주저앉고 싶은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조금만 더 희망을 가진다면, 조금만 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게 된다면, 삶은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 가운데 “행복을 숨겨둔 곳”이라는 이야기에서 이미 주어진 행복의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들로 인해 천사들이 행복을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들은 머리가 비상하기 때문에 깊은 바다 속도, 높은 산 정상에도 행복을 숨길 수 없었던 천사들은 궁리 끝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간들의 제 각자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오.”
어쩌면 진정한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주어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조금만 삶의 태도를 바꿔도 우리는 좀 더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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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로이 볼턴 지음, 강주헌 옮김 / 도서출판성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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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많은,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미술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서 읽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생소한 화가들이 많으며 생소한 화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늘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 많은 책들을 만나보고 싶어졌고,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새로운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만났다. 물론 한 작품으로는 화가를 알기에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그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이 한권이 책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화가들의 작품을 개별적으로 찾아보기도 했고, 그들과 관련된 다른 서적들을 찾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에 관해서도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기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근대부터의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미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에 구체적인 기법이나 각 화파의 성향으로 그림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의 느낌이나 색채, 그리고 묘사해 놓은 여러 인물들의 표정이나 배경의 색감 등이 근대 이후의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근대 이후의 화가들의 경우는 이미 이름을 들어본 분들도 많았고, 알고 있는 그림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림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미술 관련 책들을 볼 때마나 늘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까지 아름다운 그림들을 알지 못했고, 좀 더 일찍 미술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 그리고 실제로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것, 단지 종이위에 담겨있는 모습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늘 이런 서적을 읽을 때마다 아쉬웠었던 것 같다.
그리고 늘 꿈꾸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그림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당신이 할 일은 각각의 그림을 잠깐씩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보고 또 보는 것이다. 그림은 언제나 새롭게 말을 걸어온다.
생전 처음 만나는 그림이라 해도, 살아가다가 문득 그 그림을 다시 떠올리면서 감동을 받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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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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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살다보면 일상의 일탈을 꿈꾸게 된다. 삶이 갑갑하고 힘들 때에는,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물론 그런 문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주인공 리처드는 우연한 기회로 인해 지하세계에 입문하게 된 평범한 직장인이다. 처음 우울한 지하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에 그는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기를 꿈꾸게 된다. 그가 늘 꿈꿔 왔던, 현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지하세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참 멀고도 험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은 겪은 리처드는 힘들어 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세계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원하던 현실세계에서의 꿈들을 모두 손안에 넣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다시 느끼게 된다. 무언가를... 그리고 그는 또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삶을 살다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물론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늘 새로운 일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늘 똑같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삶이 건조해지고 재미없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달리 보면 하루하루의 색다른 재미는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을지도 도 모른다. 물론, 지하세계로 가는 문을 발견할 수 없겠지만, 색다른 세계를 만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즐거운 상상도 가능한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닐 게이먼, 그의 책인 <멋진 징조들>을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 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의 기발한 발상과 스토리에 놀라면서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이번 책은 3번째로 읽은 그의 책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그의 이야기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재미있기도 했고, 예전에 읽었던 책보다 한층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해져서, 만족스러웠다. 그의 다음 책들도 기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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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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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이끌었던 강대국은 무엇 때문에 그러한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여러 강대국들이 패권을 차지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한권에 정리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대국굴기> 이는 중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여러 강대국의 모습들을 책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을 향한 여정에 오른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에서부터 시대에 적합하게 진화하면서 아직까지도 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에 이르기까지의 강대국들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물론 강대국들의 입장을 정리해 놓은 책들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이야기들은 분명 새로운 발상과 도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에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하지만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그들이 이전에 행하여 왔던 방식들을 그래도 현실에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 등의 큰 틀은, 지금의 세계에서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강대국들로 인한 어두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로 인해 자신들이 살고 있던 삶의 터전도, 그리고 자유도 잃어야만 했던 많은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었다. 그들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부분들이 잊혀져 있기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항상 시대를 호령했던 강대국들의 입장만은 대변하기에 바빴기에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우리가 그들에게 잘못한 일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괴로움과 고통에 무관심 했었던 것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권의 책으로 여러 강대국들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러 국가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부분들도 있었지만, 각 국가들의 짧은 글들을 읽으면서 끝이 날 때마다 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대국굴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12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 더 각 국가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만남으로 인해 한정되어 있던 관심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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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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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가지 않은 부분들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버지를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남성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늘 밖에서 생활하셔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었기에, 어머니보다는 조금은 서먹한 기분이 드는 아버지가 갑자기 떠올랐고, 조금은 그분을 이해하려고 했던 내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겨있는 이야기 가운데, <댄스>가 가장 공감이 갔었다.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아버지와 자유와 독립심을 대표하고 있는 아들. 아버지는 아들의 꿈인 댄서가 못마땅하다. 사회는 그렇게 만만한 곳도, 꿈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존재하고, 할 수 없이 자신을 굽혀야할 때가 있다는 것도 이미 경험하신 분이기에, 그런 아들의 꿈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아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던 아버지가, 아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댄스 스쿨을 살펴보면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젊었을 적 간직했었던 꿈의 한 조각을 기억해내게 된다. 그리고 직장에서 융통성 없게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한 동기와의 대화와 사원 체육대회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아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아들과 둘만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아들의 꿈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젊은이들이 흘리는 땀을 보며, 묘한 그리움을 느꼈다.
문득 ‘청춘’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아버지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본 경험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늘 어머니와 이야기했을 뿐, 그만큼 아버지와 만날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만 쌓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기성세대를 대표하시던 분들도, 예전에는 감성이 풍부하고, 낭만적이며, 꿈을 간직한 “청춘”이라는 시기를 지녔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늘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하기만 했지, 한번도 아버지의 입장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삶 또한 어쩌면 젊은 시절의 꿈과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고, 한 가족을 책임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상황일 수도 있는데, 나로 인해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데, 늘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만 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도 꿈과 낭만과 자유를 이해하지만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아시기에 충고를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들...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남성들의 이야기. 모두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살아볼 수 없는 남성들의 속내를 조금은 들여다본 것 같아서, 조금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달리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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